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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나 안 들어가 봐도 될 듯” 핸드폰에 콕 박아두었던 시선을 들어 올리며 그리 말했다. 시시껄렁한 농담이나 하며 나름 무르익던 분위기가 그 말에 순식간에 물을 끼얹은 것처럼 차분해졌다. 자주 봐야 얼마나 자주 보냐고 이중약속 따위를 잡느냐 비난했던 친구들의 침묵에도 그저 태평하게 앞에 놓인 안주를 뒤적거렸다. “분위기 왜 이래?” “이 분위기 네가 만든...
그렇게 우리는, 헤어진지 벌써 수년이 흘렀다. . . . 어릴 때부터 한동네에서 같이 자란 우리는, 누구 하나라도 없는 날이면, 그 빈자리를 유독 크게 느낄 정도였다. 그러나 이제는, 서로의 빈자리를 느끼면 느낄수록 힘들었다. 어디선가 잘 살고 있겠지, 하면서도 그 존재가 너무나도 그리웠다. 일곱이 하나이던 우리였기에. . . . . 그 동안 많은 것이 바...
이 세계에는 일곱개의 섹터가 존재한다. 섹터 1,2는 정부군에 의해, 섹터 3,4,7은 반정부군에 의해, 섹터 5,6은 그 어떠한 색도 띄지 않는다. . . . . . . . 우리는 원래 하나였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더 이상 하나가 아니다. . . . . 민윤기, 전정국. 반정부군 소속. 즉, 반란군. 섹터 4에 거주. 김남준, 박지민, 김태형. 정부군...
‘알렉산더의 알렉은 알콜 쓰렉의 줄임말인 가봐요.’맥주 석 잔이면 취하는 알렉을 보고 언젠가 먼데인 내에서 유행하는 말이라며 사이먼이 한 말이었다. 물론 그 말을 한 날, 사이먼은 무형의 화살에 밤새도록 쫓겨 다녀야 했지만. 그럼에도 술과 알렉의 관계를 그보다 잘 표현하는 말은 없었다. 아닌 척했지만 모두 그 말을 듣고 웃음을 참느라 고개를 돌렸다. 알렉 ...
*공지를 숙지하시고 읽어주세요. ※본 글은 판타지 소설 시리즈 '황금나침반'의 '데몬'설정을 가져온 3차 창작입니다. 설정을 제외하면 황금나침반의 내용과는 일절 관계없는 현대 설정의 가벼운 글임을 명시합니다. 가져온 설정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인간들은 태어나서부터 '데몬'이라는 말하자면 소울 메이트와 같이 태어남. 정신적, 육체적으로 연결 되어 있고 일...
인기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의 원작자 천계영 작가님이 공식 가이드 라인을 제공하여 좋알람 세계관을 정당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공모전, 포스타입 X 천계영
너는 이왕이면 바다와 가까운 곳이 좋다고 했다. 옛날과는 달리 버석하게 마른 입술을 애써 움직이는 네 모습에 목이 메었다. 잘 들리지도 않는 미약한 목소리를 짜내 내게 간절하게 부탁하는데, 너의 그런 모습에 내가 들어주지 않을 수 있었을까. 나는 너를 대신해 울며 고개를 주억이는 것 말고는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래, 우리 꼭 바다에 가자. 예전처럼...
언젠가 이름 모를 당신의 시선과 내 시선이 마주친 적이 있었다. 힘이 풀린 당신의 눈빛은, 이상하게도 가슴이 저렸다. 당신을 향한 수십, 수천 개의 질문들이 내 시선을 통해 당신의 눈으로 전해졌지만, 곧 내 시선을 피하는 당신에 의해 답을 얻지 못했다. 당신을 우연히 마주치기도 몇 번. 나는 당신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계속 당신을 만나던 그 자리에서, 계속...
차라리 부딪혔더라면, 그래서 무언가가 만들어졌다면 좋을 뻔했다. 우리는 항상 아슬아슬하게. 또 매끄럽게 흘러갔다.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면서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어느 한 사람이라도 '상처'를 드러내고 상대를 비난했더라면 좀 나았을까? 그러면 우리는 서로 자신의 본심을 주장하거나-혹은 숨기거나- 했을 테니 그렇게나마 맴도는 아픔을 이겨낼 수 있었...
우리는 오늘도 9. 공유 삼 일에 한 번꼴로 정재현네 집에 간다. 정재현은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되려 먼저 묻기까지 한다. 오늘은 올 거야? 안 올 거야? 왜? 가끔 먼저 거절을 놓을 때도 있다. 아마추어 경기 있어서 오늘은 안 돼. 오늘 누나 와. 전자는 보통 종례 때 물었고 후자는 대부분 학교에 오자마자 통보한다. 어차피 안 갈 생각이었어. 태용은 ...
김원필x윤도운 http://babybabydr.tistory.com/ 살면서 그런 애는 처음 봤다 변소에서 훌쩍대는 것만큼 더럽고 찌질한 것도 없을 텐데 레버 잠그고 손 터는 화장실 안에서 훌쩍훌쩍 그런 소리가 났다. 보통은 지나칠지 몰라도 나는 체육복 빌려다가 가랑이만 찢어 돌려주거나 혹은 누구껀지도 모를 사물함 열쇠 급식잔반통에 골인하는 몹쓸 짓을 즐기...
지민은 mp3의 꽂힌 이어폰을 빼냈고, 정국을 자신의 옆에 앉힌 후에 정국의 무릎을 뱄다.정국은 강아지털 같은 지민의 머리칼을 만지며 지민에게 말을 걸었다. "지민아." 지민은 자신을 부르는 정국에게로 고개를 돌렸다."너,어떻게 온 거야?"지민은 귀여운 웃음을 보여주며 정국에게 말했다."비-밀!"정국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다가 이내 다시 미소를 보였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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