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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놈아, 왜? 아예 그냥 ‘우리 지금부터 사기 친다!’ 얼굴에 써 붙이지 그러냐?!” 반복되는 탁현민의 타박에 하진이 다시 배를 움켜잡는다. 웃다 지쳐 이젠 아예 숨을 헐떡거릴 지경이 되었지만 지민은 역시나 카메라 너머로 탁현민을 한 번, 남연을 한 번 보다가 시무룩하게 입술만 내밀어버린다. “안 되겠어, 안 되겠어! 너는 그냥 끼...
“피디님 왜 여기 계십니까?” “네가 불렀으니까.” “제 주문사항은.” “단편 영화 정도 가능한 작품성과 스토리 파워를 지닌 ‘영화’ 감독. 원하는 이미지로 색감 조율 가능한 CF 주구장창 경험자. 음악까지 수용 가능하면서 레이블 에이스와 전속 계약해야하는 자유인이자 고집쟁이. 바로 포섭 가능한 연출팀까지 대기. 박피디, 그냥 나보고 와 달라고 직접 말하지...
“찍고 싶은 놈이 생겼거든.” 들어올 때도, 나갈 때도 같은 대사. 문득 환우는, 녹아버릴 듯 햇살이 강렬하던 어느 날을 떠올린다. “아, 이런. 내 소개가 먼저지. 내가 원래 이런 놈은 아닌데. 탁현민이라고 합니다.” 1층 사무실이야 들어서기 어려운 곳은 아니었다. 공연장 입구, 휴게시설과 공연관리를 담당하는 팀까지 대부분 1층에 위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 원작 기반, 달빛천사(타네무라 아리나) 패러디 * 스카치 본명(성씨 포함) 스포일러 * 관계성은 히로+레이에 가깝습니다. * 사망소재 포함(주요인물x) /스카치의 죽음과 관련한 자살 언급 및 묘사 있습니다. 6. 세상이 어찌나 태연하게 흘러가는지 가끔은 얄미울 지경이었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어도 오늘이 오면 해는 무구하게 얼굴을 내민다. 이게 이치였다...
태양이 쨍쨍하게 제빛을 뽐내고 있던 그날, 아이들은 모여들었다. 이제 막 방학식이 끝나 들뜬 아이들은 높은 계단을 오르면서도 좁디좁은 길만 골라갔다. 어른들이 자주 가지 않는 골목길을 따라 언덕을 오르고 또 산 중턱으로까지 넘어가서 아이들은 멈춰 섰다.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해 신이 난 아이들의 도착지는 아무도 살지 않는 건물이었다. 시작은 '여름이니까 ...
[떡볶이 사놨떵 ^^ 늦게 오면 내가 다 먹는당~] 조금 늦은 저녁이었다. 며칠 전부터 먹고 싶었던 떡볶이와 어묵을 한 봉지 사온 준면이 입맛을 다시며 그릇에 음식을 옮겨 담고 있었다. 원래 이 시간쯤이면 찬열이 준면의 집으로 오고도 남을 시간인데 찬열이 오지 않았다. 아 국물 다 식겠네. 왜 안 오는 거야~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휴대폰을 든 준면이 창밖에서...
또 옆집에서는 큰소리가 났다. 하지만 찬열은 준면의 집에 오지 않았다. 그날 ‘형’이라고 말한 것이 무색할 정도로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 이따금 입술이 터지거나 훤히 보이는 곳에 멍이 들어 나타나는 찬열 때문에 준면은 깜짝깜짝 놀라기도 했다. 그래도 집 앞 골목에서 마주치면 먼저 인사도 하고 가끔은 둘이 저녁식사도 했다. 준면의 노력에 조금씩 마음을 여는 ...
어젯밤에도 옆집에서는 큰소리가 났다.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 무거운 것이 떨어지는 소리, 울음을 참는 소리 그리고 흐느끼는 소리. 그 소리들을 외면하고 잠자리에 든 준면은 한동안 뒤척거렸다. 몇 번이고 이불을 걷고 일어나 침대 끄트머리에 걸터앉았다. 용기내지 못하고 머뭇거리던 시간들이 쌓이고 아침 해가 떴다. 새들의 지저귐은 언제나처럼 싱그러웠다.수호천사 ...
"레나 루즈!" 홀에서 빠져나와 앞으로 쭉 걸은 후 다섯 번째 기둥에서 꺽으면 기둥사이로 정원이 하나 나왔다. 정원이라기보단 뜰에 더 어울리는 작고 볼품없는 정원이었다. 새들이 목욕할 수 있도록 갖춰진 대리석 조각상은 물이 전부 말라있었고, 구색맞춰 심어놓은 풀들은 주홍빛과 보랏빛이라 스산함과 쓸쓸함을 더했다. 레나 루즈는 그런 정원의 구석에 앉아있었다. ...
푸득, 날개 소리가 들렸다. 흰 깃털이 흩날렸다. 사뿐히 내려앉은 짧은 검은 머리의 천사가, 고요히 잠들어있는 은발의 악마에게로 다가갔다. 똑똑, 일어날 시간이에요. 악마가 천천히 눈을 떴다. 공허한 그 눈동자에는 아무것도 담겨있지 않았다. 그래도 천사는 활짝 웃으며, 일어나세요, 악마님. 언제나처럼 아름답고 청량한 목소리로 악마를 깨우자면, 악마는 다시 ...
🥁 뒷분이 저에게 하시고 싶은 말이 있으실 땐 꼭 캐입이 아니어도 괜찮으니 오픈 카톡이나 디엠으로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캐입은 로저는 욕을 너무 많이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 외에는 딱히 없어요! 이제 로저(or 말랭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만 아니면 돼요!🥁 서로 지내는 건 로저는 제가🥁 저를 부르실 때에는 로시라고 불러주시면 되지만 나중에 별명...
“그. 러. 니. 까. 제가 어제부터 얘기했잖아요. 청주 건 오늘 중에 결제 해 주셔야 한다고. 서류 보낸 이메일 좀 열어보시라구요.” 파티션 아래 숨듯이 한껏 고개를 숙여, 전화의 송화기 부분을 손으로 가린 채 낮은 목소리로, 그러나 한 자 한 자 힘을 주어 상대에게 강조한다. 하지만 전화기 너머 상대는 잠에 취해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조금만 천천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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