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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말은 듣고 싶지 않아. 그렇게 말을 하면 너는 화를 냈었던가, 가만히 바라보았던가, 그러면 안 된다고 차분히 말했었던가. 어떤 말을 했었던 결국 너의 말은 항상 길었다. 언제나 옳은 너의 말은 귓가를 지나 가슴까지 길게 새겨졌고, 긴 시간이 지났어도 나는 너의 말을 하나도 잊지 못했다. 라야. 그런데, 너는, 왜. 더 이상 입을 열지 않고. 그렇게 고요...
구제인은 1년 재수 후 덕서대 입학 첫 학기에 휴학계를 내고 2년동안 일본으로 유학을 다녀왔습니다. 한국으로 들어오자마자 복학 신청을 해서 18학번으로 1학년부터 강의를 듣는 케이스입니다. 일본에서 유학하던 시절에 친구 따라서 아키하바라나 코미케도 다녀와 봤지만 여전히 머글이네요. 러브라이브 마키 최애가 된 구남친에게 차인 기억만 빼면 오타쿠에 대한 인식은...
작가 : 온다 리쿠 출판사: 현대문학 음악을 시각적으로 보는 시도 예술가의 욕심이란 끝이 없어서 우리는 시각으로는 흡수할 수 없는 것에 말을 붙여 잡아두려한다. 이 책은 각장의 묘사를 통해 그들의 천재성과 예술을 단어로 잡아두는 시도를 한다. 책을 읽고나면 어투에 영향이 가는 버릇이 있어서 이번 쪽글은 의식적으로 문장의 끝맺음을 고정해보려 합니다. 이번 책...
“덥다~”땀냄새로 가득 들어찬 듯한 방음 연습실의 공기는 뜨겁고 무거웠다. 게다가 호쿠토가 오늘 연극부에 일이 있어서 연습을 못 나오는 바람에 두 사람과 함께 연습하는 터라, 기행을 못하게 막느니라고 더더욱 힘이 들었다.“답답해! 창문 열어버리자!”스바루는 내가 말리기도 전에 순식간에 창문으로 달려가 창문을 벌컥 열어버렸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공기는 가을답...
[레오안즈] Lisianthus + Anemone의 스핀오프입니다. + 원작과의 설정에 다소 차이가 있으며, 미래 편과는 무관합니다. + Trigger warning! 이 글에는 트라우마(학교 폭력)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주의사항을 안내해드렸음에도 발생하는 문제는 책임지지 않사오니 유의 부탁드립니다. + 빠른 전개 주의! * * ...
1. '나폴리탄 괴담'이란 '나폴리탄 괴담'은 인터넷 괴담의 일종으로 미스테리한 상황에서의 매뉴얼을 다루는 특징이 있습니다. 매뉴얼 속에 신뢰성
붉은, 비의 광시곡 (赤雨的狂時曲) "주여, 우리를 구원해 주소서." 억수가 퍼붓는다. 스청의 작은 목소리는 텅 빈 예배당 안에 희미하게 흩어졌다. "아멘." 꺽다리 신부는 말없이 다가와 분홍색 봉투를 건네었다. "주여, 저를 구원하소서." 스청은 주문처럼 되뇌던 기도문을 반복하며 천천히 봉투를 꺼내 열었다. The Marrige of ··· 고급스럽게 새...
04 지난 오 개월 동안 플래닛 2호가 관측하고 그곳에 탑승한 모든 연구원들이 매달려서 분석한 리바이벌 센타우리, 그곳에 관한 모든 정보가 키드의 손에 들려있었다. 키드는 최종적인 검토만을 기다리는 테라포밍 연구개발계획서 파일와 어마어마한 쪽수, 더 정확히는 어마어마한 데이터를 자랑하는 리바이벌 센타우리의 관측보고서 파일을 꾹 눌러 회의실 중앙을 향해 부드...
03 “아, 잠시만요. 골디락스 존에 있는 두 번째 행성 주기 일차분석 결과입니다.” “고마워요.” 한 연구원이 달려가던 키드를 잡아 세웠다. 그의 손엔 겉장에 PRP-03이라는 단어가 크게 적힌 서류가 있었다. 그 또한 한가하지만은 않은지 분석 결과를 내민 직후 연구3동 쪽으로 멀어졌다. 키드는 국장실로 올라가며 보고서를 훑었다. 리바이벌 센타우리 바로 ...
01 누군가 사백 년, 정확히는 사백 년 하고도 이 년쯤 전에 했던 선택을 후회하냐고 묻는다면 키드는 대답을 망설일 것이다. 그는 후회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런 삶을 살고 싶었다. 또 그가 살아온 궤적들을 돌아보며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그건 많은 이들의 소망이었다. 그의 삶의 궤적이란 걸 육안으로 볼 수 있다면 그건 보어의 원자모형 바깥의 작고 가벼운...
00 따뜻해진 동면캡슐 안에서 키드는 눈을 떴다. 달걀처럼 생긴 캡슐의 정면에 달린 주황색 덮개 위로 다정한 환영 인사가 둥신 떠올랐다.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이상한 기분이었다. 잠을 잔 건 분명 한순간이었다. “안녕하십니까?” 귓가엔 어색하지 않고 매끄러운 기계음이 들려왔다. 스타더스트. 인간의 모든 여정에 동참하는 인공지능의 익숙한 목소리였...
까악- 까악- 불길하게 머리 위를 맴도는 까마귀들. 차이콥스키의 얼어붙은 뺨에 서늘한 눈물이 흘러내린다. 동그랗게 떠진 눈 속을 얼어붙은 바람이 칼날처럼 파고들지만 감을 수가 없다. 눈을 감았다가 생명을 빼앗길까 두렵다. 생명을 빼앗기고 나서 시체의 눈알과 내장을 쪼아먹을 까마귀들. 피의 냄새에 이끌리는 불결한 새. 자신이 죽으면 누구도 곁에 없이 저런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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