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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가슴에 얹힌 팔의 묵직함을 느끼며 김독자는 곰곰이 생각했다. 땀에 젖은 피부가 찬 공기에 식으며 오소소 소름이 돋는다. 먼지가 쌓인 채 방치되어 있던 이불은 얇았지만 아무것도 덮지 않은 채 훤히 나체를 드러내고 누운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 체온의 유지나 심리적 안정감을 위해서라도. 그래도 역시 싸늘한 밤공기는 어쩌지 못해 반사적으로...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장례식 장면은 여러 번 봐왔다. 숨이 넘어갈 것처럼 울거나 멱살을 잡고 다투거나 하는 그런 장면들. 드물지만 친척 누군가의 장례식에 부모님을 따라간 적도 있었다. 얼굴도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 어른들은 그렇게나 아는 척을 해대는 주제에 이름이나 나이를 몇 번이고 다시 물어왔다. 그래봤자 다음에 만나면 다시 또 똑같은 질문을 할 거면서. ...
1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의 연재 끝에 어제 막 완결된 판타지 소설 속 주인공이 우리 집에 나타났다. 다른 사람에게 들었다면 어디서 그따위 허접한 줄거리를 읊고 있냐고 코웃음을 쳤을 문장이지만 김독자는 차마 웃지 못했다. 그 허접한 줄거리는 누가 지어낸 설정도 꾸며낸 내용도 아닌 문자 그대로 지금 자신의 앞에 펼쳐지고 있는 현실이었기 때문에. 가지런히 ...
“틀림없다니까!” 결연하게 두 주먹까지 불끈 쥐어보이며 다짐하는 목소리가 단호하다. 아니, 그런 단호함 따위 필요 없는데 말이다……. 눈을 반짝반짝 빛내는 이지혜의 확신이 난감하기 짝이 없어 김독자는 저도 모르게 내쉬려던 한숨을 꾹 눌러 참았다. 사람을 앞에 두고 한숨이라니 예의가 아니지. 어른으로서 모범을 보이자. 물론 눈앞의 이 맹랑한 녀석이 자신을 어...
※날조 설정, 3부 전개(305화 시점) 네타 주의, 의문의 시공 주의, SM 전개가 있습니다. 유중혁은 생각했다. 이 세계에, 일행들에게 필요한 사람은 김독자라고. 시나리오의 끝에 도달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고. 지난 3년간 그는 ‘한낮의 밀회’에 그날 있었던 일은 간략하게 써서 전송했다. 몇십 번, 몇백 번이나 봐온 반송되었다는 시스템 메시지가...
별의 증명 시나리오 이후 날조 김독자 페이스에 한껏 휘말리는 유중혁
1. '나폴리탄 괴담'이란 '나폴리탄 괴담'은 인터넷 괴담의 일종으로 미스테리한 상황에서의 매뉴얼을 다루는 특징이 있습니다. 매뉴얼 속에 신뢰성
*1화 http://posty.pe/ksh1hr *중혁독자 대학교 교수-조교 au 썰 *썰임. 퇴고 없음 (오타파티 문맥 대 난장 파티), 고증 없음ㅋㅋㅋㅋ * 유중혁의 안식년 소식을 들은 독자의 반응을 서술하시오. 유중혁은 내심 독자가 아쉬워 할 것이라 생각했었음. 처음에야 능글거리는 말이나 저돌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에서는 그냥 머리 한구석 나사 빠진 놈이...
“뭐 드세요?” 뭘 드시는지 모르기가 어렵다. 유중혁에게서는 술냄새가 사방 10미터까지 진동하고 있었고, 그가 잡으려고 목적한 듯한 물고기형 마물 종류들조차 취해서 낚시바늘을 못 찾을 지경이었다. "꼬맹아. 저리 가라." "아저씨, 물고기는 좀 잡으셨어요?" 며칠 동안 누군가와도 대화하지 않은 게 분명한 탁한 목소리가 그의 입으로 흘러나왔다. 다행이다. 대...
* 언제나 이미지는 https://unsplash.com/ * 전지적독자시점 / 중혁독자 현대AU 프로게이머 계의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 급인 사람이 있다. 그 이름은 ‘유중혁’. 그를 따라다니는 수식은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몇 가지는 뽑아보자면 ‘패배를 모르는 사나이’, ‘절대불패의 신화’, ‘살아있는 전설’, ‘전장의 지배자’, ‘유희의 지배...
우여곡절의 끝에 다시 쉼표가 도래했다. 아직 감정의 앙금을 가진 관계도 있었지만 동료라는 직함을 버린 건 아니었다. 아직은 등을 맞대고 싸울 수 있는 최소한의 신뢰를 안고 지친 몸을 끌며 잠시 공단으로 돌아온 일행은 건재한 보금자리에 안도했다. 이수경의 선두지휘는 빛을 발하였고 귀환자들의 날랜 실력은 큰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받았다. 해결해야 할 일은 ...
김독자는 알게 된 사실을 정리했다. 첫째, 자신은 유중혁을 사랑한다. 좀 놀랍긴 했지만 오랜 시간동안 그가 제 인생의 버팀목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아주 말이 안 되는 일은 아니었다. 둘째, 자신은 그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사랑하고 있으니 당연한 일일까 싶지만, 그를 사랑하기 전에도―그러니까, 이렇게 성애적으로 사랑하기 전부터 가지고 있던 욕망이라 전혀 새...
김독자가 그를 이끌고 간 곳은 강남에 위치한 어느 라운지 바였다. 호텔 지하에 자리하여 지붕은 넓은 아치형이었고, 조명은 석양을 끌어다 담아놓은 듯 붉었다. 복층 구조로 된 공간에 동그마니 놓여있는 벚나무에 유독 시선이 꽂혔다. 장식용일 게 뻔한 창문은 칵테일바를 등진 형태였는데, 가짜라는 걸 알면서도 창에서 새어오는 노을을 진짜라고 믿을 뻔했다. 2층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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