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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폴리탄 괴담'이란 '나폴리탄 괴담'은 인터넷 괴담의 일종으로 미스테리한 상황에서의 매뉴얼을 다루는 특징이 있습니다. 매뉴얼 속에 신뢰성
뱉은 말이 너무 독했다. 재민은 화장실에서 벗어나 한두 걸음 앞으로 가다가 저도 모르게 그만 주저 앉았다. 어떤 마음이었을까. 증오, 분노, 그럼에도 사랑일까. 재민은 알 수 없는 제 감정을 감당하지 못하고 휘청거렸다. 그러나 제대로 추스리기도 전에 재민을 알아본 웨이터는 깜짝 놀라 서둘러 다가와 부축했다. 그리고 곧장 호들갑을 떨며 아는 척을 했다. “...
재민이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자 팬들의 비명에 가까운 함성이 하늘을 찔렀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잡는 기자들은 요란하게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며 재민의 뒤를 따랐다. 차에 올라타자 누가 잡아먹기라도 한 듯 소음이 줄어들었다. 피곤하고 지쳤다. 재민은 눈 주위를 꾹꾹 누르며 원준에게 스케줄을 물었다. “오후 7시부터 상암에서 팬 미팅.” “내일은.” “내...
감상은 그리 길지 않았다. 후회하거나 울며 밤을 지새지도 않았다. 재민은 현실감각을 빨리 찾는 편이었다. 곧장 알바를 시작했다. 다만 돈을 버는 게 목적이 아니었다. 어떻게든 몸을 괴롭게 만들어 민형을 잊으려는 노력이었다. 하루에 세 개씩 알바를 뛰었다. 아침에는 신문, 낮에는 편의점, 저녁엔 식당.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번 돈으로 반지하 월세 방 하...
체육대회가 끝나고 난 뒤 민형은 내리 고열을 앓았다. 병가를 냈다. 아픈 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멀쩡히 재민의 얼굴을 볼 자신이 없었다. 끙끙 앓는 민형을 아내는 걱정스러운 듯 내려다봤다. 이번에 런칭하는 새 프로그램 촬영 때문에 지방출장이 코앞이었다. 민형은 안 그래도 정신없이 바쁜 그녀에게 짐 하나를 더 안겨주긴 싫었다. "병원은 갔다왔어?" 병원에 가...
중간고사가 끝났다. 문학은 시험 맨 마지막날 4교시에 치러졌다. 재민은 후련한 마음으로 문학 시험지를 펼쳤다. 민형은 시험 몇 주 전부터 작정하고 어렵게 내겠다는 선전포고를 했다. 다들 문학이 어려우면 얼마나 어렵겠냐고 떠들어 댔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문학 시험이 끝나자마자 다들 탄식을 뱉었다. 이민형 미친 거 아니냐? 진짜 돌았네, 다들 민형 개인에 대한...
개학 후 한달간은 정신없이 바쁘다. 새롭게 담임을 맡은 반 아이들의 이름과 얼굴을 외우고, 개정안에 따라 이전 수업자료를 점검하고, 한 학기동안 있을 행사들의 계획을 짜야했다. 정신없이 업무를 처리하던 민형은 문득, 재민이 사달라던 책의 제목이 생각났다. 공문을 작성하다가 멈춰선 손은 홀린 듯이 인터넷을 켰다. 비..행, 민형이 검색 창에 제목을 치자 곧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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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첫눈에 반한다는 말을 “이민형이고,” 재민은 그날 처음으로 실감했다. [잼맠]무착륙 비행 w.멀린 01. 스물 아홉,열 여덟 재민은 개학식 날 멀찍이 서서 바라봤던 새로 온 선생들의 향연을 기억해냈다. 그 사람들에 대한 기대는 눈곱만큼도 없었다. 이리저리 발령받으며 꼰대력을 키운 그저 그런 선생들이 또 꼰대짓을 하기 위해 왔겠지. 그...
모두가 긴장한 채 두 손을 꾹 모아 쥐고 입을 다물고 있었다. 이 백화점을 소유한 재성그룹의 셋째 아들이자 차기 오너가 백화점에 온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간부급의 직원들은 모조리 내려와 밑의 직원들을 단단히 주의시켰다. 무엇하나 눈에 거슬리는 것이 없도록, 절대로 함부로 말해서도, 함부로 행동해서도 안 된다고. 일이 생긴 주혁을 대신해 한 달 동안...
다들 동태눈깔을 하고 있었다. 민형은 소주병을 들고 빈 제 소주잔을 채우고, 마시고, 또 비면 그걸 채웠다. 벌써 혼자서 3병째였다. 누가 그의 잔에 따르는 건 용납하지도 않았다. 지 혼자서 따르고, 또 지 혼자 마시고, 그래서어 걔가, 연애할 땐 그렇게 지극정성이었다니까? 민형이 말을 할 때마다 공기 중에 튀는 침방울을 맞아가며 다들 점점 귀를 닫았다. ...
회의실엔 정적만 맴돌았다. 아무리 출판계에서 짧게는 5년, 길게는 20년씩 일해 온 이들이더라도, 이 문제를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감이 안서는 모양이었다. 얼마 전까지 민형이 일하는 한솔 출판사의 회의실 분위기는 이렇지 않았다. 다들 화기애애하고, 들떴었는데.. 요즘 사람들은 제각기 살기가 바빠서 책을 안 읽었다. 따라서 책을 사지도 않았다. 출판사는...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민형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던 옛말을 떠올리며 머리를 헝클였다. 옛날 사람들은 민형의 생각보다 똑똑했다. 민형은 회사라는 외나무 다리에서 원수 정재현을 만났으니까. 민형은 복지 좋기로 유명한 모 그룹의 무역회사에서 일했다. 당연하다. 어릴 때부터 수재소리를 밥 먹듯이 들었으니까. 명문대학을 무리 없이 들어가 수석으로 졸...
"너어…" "후회 안 할 자신 있습니까?" "후회는 개뿔이…" 반쯤 쓰러져가는 포장마차의 천막을 걷어내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재현은 헛웃음을 터뜨렸다. 다짜고짜 너, 하는 반말에. 개뿔이라는 저급한 단어사용까지. 어이가 없었다. 민형은 재현이 오기전부터 주위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다 쳐다볼정도로 인사불성의 상태였다. 이리휘청 저리휘청 아주 그냥 난리 부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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