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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축해진 베갯잇에 슬쩍 인상을 쓰고 상체를 일으켰다. 또 자면서 울었던 것일까. 눈물에 젖어 색이 짙어진 파란색의 베개를 잠시간 내려다보다 손을 들어 올려 눈가를 쓸자 채 흘러내리지 못하고 매달려 있던 눈물이 손끝에 묻어나 한숨을 내 쉬었다. 눈물로 시작한 하루는 일진이 좋지 않다. 17년간 살아오면서 경험으로 터득한 예감에 몸이 좋지 않다는 핑계로 학교를...
* 카라이치 전력에 참가할(...)글이었습니다orz : 주제는 변화 * 일인칭 및 문장 뒤죽박죽 주의 언제나 그랬듯이 오늘도 같은 곳에서 그를 기다린다. 시간은 대략 해가 막 저물어갈 즈음의 어느 즈음이고 장소는 마을의 외곽의 낡은 제설함 너머의 담벼락 위. 느긋하게 기지개를 펴고 저물기 직전의 볕을 쐬며 몸을 말 즈음에 그가 도착한다. 하루가 다르게 길어...
비욘드 이후를 다룹니다(스포주의)스타트렉 세부설정 알못주의BL 주의, RPS 주의, 늘어짐/아는 척 주의, 개연성/일관성 부재 주의폰으로 작성 주의(오타, 줄 간격 등) --------------------------------------------------------- 칼이 현관문을 닫고 집을 나선지 얼마되지 않아, 술루는 침대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몸...
"...아마미 란타로임다."기억의, 반복적인 기억 조작에 내성이 생겼어요. 다른 아이들처럼 완전히 기억이 덮이는 것이 아닌 혼란스럽게 뒤섞여버리는 그 기억 속에서 나는 기억하지 않는 척 연기를 하고 있었슴다. 자연스럽게, 마치 그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었던 것처럼 나는 칼로 베이고, 독약을 먹고, 기구에 고통당해가며 생을 마감했던 것도 기억나는 것. 이따금...
도시엔 온갖 흉흉한 소문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 용한 점술가가 이 저주받은 곳에 도저히 못 들어 가겠다 소리치며 돌아간 이야기는 평범한 축에 속했다. 항구를 낀 작은 도시는 항구 무역이 확장되면서 중축에 중축을 거듭해 미로 같은 구조가 되었다. 한 낮에도 길을 한두 번 꺾다보면 햇빛이 닿지 않은 으슥한 골목길 양쪽으로 온갖 것들을 파는 간판 없는 가게들...
좋아한다는 마음 자체가 사치라면 어떻게 해야할까. 누군가를 좋아할 자신은 없는데 곁에 누가 있었으면 좋겠다. 누군가가 나에게 사랑한다고 이야기 해줬으면 좋겠다. 질릴만큼. 사랑도 받아본 적 있는 사람이 받는다고 하지. 나는 사랑 받아본 적이 없어 그런 감정을 전혀 모르겠다. 누군가에게 사랑한다고 속삭이고 온기를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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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타닥. 타닥. 쌍둥이 형제는 금방이라도 꺼질 것 같은 불꽃 앞에 앉아있었다. 살이 타는 역한 냄새는 언제 맡아도 적응이 되질 않았다. 무릎에 얼굴을 묻고 있던 아이가 작게 목소리를 내었다. 잔뜩 갈라져 듣기에도 흉한 모양새였지만, 이곳에 이를 지적할 사람은 남아있지 않았다. “형.” “응, 라일.” “이걸로 끝이지? ...시체.” “...응.” “....
짝사랑 과거로 추락하는 너를 보면서, 잘 됐다는 생각을 했었어. 네가 기억이 옅어져 갈수록 나는 네 옆에서 가까이 있을 수 있었으니까. 오이카와는 뼈대가 드러난 스가와라의 하얀 손목을 매만졌다. 스가와라의 숨소리는 얇아서 오이카와는 숨소리가 닿으면 스가와라의 숨이 부서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가와라는 1년 전부터 서서히 기억이 거꾸로 고꾸라지기 ...
제1화. 신뢰와, 기대와. 아마츠미카보시 : 흥……. 여기에 온지 얼마나 된건지. 나원 참, 이 내가 다른 녀석들이랑 사이좋게 짝짝꿍 놀이나 하게 될 줄이야. 열받는군…… 정말로 열받는다고. 확실히, 악령에게 굴복하는 일 따위 있어서는 안될 일. 그렇기에 이 곳 녀석들에게 손을 빌려주기로는 했지만───. 다른 녀석들이 보기엔, 내가 두령(頭:카시라)에게 굴...
‘여야.’ 밤공기의 사이로 술잔이 기울었다. 항상 맥주만 마시더니 오늘따라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투명한 잔에 들이찬 소주를 바라보던 여가 친구를 마주한다. 늦은 밤, 나와줄 수 있는 부탁에 무슨 일이 있어 나와 본 건데, 벌써 몇 잔 걸친 건지 취기 어린 목소리가 여의 귀를 맴돌았다. 한참동안 여러 가지 잡담을 잇는 친구를 보던 여가 다시 시선을 내린다....
*원조교제 주의 *110523 달과 꼭지 미나미사와 아츠시. 그는 이질적이었다. 첫인상부터가 그랬다. 멍하게 풀린 눈으로는 그 어느 것도 응시하고 있지 않았다. 대충 본다면 그냥 평범하디 평범한 귀찮아하는 중학생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조금 달랐다. 처음부터 시선을 잡아끌었다고 말을 해야 할까. 미나미사와는 수많은 그 해의 입학생 중에서 유독 눈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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