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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오늘 달라진 거 없어요?” 만나자마자 보고 싶었다는 말보다 질문을 먼저 꺼내는 것을 보고 요것봐라 싶었다. 머리라도 잘랐나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지만, 글쎄, 제멋대로 삐죽삐죽 튀어나온 금빛 머리카락은 엊그제 만났을 때와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머리 말고 2-3일 사이에 달라질 만한 게 더 있나? 딱히 짚이는 구석이 없었다. 맑게 달뜬 눈동자도, 입...
수업이 끝나자마자 친구들과 함께 운동장으로 달려나갔다. 거뜬하게 축구 한 판을 뛰고 수돗가에서 열을 식혔다. 게임을 하러 떠난다는 친구 몇 명을 보내고 남은 녀석들과 함께 매점에서 아이스크림 하나를 입에 물기도 했다.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나서 집에 가자는 친구들에게 먼저 가라며 손을 팔랑팔랑 흔들어주었는데도 시간은 오후 다섯 시. 아직도 여섯 시까지는 한...
평소 나루토의 스승이 입버릇처럼 해오던 말이 있었다. 좋은 일과 나쁜 일은 언제나 함께 일어난다는 말이었다. 좋은 일이 있을 때는 머지 않아 나쁜 일이 따라오게 마련이니 너무 설레발치며 기뻐할 것 없고, 반대로 나쁜 일이 있을 때에도 곧 좋은 일이 있을테니 너무 기운빠져 있지 말라고 풀어 이야기할 때도 있었다. 과연 노인다운 말이랄까, 그런 생각이 좀 들기...
친구를 언제부터 다른 눈으로 보게되었냐고 묻는다면 딱히 대답할 말이 있지는 않았다. 대략 기억의 시작점 정도부터 그 녀석이 옆에 있었으니, 한동안은 형제보다 더 형제같은 사이였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 이야기를 할 때마다 녀석은 형제도 없는 놈이 뭘 아냐며 코웃음을 쳤지만, 함께 지낸 시간대로 따진다면 일찌감치부터 유학을 떠난 이타치 형보다 나루토 본인 쪽...
사스케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이렇다 할 목적지조차 없는 여행 중이었고, 나루토는 임무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라고 했다. “내가 이 쪽에 있는 걸 알면서 너를 보냈다고? 그것 참 카카시답지 않은 일이군.” “하하, 선생님이 특별히 노리고 한 일은 아닐 거라니깐.” 그냥 미처 생각을 못 했던 거 아닐까? 요즘 선생님 굉장히 바쁘다니깐. 나루토의 말에 마뜩찮게...
2월 14일, 달력에 빨간 동그라미를 몇 개나 그려놓은 날짜를 다시 한 번 확인하며 깊게 심호흡을 내뱉었다. 사스케가 매달 있는 무슨무슨 데이를 일일이 챙겨가며 알콩달콩 연애하기에 그리 좋은 상대가 아니라는 사실은 이미 지난 몇 개월에 걸쳐 온 몸으로 깨닫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나루토도 매달 검색해가며 의미를 부여해야 했던 각종 데이가 아니라 발렌타인 ...
1. '나폴리탄 괴담'이란 '나폴리탄 괴담'은 인터넷 괴담의 일종으로 미스테리한 상황에서의 매뉴얼을 다루는 특징이 있습니다. 매뉴얼 속에 신뢰성
귀엽고 사랑스러운, 특히 웃는 얼굴이 귀여운 타입. 한참 동안이나 뜸을 들이던 끝에 사스케가 툭 뱉어낸 이상형 이야기에 그만 숨이 멎어버릴 뻔 했더랬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그 우치하 사스케의 이상형이다. 초등학생 때부터 동년배 여학생들, 심지어 남자애들 몇몇 까지도 알고 싶어 안달을 했지만 아무도 알아내지 못했던 고급 정보라고 해도 좋겠...
식사가 생각보다 길어졌다. 영주와의 대화가 그리 순조롭지 않았던 탓이다. 뭐, 그래도 무사히 설득에 성공했으니 다행이라니깐. 이쯤되면 거의 영주를 술독에 빠뜨려 온전한 판단을 내리지 못할 지경까지 밀어붙여 놓고서 맛이 간 틈을 타 우격다짐으로 허가를 받아낸 수준이긴 하지만, 그래도 보류 결정에 도장을 찍었으니 술이 깬 다음에 영주도 딴 말은 하지 못할테다....
쟤들 봐, 귀엽다. 사람들의 시선이며 소근거림을 적당히 흘려넘기는 데에는 이골이 나 있다고 생각했건만, 오늘은 어쩐지 한 마디 한 마디가 유난히 잘 들리는 기분이다. 야, 사스케, 들었냐니깐? 우리 귀엽대. 정작 귀엽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분명히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말이지, 이상한 일이다. 옆구리를 쿡 찌르면서 속없이 웃어보이는 옆 얼굴에 뒤늦게 뺨이 후끈...
#1. 이 자리를 빌어 고백하자면, 자신이 뭔가 특별한 사람일 거라는 헛된 꿈을 꾸면서 지낸 시간이 꽤 길었다. 소소하게는 사실 부모님은 대단한 사람이고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어서 나루토를 떠난 거라는, 나루토와 비슷한 처지에서 자란 신세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법한 상상이다. 이 정도야 양호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나루토처...
호카게가 아니어도 아빠는 강한 상급닌자였다. 엄마는 솔직히 아빠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예전에 엄마가 말했던 그 ‘특별한 차크라’가 무엇인지는 딱 한 번 함께 임무에 나간 것으로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상대를 구속하는 특성을 가진 그 금빛 차크라는 그 자체만으로 이미 훌륭한 무기였다. 아빠는 엄마의 특성을 활용해서 싸우는 법을 잘 알았다. 두 사람은 ...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에 이은 로즈 데이, 사스케에게 장미꽃 선물하는 날. 장미꽃마다 의미가 다름. 요 일주일 동안 여학우들의 수다에 귀를 기울이면서 검색해 본 광고 섞인 인터넷 신문 기사를 합하면 대략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성 싶었다. 무슨 색 장미는 무슨 뜻이라는 설명이 빼곡한 화면을 끄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이왕 하는 거 잘 하고 싶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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