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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정은 추악하다는 표현을 많이 사용했다. 그 이유에 대해 물어보자 자기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 중 하나라고 대답했다. 듣고 보니 그 단어에 오미정이 딱 들어맞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당신은 아주 추악하다고, 직설적으로 내뱉었다. 그 첨예한 말에 오미정은 아무 반박도 하지 않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이불을 정리하고, 옷을 입었다. ...
"아저씨. 오늘도 바쁘세요?" 갈색 단발의 여성은 한껏 아쉬운 기색을 드러냈다. 수화기 너머 소리가 끊어지고 여성을 팔짱을 끼고 짧게 한숨을 뱉다 별 수 없지라며 중얼거리고 외출을 준비했다. 그녀에게 있어 오늘은 특별한 날이었다. 엄밀히 따지면 그녀에게 있어 특별한 사람에게 특별한 날. 가을 하늘이 유독 맑고 예쁘다. 그녀는 참 좋은 날이다라고 생각했다. ...
그것은 참 이상한 결혼식이었다. 결혼식이라고 하는 것은 양쪽 가문의 결합이기 때문에 보통 신부측의 연고지에서 지방의 친지를 초대해서 하는 게 보통이었다. 그게 합의가 안 되는 경우는 아예 결혼식을 양가 연고지에서 각각 올릴 정도였다. 따라서 제주도에서 하는 결혼식은 도민이 아닌 이상 집안이나, 사회적으로나 떳떳하지 못한 경우만 했었다. 그리고 비용을 줄이기...
괜찮다. 모든 게 무너져도 괜찮다. 너는 언제나 괜찮다. 당신의 상처보다 당신은 크다.
혜수가 물리 시간에 눈을 뜨고 있는 날은 흔치 않았다. 애초에 문과 반에서 물리 수업에서 깨어있는 학생이 얼마 있지도 않을뿐더러, 깨어있더라도 책상 위에는 문학이나 윤리 같은 과목들의 책이 올라가 있곤 했었다. 하지만 혜수의 책상에는 간만에 물리책이 올라가 있었다. 막 잠에서 깨 퉁퉁 부은 눈을 간신히 뜨며 혜수는 선생의 설명을 들었다. 이해할 수 없는 언...
혜원이 다니는 산부인과는 선릉역이라 집 근처였고 여자 전문의라는 간판이 걸려 있었다. 은근히 질투도 났었는데 이래저래 혜원이 편하게 진료를 잘 받을 것 같아 안심이 되었다. 하지만 그 기대는 곧 사라졌다. 민재는 상냥하게 웃으며 접수하는 간호사부터 진료하는 의사까지 눈을 맞추며 기분 좋은 덕담을 기대했다. 하지만 누구도 민재는 커녕 여러번 재진인 혜원에게 ...
1. '나폴리탄 괴담'이란 '나폴리탄 괴담'은 인터넷 괴담의 일종으로 미스테리한 상황에서의 매뉴얼을 다루는 특징이 있습니다. 매뉴얼 속에 신뢰성
혜주는 습관적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벽시계를 보고 시간을 확인했다가, 아, 핸드폰 받았지, 뒤늦게 깨닫고 손 안에 핸드폰을 켜본다. 시간은 벽시계와 똑같이 1시 40분이다. 12시 50분에 중간고사 마지막 시험이 끝났으니 종례는 없었고, 가채점을 했다고 감안해도 늦은 시간이었다. 다시 연락을 해볼까, 입술을 씹으며 카톡창을 켜봤지만 언제 끝나냐는 물음 옆에...
" 너 나랑 친해? "' 천혜호 川彗湖' 18' 남성' 173C 61K" 자꾸만 흘러내리는 앞머리를 (보는사람 기준) 오른쪽으로 넘기려고 노력한 것 같다. 짙은 보라색 눈동자와, 흰 피부. 언뜻 보기에는 날카로운 고양이 상이다. (실제로도 성격이 날카롭긴 하다.) 검은색 매니큐어를 발랐고, 자신의 머리에 달린 붉은 머리핀을 소중히 여긴다." 까칠하며 이기주...
무거운 몸을 이끌고 간신히 집 문 앞에 도착했다. 술을 위한 모임은 항상 영혼까지 다 빨려서 피하려고 했으나, 오늘은 딱히 변명을 대지 못해 붙잡혀버렸다. 벌써 바뀌어버린 날짜 밑의 시간을 확인하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설마 기다린 건 아니겠지. 급하게 도어락을 해제하고 벌컥 철제 현관문을 열어젖혔다. 아니나다를까 현관 바로 앞에 웅크리고 있는 인영이 보였...
싸운 후... 중3부터 고1 그 즈음.순차적인 이야기지만, 딱히 이어지진 않습니다. *18년도 경 글 (개못썼다는뜻. 안사시는게좋음.) 파편화된 추억
첫 맥박의 기운찬 약동과 동시에 찾아온 공허함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던 걸까. 한 장소에 위대한 힘들이 우연히 모여든 것인지, 아니면 모종의 의지가 힘들을 한 장소에 불러모은 것인지는 모른다. 선명한 것은 그저 그 힘들이 조화롭게 섞여 첫 태동을 낳았다는 기억. 존재의 자각. 그리고, 닮은 존재가 어디에도 없다는 깨달음이 심은 감정. 이미 완성된 세계에 홀로...
* 사망요소와 약간의 욕이 있습니다.감안하고 봐주세요! 일담혜(日覃憓)날 일, 깊을 담, 사랑할 혜해를 깊이 사랑하다.해를 깊이 따르다.해에게 깊이 순종하다. [첫 번째, 코즈메 켄마]"켄마 님, 켄마 님."다급한 목소리가 얄팍하게 이어지던집중력을 산산조각 냈다. 어차피 그가 '외출'하는 것을 안 순간부터 일에 집중하기란 하늘의별따기와도 같았으나 어찌어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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