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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키라에게 거짓말을 했다. 그날 밤, 나는 꿈을 꾸었다. 어쩌면 꿈이 아니라 현실이었을지도 모른다. 현실의 감각처럼 생생하고 선명하고 그럴듯했으니까. 꿈에서 아키라와 나는 침대에 나란히 누워 있었다. 그러다 내가 몸을 돌려 그를 품에 안았다. 눈을 뜨고 있던 아키라는 내게 안기자마자 잠이 들었다. 나 역시 그의 쌔근쌔근한 호흡을 확인하고는 눈을 감았다...
11. 오러들이 모두 떠나고, 스네이프는 포터의 품에 숨어있다 눈을 크게 떴다. 어둑한 집 내부로 어스름한 달빛이 비쳤다. 스네이프는 빛이 닿는 곳곳마다 익숙한 자국에, 이제야 이곳이 자신의 예전 집임을 알아차렸다. 벽을 빼곡히 메웠던 책들이 텅 비어 금방 파악하지 못했을 뿐, 장소가 눈에 익자 기억에 생생했다. 스네이프는 포터의 품에서 한 발자국을 디뎌 ...
10. 스네이프의 상처난 몸 위로 디터니 약물이 부어졌다. 쓰라림이 사라지고 수포들이 금방 잡히는 것이 보였다. 수 십 년 전보다 훨씬 좋게 개발된 것이 분명했다. 아니면, 저 자들이 만들어냈을 수도 있었다. “난 당신을 치료해주려는 거야, 스네이프. 잭이 말한 거 들었지? 난 당신을 영웅이라고 생각한다니까? 나도 코크워스에서 태어났어. 당신이 태어나서 줄...
09. 포터는 스네이프의 등 뒤에 붙어 누워, 코로 흰 목덜미를 간지럽혔다. 움찔, 하며 베개로 숨어드는 고개에 포터는 더욱 집착하며 파고들었다. 절대로 그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제야 품 안으로 들어온 사람이었다. 청회색의 물감으로 표현 된 피부가 아닌, 혈색이 도는 희고 불긋한 몸이었다. 세베루스 스네이프, 그가 어떤 삶을 살았든, 어떤 모습으로 저에...
07. 비가 내렸다. 어두침침한 오전은 스네이프에게 오히려 이상한 의욕을 심어 주었다. 주인이 없는 이 저택을 탐험해 보기로 했다. 다시 말하자면, 탈출구를 찾아 보기로 했다. 우선은 거실의 벽난로였다. 포터와 그의 비서는 이 벽난로를 통해 직장 -마법부- 을 오갔다. 스네이프의 비상한 뇌는 국장 저택의 거실 벽난로가 이어진 곳은 마법부 뿐이라는 생각에 도...
06.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휴대폰을 봤더니 루시에게서 전화 다섯 통과 괜찮냐, 어디에 있냐는 메세지가 와있었다. 방전 직전인 휴대폰과 제 상태가 몹시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네이프는 고민하다 다시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어떤 미친 스토커 같은 마법사의 저택에 감금 되어 있으니, 아무 힘도 없는 머글 이십 대 여성의 도움이나마 바란다며 그녀에게 연락을 ...
<소소한 행복> “저기요. 여기 혹시 행복상사 맞아요?” 전봇대 옆에 쓰레기봉투를 내놓고 있던 나는, 짜증 섞인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아야 했다. 긴 생머리를 한 낯선 여
05. 포터는 지금 분노하고 있었다. 하마터면 또 다시 스네이프를 잃을 뻔 했다는 생각에 관자놀이의 옆으로 혈관이 불거졌다. 품 안의 스네이프를 꽉 끌어안고, 무대 위의 마녀를 사나운 눈으로 노려보았다. 현재의 마법 세계를 위협하고, 그렇지 않아도 다사다난한 오러국장의 피로를 한층 더 가중화시키는 데 일조 중인 어둠의 마법 추종자들- ‘그림자들’에 속해 있...
3. 스네이프는 금으로 된 테두리의 검푸른 벨벳 카우치에 앉아있었다. 다리를 꼬고, 팔짱을 낀 채 모니터를 보듯 눈앞의 남자 둘을 시청했다. “머글을 함부로 국장실에 들이시다니요! 퇴원을 하시고도 저에게는 일언반구도 없으셨고! 어떻게 국장님께서 이런 실수를 저지르신 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지금 말했으니 됐잖나, 찰스. 퇴원한지 아직 한 시간도 안 ...
2. “뭐가 그리 즐거워?” “마법부 장관님께서 친히 병실까지 행차해주셨는데 그럼 웃고 있어야지, 안 그래?” “징그러워, 해리.” “징그럽다니, 섭섭하네. 아, 헤르미온느. 넌 환생을 믿어?” “웬 뜬금 없는 소리래. 불교 공부중이야?” 헤르미온느가 키득거리며 제법 재밌는 농이었다며 자화자찬을 했다. 포터는 병실 침대에 상체를 기대 앉은 채, 슬며시 미소...
*타싸에 올린 적 있음 *시절인연: 모든 사물의 현상이 시기가 되어야 일어난다는 말을 가리키는 불교용어. 사물은 인과의 법칙에 의해 특정한 시간과 공간의 환경이 조성되어야 일어난다는 뜻이다. 1. 스네이프는 하얀 가운을 걸치고 머리를 하나로 질끈 묶었다. 두 달 전이었나, 출근길에 싸구려 액세서리 자판에서 구입한 연두색 머리끈은 의외로 질기고 오래 갔다. ...
"이 나이쯤 되니까 누구 하나 만나는 것도 힘드네." 오래간만에 매끄럽게 진행됐던 아침 회의를 마치고 주어진 잠깐의 휴식 시간, 탕비실에서 나란히 믹스 커피를 타던 동기가 갑작스레 한탄했다. 무슨 일 있어? 봉지로 대충 커피를 휘저으며 대꾸한 니이쿠라가 곁눈질로 벽시계를 훑었다. 평소에도 한번 시동 걸리면 끝도 없이 말을 잇는 탓에 적당히 받아주다가 확 끊...
*TWINE 기반으로 만들었습니다 * 34장 이후 스포일러 있습니다 첨부 파일 다운로드 하면 웹 페이지에서 실행됩니다 ▼ 이 화면으로 시작됩니다 ▲ 루트 힌트, 엔딩은 전체 6가지 아래 글은 나름 진엔딩(? 기반으로 쓴 경일 생일 축하 글 같이 생일을 축하하는 이야기입니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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