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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되어도 저녁이 되어도 하루가 지나도 보름이 지나도 나는 계속해서 책을 읽었다 너가 마지막으로 준 편지를 읽기 위해 . . 한 날은 폭풍우가 휩쓸어 동굴까지 피해를 입었다 폭풍우 속에서 너가 나에게 남겨준 것들을 지킬려고 노력했지만 다 지키진 못했다 그중 아직 읽지 못한 너의 편지도.. 지키지 못하였다 편지는 물에 젖어 몇몇곳은 번지게 되었고 몇몇곳은...
106. 이주효의 말이 아니라도, 모두는 전방을 주시할 수밖에 없었다. 저 멀리서 뿌옇게 일어난 흙먼지 사이로, 쉭- 쉭- 맞춘 듯 일정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심장이 쿵쾅 거릴 정도로, 무언가 엄청난 것이 다가오는 소리였다. “히익!?” 모인 헌터들 중, 누구보다 시력이 좋은 정국에게서 먼저 비명 같은 소리가 터져 나왔다. 잠시 후...
거리마다 등불이 환히 밝은 초겨울, 저녁. 수도의 하늘에서는 눈이 내렸다. 붙잡고 흔들면 찰흙건물 위로 흰 가루가 흩날리는 유리공처럼,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흘러간 시대의 환상처럼 나부끼는… 그 해의 첫 눈이었다. 대로마다 제복을 입은 위병대들은 소복이 쌓인 눈을 치우기에 여념이 없고, 낡은 외투나마 여러겹 껴입은 아이들은 옹기종기 눈사람 만들기에 여념이...
나오는 이 괴물들을 없애면 마을을 뒤덮고 있는 액체들은 자연 소멸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파멸의 여신이 두 번째 괴물을 강한 마력으로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없애 버리며 요정들을 잡아가던 액체는 힘을 잃고 흘러내렸지만 오히려 요정 나무 근처에 있던 액체는 주변에 있는 마력을 모조리 먹어치우며 무섭게 증식했다. "통째로 없애버려야 할지도 모르겠어" 파멸의 여신...
상호가 시야에서 사라진 지 한참이 되어서야 병찬도 몸을 돌려 집으로 돌아갔다. 어깨를 늘어뜨리고 고개를 땅에 처박은 채 들어오는 병찬에게 소파에 앉아 있던 종수가 절뚝이며 다가갔다. 그리고 말없이 병찬을 바라보았다. "비켜." 병찬이 제 앞을 막아선 종수를 쳐다보지도 않고 차갑게 말했다. 하지만 종수는 움직이지 않았다. "꼴 보기 싫으니까 비키라고." "괜...
1. '나폴리탄 괴담'이란 '나폴리탄 괴담'은 인터넷 괴담의 일종으로 미스테리한 상황에서의 매뉴얼을 다루는 특징이 있습니다. 매뉴얼 속에 신뢰성
바다는, 크레파스보다 진한, 푸르고 육중한 비늘을 무겁게 뒤채면서, 숨을 쉰다. ―︎《광장》 파도가 치면, 바람이 울었는데 그 소리가 실로 귀곡성 같았다. 그걸 실제와 비슷한 글자로 표현할 길이 없었다. 남 중사, 그러니까 남훈 중사는 그게 불어올 때면 높다란 해안절벽에 깎여 그런 괴상한 소리를 내게 된 것이라 했는데 이 대위가 보기에도 제법 맞는 말 같았...
- 아.. 잠에 들고도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눈이 따가워 떠지지 않았다. 고개를 돌려 옆을 보니 침대 머리에 기대어 잠든 아버지가 눈에 보였다. 목이 다 쉬었는지 말이 나오지 않아 무감각한 팔을 들어 올렸다. “아..!” “아이나.” 끔찍한 통증에 팔과 다리를 보니 고정대와 붕대로 고정된 것이 부러진 듯했다. 아버지는 내 소리에 금세 깨어나셔선 내 팔을 ...
*추후 수정 *여분으로 만들어 두었던 것을 올리는 것이라 한 3편 정도 더 올릴 수 있을 듯 합니다! W. 아웅이 넓디넓은 복도에 아무도 없어 사람을 부르며 돌아다니고 있는데 내가 있는 이 곳 너머에서 부산스럽게 떠드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통찰 스킬로 건물 너머의 정원을 바라보니 20명 정도 되는 인영이 모여 있었다. 그 한가운데에는 이 별장의 주...
마주치는 눈, 빛이 여럿 투과해 응집된 모양새.
“이미 아가씨를 향한 원색적인 비방과 부정적인 헛소문이 성내에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주동자가 적극적으로 흘리고 다니는 중이니, 아마 내일 점심쯤이면 내성의 모든 고용인들의 귀에 전부 들어가겠죠.” “주동자는?” “그 또한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또 크레이머의 짓이라는 거야?” 역으로 질문하는 콘세트의 표정이 혐오스런 오물이라도 본 것처럼 일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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