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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민이 김태영에게. 요즘 잘 살아? 오랜만에 연락한다면서 이 말이 먼저 나오니까 좀 이상하네. 뭐 어쨌든 잘 지내지? 난 그냥 그럭저럭... 그나저나 뉴욕 생활은 네가 꿈꿨던 것 만큼 화려하고 좋아? 이제 벌써 봄이니까 거기에서의 삶도 질렸으려나, 거의 3년이 다 되어가니까 말이야. 3년 전에 내가 너 울면서 보냈었는데. 그땐 꿈을 찾아 떠나겠다고 헤어지...
평소와 똑같이 일어나 씻고 아침을 다 차린 석우는 방에 들어와 아직도 곱게 자고있는 사랑스러운 제 남편을 조심히 볼을 쓰담아주며 나긋하게 불렀다. 석우의 목소리에 으응... 잠꼬대를 하며 뒤척이다 손에 볼을 부비며 힘겹게 눈을 뜨는 찬희다. 눈을 뜬 찬희를 보고 손을 등 뒤에 바쳐 조심히 일으켜준 석우는 잠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눈에 가볍게 입을 맞춰주고 찬...
디어 마이 퍼스트 러브 희주 @coldnight_love 원래 첫사랑은 안 이루어지는 거래. 이제는 얼굴이 가물가물한 동기 하나가 그런 말을 했었다. 반쯤 술에 절은 채, 둥근 양철 테이블 위로 머리를 쿵쿵 박으면서. 익준은 바로 그 옆에 앉아 그의 등을 두어 번 두드리며 현성아, 니 그래갖고 대가리 부서지겠나, 같은 소리를 덧붙였다.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
이상혁은 어릴 때부터 회사원이 꿈이었다. 이유는 단지 멋있어서, 유치원때는 유치원을 탈주하고 회사 앞에 서 있다가 집안이 난리가 났고, 초등학생때엔 선생님이 회사원이라는 장래희망을 구체적으로 바꾸라고 붙잡아두는 게 화가 나서 2층에서 뛰어내려 두 다리가 몽땅 부러졌다. 모든 주변 사람들이 너는 회사원이랑은 거리가 멀다고 했지만,누구도 예상치 못하게 직진남 ...
사랑에 있어서 겁쟁이인 금랑 보고싶다 쿳쏘커퀴 보고싶다 "금랑! 이제 그만 내 사랑을 받아줘! 좋아한다!" 쩌렁쩌렁 울려퍼지는 소리가 가라르 톱짐리더의 체육관 앞에서 들려오면 너클시티 사람들은 오전 8시라는 것을 알았음. 매일같이 질리지도 않으실까. 길치로 유명한 오너님은 몇 년째 같은 장소에서 같은 대사를 했음. 햇수로 따지면 꼬박 삼 년인가. 삼 년이면...
그건 다분히 충동적인 행동의 결과였다. 가령 변조의 흐름에 손이 꼬여 기타 줄을 끊어먹는 일처럼 깜짝 놀랄만한 일이었다. 인생이 뭐든 자신의 뜻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고들 한다. 그리고 지금, 자신에게 그 순간이 온 것 같았다. 우리 사이의 충격적인 정적은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 이건 우리 사이에 있으면 안 되는 일이었다. 일어나서도 안 되는 일이었다. 이...
1. '나폴리탄 괴담'이란 '나폴리탄 괴담'은 인터넷 괴담의 일종으로 미스테리한 상황에서의 매뉴얼을 다루는 특징이 있습니다. 매뉴얼 속에 신뢰성
“그래도 한때 좋아했던 사람한테.” 들려오는 말에 정국은 바람 빠진 소릴 내며 웃었다. 상대가 무안할 만큼 배 붙들고 크게. 허리까지 숙여가며 정신 못차린 채 수정을 비웃던 정국은 얼마 못가 언제 웃었냐는 듯 웃음기를 싹 없앤 후 고개를 들고 입을 연다. “좋아해? 누가, 내가 너를?”“……….” “병도 요란하네. 정신병원 예약 안 잡고 뭐해.”“……….”...
“별아. 나 헤어졌어.” 말을 마치자 동그란 얼굴을 떨구며 눈물을 흘리는 언니를 달래려 손을 뻗다 손끝에 스친 살갗이 얼음장 같이 차가워 우선은 언니 몸을 따뜻하게 하는게 먼저라는 생각만 들었다. “일단 어디라도 들어가요.” 차가운 언니의 손을 잡고 이끌었고, 힘없이 내가 이끄는대로 터벅터벅 걸어오는 언니를 데리고 근처 카페에 들어가 바람이 오지 않을, 울...
누구나 그런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언제나 내 옆에 있어서, 익숙한 공기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엄청난 존재감을 뿜어내는 그런 사람들이. 송화에게는 그 사람이 이익준이었다. 물론 익준이는 결혼을 했고, 자신도 남자친구가 있었지만, 첫사랑의 흔적이자 흉터랄까, 아직 그와 함께하는 게 조금 많이 껄끄러웠다. 같이 있으면 빠르게 뛰는 심장은, 그 변함없는 아재 개...
괄호안의 글자는 일본어입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음에도 불과하고 꽃샘추위에 싸늘한 바람이 부는 어느 날이었다. 막 체육시간이 시작된 듯 학생들은 체육부장의 구호에 맞춰 준비운동을 하고 있었고 그에 맞은편에 있는 스탠드 한 구석에는 홀로 교복을 입은 체 앉아있는 칸나가 있었다. 칸나는 얼마 전에 아버지의 사업으로 일본에서 한국으로 유학을 왔다. 하필 고등...
조승연X김우석 7. 외박은 자유 아유... 시발. 뭐라도 해보려 작업실 회장 의자에 앉아있던 승연이 거칠게 몸을 뒤로 젖혔다. 마음 먹고 작업 하겠다고 들어온 지도 꽤 된 것 같았다. 무음 설정 해 놓은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니 곧 첫차가 뜰 시각이었다. 작업실 도착했던 시간이 열시 쯤이었으니까 벌써 다섯시간을 넘게 있었던 거다. 길다면 꽤 긴 시간인데....
<아동강간녀의 감방생활 - 1>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삼류 사기꾼, 패배자, 미래 없는 젊은이. 소월 중앙 여자교도소에 수감 중인 몸이다. 치밀하지도 못한 머리로 남의 돈을 뜯어먹다가 이십대의 나이에 법의 철퇴를 받고 말았다. 여섯 명이 함께 생활하는 좁디좁은 감방에서 갑갑한 형기를 이어가고 있으려니 새로 들어오는 죄수는 최고의 흥밋거리였다.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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