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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숙여야 겨우 들어갈 수 있는 이 다락방은 우리의 하나밖에 없는 아지트였지, 그때는 엄청 넓게 느껴졌는데 이제는 너무나도 좁고 쾌쾌하게 느껴진다. 이상해 시간이 이렇게나 흘러갔다는 게. 매일 이곳으로 들어와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주고받고, 꽃밭에 찾아가 서로의 화관을 만들어 주며 예쁘다고 칭찬하며 놀았지. 나는 네가 나에게 꽃을 한가득 뿌려줄 때가 가...
안녕, 내가 이렇게 편지라는 걸 써보기도 하고 참 별일이다 그치? 일단 내가 너에게 편지를 쓸 수 있는 영광을 줘서 고마워. 처음으로 너에게 내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라 담지 못할 말귀라도 한번만은 나를 이해해 줬으면 해. 그래, 내가 잠깐 없는 사이에 너가 떠났더라. 하지만 그걸로 너를 원망하진 않아. 분명 너가 했던 선택이고 난 그걸 존중해. 부디 이곳...
옥상 문을 열었다. 누군가 난간에 기대어 있다. 곱슬거리는 갈색머리가 바람에 휘날렸다. 그녀가 뒤를 돌아보았다. 이 시간선의 자신이었다. 그녀가 밝게 웃으며 인사를 건넨다. “안녕~!” “…내가 미래가 아니었구나. 네가 미래고 내가 과거였어” “그게 뭐가 중요하겠어? 우리가 여기에 있다는 게 중요하지” 준비해온 권총으로 그녀를 겨냥한다. “왜, 중앙청의 지...
+희생의 의미 엔딩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안화는 미간을 찌푸리며 한 무더기의 서류를 보고 있었다. 최근 신기사들의 실종사건이 연달아 일어났다. 피해자는 중앙청 직속이 아닌, 일정한 주거지가 없는 신기사들이었기에 중앙청에서도 발견이 늦었다. 처음에는 중앙청도 단순한 실종이라 생각했으나 항구도시에서 환력을 잃은 신기가 발견되었다. 신기가 환력을 잃었다면 그것은 ...
일단.. 본격적으로 말하기전에 먼저 용기내줘서 고맙다고 할게 나는 이런거에는 진짜 소질이 없고 둔해서 내 마음을 알아내는것도 잘 못하고 남을 이해하는것도 잘하지 못하거든 그런데 그런 나에게 좋아한다고 말해줘서 고마워! 조금 늦어버린것 같지만 들어줘 나는 여기 사실 게임이나 하러오고 나와 있어줄 친구는 없을거라고 생각했어 하루종일 게임만 하기도 했었고 재미도...
[보고 싶다.] 01 헤어진 날 하필이면 비가 내리더라구. 오늘처럼. 혹자는 비를 감성에 젖게 만드는 자극제라고들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비참함을 극대화하는 각성제인 것 같아. 처음 연애를 시작할 때는 서로가 서로에게 말하잖아. 나는 절대로 너를 떠나지 않을 거고, 아마 헤어지게 되면 그 말은 네가 꺼냈을 거라고. 나도 내가 헤어지자고 할 줄 몰랐어. 02...
<괴이현상 실종자수색연합 수색대원 행동지침> <주의사항> *해당 문서는 언제나 수색연합 본부 사무실에 비치되어 있는 것이 원칙입니다 만약 이외의 장소에서 본
저녁 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구름 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내가 사랑하는 당신은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동짓달 스무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었음 싶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 도종환
*오너님................. 저 죽어요............... 아.............. 제가 더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생각보다 길어졌는데........... 가볍게 봐주세요...... 편하게 멘션으로 답주세요.......... 늘 감사합니다................ 알아요. 당신이 혁명군이었던 것을 제가...
그 날의 기억이 흐릿하다 대충 반한서를 지키겠다고 어깨 부여잡고는 주변에 널브러진 철근 하나 집어 들어 시체인지 사람인지도 모를 그 새끼들 심장에 박아 넣으려던 건 기억이 나는데…… 눈을 느리게 감았다 왠지 이렇게라도 해야 기억이 날 것만 같아서 숨을 크게 들이쉬고는 다시 내뱉었다 그제서야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안 그래도 아작난 어깨였으나 깊숙하게도 물...
너는 항상 저 우주 어딘가로 날아가버릴 것만 같았다. 어디에도 결속되지 않은 존재, 그게 너였다. 금방이라도 사라져 버릴까 내 눈 앞의 네가 환상일까 불안한 마음은 나날이 부풀어 곧 나를 터뜨릴 작정이었다. 너는 멀고, 멀고, 아득하고, 일렁이고, 내가 놓으면 튕겨나갈 것만 같았다. 그런 사람이었다. 오로지 나 혼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고독은 나를 떨게...
coc시나리오 「화성에서 너에게 보내는 편지」 A letter from Mars 약칭 '화성편지' 세션카드 커미션 @SAHAE_10 [개요] 화성, 붉은 행성. 태양계의 네 번째에 위치해있고 근일점일 때 지구와의 거리 54,600,000 km. 평균 기온 영하 63℃. ....8년 전 운석 충돌을 눈 앞에서 목격한 후로 갖게 된 화성에 대한 동경. 그 기묘...
“히로, 안 돼!” 이제 막 거품을 내려던 손이 미끄러져 헛손질했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대야에서 재빠르게 튀어 나간다. 노란 발이 손등을 지지대로 삼아 가볍게 뛰어오른다. 눈 깜짝할 사이에 도망쳐버린 털 뭉치의 뒷모습을 좇는다. 무사히 밖으로 탈출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 꼬리를 살랑거리며 평온하게 걷는다. 한 발자국 내디딜 때마다 바닥에 물 자국을 만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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