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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네 친구로 지내기로 다짐해놓고 마음은 그러하질 못했다. 예상했던 일이었다. 고등학교 때도, 군대에 가서도. 한 번을 잊지 못했던 너를 어떻게 갑자기 보낼 수 있을까. 더 이상 욕심내지 않기로 했으면서 너와 내 관계가 다시 회복되어갈수록, 네가 나를 다시 믿는게 눈에 보일 수록 욕심을 지우기가 힘들었다. 한 번만 나를 친구 이상으로 봐주었으면, 내가 왜...
"이제 한동안 연애 안할거야." 그 말이 나에겐 거의 고백과도 같았다. 날 봐주겠단 말이 아니였음에도 앞으로 마음 고생할 일은 덜 하겠단 생각에 만족했다. 그 생각도 금방 깨져버렸지만. 어딜가나 인기가 늘 많았던 너는 입학과 동시에 동기들은 물론 친한 선배들도 여럿 만들어 이리저리 사람들을 몰고다녔다. 항상 그 옆에 있는 건 나였지만 언제든지 나 말고도 다...
구멍이 난 배를 타고 무작정 바다로 떠난 기분이었다. 처음 물이 차오르는 걸 발견했을 땐 잘못 본거라 생각했고, 조금 더 차오르는걸 보았을 땐 이 정도론 괜찮을 거라며 무시했다. 물이 중간쯤 차올랐을 때 물이 들어오는 구멍을 찾기 시작했지만 찾지 못하였고, 가득 찼을 때에서야 구멍을 찾았지만 이미 그 크기가 막을 수 없을 만큼 커져 어찌 할 도리를 몰랐다....
우리반에는 도련님이 있다. 말 그대로였다. 저어기 복도 쪽에 앉아계시는 우리 도련님. 어찌나 부자신지 옆에서 떨어지는 콩고물이라도 얻어먹으려 말 거는 애들도 종종 보였다. 물론 답 한번 없었지만. 성격도 불같아서, 개중에서도 한학기를 끈질기게 쫓아다니며 말 붙이던 애한텐 작작 좀 하라며 급식판을 엎은 일이 바로 작년 아니던가. 소문으로만 듣던 도련님을 가까...
야 황인준! 센터 복도에 동혁의 카랑한 목소리가 울렸다. 발걸음을 아무리 빨리해도 앞서 걷는 인준이 멈추지 않는 탓에 둘의 거리는 그대로였다. 너 가이딩 위험 수준이라고! 동혁이 걷는 걸 멈추지 않고 목소리를 더 크게 냈다. 앞서 걷는 인준이 조금만 발걸음을 천천히 해준다면, 뒤돌아서 자신을 바라봐 준다면 좋을 텐데. 그러면 빨리 걸어서 이렇게까지 다리가 ...
너를위한글자 | 자둘자막 | 금 밤공 8시
<괴이현상 실종자수색연합 수색대원 행동지침> <주의사항> *해당 문서는 언제나 수색연합 본부 사무실에 비치되어 있는 것이 원칙입니다 만약 이외의 장소에서 본
너를위한글자 | 자첫 | 토 낮공 3시
영도는 제 앞에서 샌드위치를 한 입 크게 베어먹는 은상을 빤히 쳐다봤다. 은상과 영도가 함께 있는 이 집은 영도에게도 오랜만이었다. 영도는 늘 호텔에서 지냈기 때문이다. 집은 따로 얻어놨지만거의 오지 않았다. 한달에 한번 정도 도우미를 불러 청소했기 때문에 집 상태는 잘 정돈되어 있었다. 못해도 한달에 한번은 집에 갔었는데 이번에는 텀이 좀 길었다. 무려 ...
꿈을 꿨는데 그대가 나왔어요. 그리 놀랄 일도 아니에요. 취해서 비틀대며 걸어들어온 내게로 달려와 눈앞에 손을 흔들고, 이게 몇 개로 보이냐고 묻고, 웃음을 깨물며 참다가, 아원, 하고. 다정히 내 이름을 부르고. 사람을 기다리게 해놓고선 왜 이렇게 늦게 왔냐고 얄미운 듯 가슴을 꼬집길래 나는 바로, 이게 꿈인 걸 알았어요. ……금 공자. 뭐야. 왜에? 그...
* 리퀘박스 작업물. 약간의 나셜나... 첨가...... * CoC 시나리오, 《영원한 눈물의 세계》 스포일러 포함 * 소재 주의 ; 상해, 부상에 대한 언급 들판을 가로지르는 화향이 시야 언저리를 유유히 맴돌았다. 완만한 호선을 그리며 명멸하는 시계 속에 언뜻 스치는 것은 희고 붉은, 몇 줌의 꽃이파리. 바람이 불 때마다 잎새가 잘게 떨리면 엷은 색채의 ...
롯카쿠 중학교 출신의 오랜 친구들이 모인 자리는 어쨌든 모두에게 마음 따뜻해지는 시간이었다. 사에키와 이시카와가 준비한 식사에 이츠키가 가져온 간식까지 해치우니, 배부르겠다 자리 편하겠다 거실은 곧 별 것 아닌 이야기로 왁자지껄해졌다. “아츄시 삼촌, 이것 바-.” 쿠로바네와 아마네, 슈도는 어린 시절 아빠와 똑같이 생긴 쿠로바네 카이키와 몸장난치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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