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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짓을 오래 하다 보면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이 생긴다. '그 밀레시안'이 맞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자 남자가 희미하게 미소지었다. 초면에 살갑게 군다면 무언가 꿍꿍이가 있다는 이야긴데.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직감은 틀리지 않는다. 머리색도 눈색도 겹치는 것 하나 없는 낯선 얼굴에서 누군가를 떠올렸다. 풀 한포기 없는 황량한 벌판에서 손을 내밀던 금발...
신기한 일이지. 시선의 비대칭이 유난히도 서늘했다. 손길은 양날의 검처럼, 두 색이 섞인 웅덩이마냥, 위험하고도 질척했다. 주은찬은 위를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우물 속에서 바라본 하늘과도 같은, 유일한 밧줄이었으므로. 그 유일함은 여유롭게 자그마한 불꽃을 바라보고 있었다. 다른 놈이었다면 너 혼자 갈망했을 텐데. 센티넬은 자신이 갈구하는 가이드에게 배척받...
※백업용. 오타 심각한 것들만 고치고 올리는 거라 오탈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팬루 AU들~~~ 알파베타도 좋아함 베타는 절대로 알파의 소유욕을 모르는 거…. 이거 무자각 대마왕 샌님이랑 팬텀을 위한 거 잖아ㅠ 그 외에도 센티넬센티넬이나 센티넬버스랑 알오버스 뽕짝한 걸 좋아합니다 둘이 합쳐지면 혐관 끝을 달려도 살기 위해서라도 둘이 붙어먹어...
+ 취향만 가득 담아 짧게 썼습니다 + 유즈루랑 이바라가 전화하는 이야기. 과거 얘기도 잠깐 나옵니다 이바라는 깜짝 놀라 눈을 떴다. 대체 어디에 놀라서 잠에서 깨어났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순식간에 각성한 정신이 혼란스럽게 돌아가고 심장이 빠르게 혈액을 내뿜었다. 쿵쾅쿵쾅, 박동 소리가 들렸다. 아직 해도 떠오르지 않은 시간에 문득 잠에서 깨면, 두꺼운 ...
2015. 10. 7 화황데이 기념 연성. (캐붕 설붕 주의) '벌써 몇 개째야.' 나른한 태도로 턱을 괸 채 무심히 감자튀김에 손을 가져다 대던 키세는, 열한 개째의 햄버거의 정확히 절반을 베어다가 그대로 입안에 가져다대는 카가미의 커다란 입을 보며 무심코 생각했다. 쟁반엔 아직도 곱게 포장된 버거가 아홉 개는 더 남아있었다. 고교생답지 않은 엄청난 점프...
2015. 6. 8 테이코 청황데이 기념연성. 단순한 동경, 아니, 어쩌면 존경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고만 생각했다. 아직 중학교 2학년밖에 되지 않은 나이라지만 그 시간동안 한 번도 남의 뛰어난 능력에 진심으로 감탄한다거나 제대로 된 경의를 가진 적이 없을 정도로 잘난 삶을 살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처음이었다. 다른 사람의 뒷모습을 그토록 오래, 멍하게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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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6. 7 테이코X카이조 청황데이 기념 연성. "오늘 다이쨩 아파서 학교 못 왔거든." 일 때문에 우연히 들른 도쿄의 익숙한 거리에서 마주친 모모이의 한숨섞인 말이었다. 때아닌 감기에 걸려서 학교를 쉬었다고. 방금 집에 들렀다 오는 길이라기에 상태가 어땠냐고 물었더니, 내내 앓다가 두어 시간 전쯤부터 잠들었다는 어머니의 말에 병문안은 포기하고 유인...
주사가 술을 마시는 것이면 어쩌란 말이야. 재환은 자신의 옆에 탁 붙어 앉아서 계속 술잔을 입에 가져가는 성우를 노려보았다. 겉보기엔 멀쩡해보였다. 자꾸 손이 미끄러지고 있다는거나 단 번에 술잔으로 손이 가지 않고 그 옆 얹저리로 헛손질을 하고 있는 것만 빼면. 우당탕탕 잔을 깨는 사람과 젓가락을 자꾸 떨어뜨리는 사람들로 가득한 술자리에서 저 정도는 특이한...
다섯 번째인가, 여섯 번째인가. 다니엘의 도움을 받아 힛싸를 해결한 것은. 애초에 불규칙했던 주기가 건기가 끝난 우기마냥 요즘 들어 몰아쳐대고 있었다. 둘이 처음 같이 술을 마셨던 날을 시작으로, 야근하다가, 결근한 날 다니엘이 집에 찾아왔다가, 또, 또, 그리고 지금. "도와드릴게요." 탕비실에서 간신히 약 하나를 넘기고 난 후였다. 숨을 고르고 있는데 ...
-트위터+트윗쇼트+임저함에서 잠자던 2,000자 안팎의 글들을 모아놓는 카테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 2000 조각 -그간 묵혀둔 것 중 2000자만 되면 결말은 물론 승전결 없이 무조건 이 카테로 거리낌없이 다 발행하겠다!! 라는 (뻔뻔한) 마음으로 만들었는데... 2000자도 못 채우는 것들도 (꽤) 있네요...? -내놓은 것중엔 혹시나 다...
인간은 약하고 무력했다. 싸늘하게 식어버린 시체를 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홍화는 팔을 뻗어 숨결이 내뿜어지던 입가를 스쳐보았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홍화는 늘어진 붉은 머리칼을 바라보았다. 피에 절은 몸때문에 무엇이 그의 머리칼인지 구분할 수가 없었다. 생명력도 온기도 없었다.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전쟁의 신으로 태어나 전장을 돌아다니며 수백...
두 번째로 하는 회식이었다. 특임 일도 거의 마무리 되어가고 있었다. 쉽지 않을 거라 예상했던 일들도 얼추 잘 풀려갔고, 특히 오늘은 아주 큰 건을 해결해 냈다. 덕분에 특임팀은 꽤 들떠있었다. 여진이 먼저 회식 얘기를 꺼내들었다. 시목은 대답 대신 즉시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었고 사람들은 웃었다. 이번에도 장소는 여진의 집이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술잔이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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