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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 중 다행이라 해야 할지 사치코가 안내받은 손님용 방은 적어도 최악은 면한 상태였다. 그렇다 해도 원래였다면 기함하며 청소를 하고 이런 곳에서 잘 수 없다 했을 처참한 모습의 방이었지만, 오랜 노숙으로 피로에 지칠대로 지쳐있는 몸은 침대의 존재만으로도 감지덕지한 상태였다. 대충 먼지를 털어내고 조심스럽게 이불 속에 몸을 파묻자마자 몸이 기다렸다는 듯 노...
겐지는 바지를 무릎까지 걷어 올린 채 나무통 안에서 물을 찰박거리고 있었다. 제가 간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원없이 더럽혔던 애꿎은 침대 시트와 함께 그 통에 들어가 있는 중이다. 음식을 만들어 바치는 것까지는 도저히 제 능력 밖의 일이라 포기할 수 밖에 없었지만, 이불 빨래 정도는 저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젠야타가 안고 있던 침대보를 호기롭게 뺏어온 결과...
다시 돌아온 황궁은 백년이란 세월에 비해 크게 변하지 않았다. 선대의 욕심을 채우기위해, 황금으로 빼곡하게 채웠던 황궁은 여전히 번쩍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화려한 알현실은 검은 대리석과 황금이 선명한 대비를 이뤄 웅장하고 화려했다. 그리고 선대와 꼭 닮은 얼굴을 한 젊은 황제가 황상에 앉아 성우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성우는 황제를 가만히 응시했다. 소름끼...
성우는 다니엘을 찾지 않았다. 그 마음에 보답할 수도, 함께 영원히 있을수도 없다면. 떠나보내는게 맞았다. 더이상 아이가 아니니까. 가르칠 수 있는건 다 가르쳤다. 그 재주들로 어디서든 밥벌이는 할테지. 일부러 더 매정하게 생각하며 성우는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겼다. 성우 홀로 바위산으로 돌아가는 길은 멀고 멀었다. 몇번이나 다시 도성으로 가고 싶은 충...
네이버 도전만화: http://comic.naver.com/challenge/detail.nhn?titleId=670706&no=85 다음 웹툰리그: http://webtoon.daum.net/league/viewer/113492
싯푸른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찾아왔다. 푸른 잎들은 지고, 열매들과 산동물들의 살이 차올랐다. 산맥의 주인인 지성은 수확이 무르익은 산을 돌보느라 분주했다. 인간들도 마찬가지였다. 작은 산밑 마을에서도, 추수와 작은 축제로 시끄러웠다. 이맘때 쯤이면, 도성 한가운데서 커다란 수확제를 하던 것을 성우가 낡은 기억속에서 끄집어냈다. 몇십년전이긴 하지만, 전...
<괴이현상 실종자수색연합 수색대원 행동지침> <주의사항> *해당 문서는 언제나 수색연합 본부 사무실에 비치되어 있는 것이 원칙입니다 만약 이외의 장소에서 본
‘기억하렴. 우리 마녀들은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천고의 보석을 가슴에 품고 있다는 것을. 나중에 너를 그 누구보다도 아끼는, 네가 세상에서 우리들보다도 더욱 사랑하는 될 이를 만나게 되면 이 보석을 선물하는 거야. 평생토록 함께하다가 죽음조차 같이 맞이할 수 있도록. 우리 사치코는 세상에서 제일 귀엽고 사랑스러우니까 금방 만날 수 있을 거야.’ * 사치코는 ...
다니엘은 사랑한다는 말, 사랑스럽다는 말을 무척 좋아했다. 아무거나 아이에겐 사랑스러웠고, 모든 것을 쉽게 사랑했다. 나무 위에 코를 벌름대는 다람쥐도, 따스한 봄 햇살도, 시원한 냇가의 물살까지도. 사랑스럽다. 좋다. 사랑한다.를 말버릇처럼 달고 다니는 아이였다. 그 중 아이가 가장 사랑스러워 하는 건, 성우였다. “사랑해-.” 다니엘이 오늘도 밝게 웃으...
※ 작가의 말: 브릿G에 게재한 판타지 단편 소설 [금단의 마법]을 포스타입에도 게재합니다. ※ 사령관은 울화통이 터지고 있다.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어쩌면 자신의 자리가 위험해질 때까지 계속 터지게 될 지도 모른다. 그는 막사를 나와서 멀리에 그 원인을 바라봤다. 가파른 산 중턱에 거대한 요새가 자리하고 있다. 어스름밤이 되어 불빛이 드문드문 보이...
-기사 벨져, 드래곤 릭, 마법사 루드빅이 나오는 벨져릭루드 판타지AU 소설입니다. (다이무스와 이글도 약간의 비중을 가지고 등장합니다) -오픈엔딩이며 새드 요소가 있을 수 있습니다. -회지에 들어간 조랑님의 삽화와 축전은 웹공개분에는 존재하지 않으며 오로지 회지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회지사양은 B6, 188페이지(삽화7장, 축전 4장, 후기 2장), ...
아주 오래 전, 옛날. 몇대에 몇대로, 인간들이 우수수 태어나고 죽고, 태어나고, 또 죽기 전, 그 정도로 오래 전. 아무도 믿을 수 없겠지만, 용이 살았다. 북부, 춥고 척박한 산맥 깊숙이 작은 동굴에. 밤하늘처럼 새카맣게 빛나는 비늘을 가진 새카만 용이 살았다. 용의 나이는 그 비늘의 숫자만큼 많아, 용 스스로도 그 나이를 몰랐다. 용에게 세월이란 한줌...
3.이곳에선 어딜 가도 찝찌르한 바닷냄새가 났다. 허물어진 담벼락에서도, 바람 맞아 기이하게 뒤틀린 나무들에서도, 물에 내동 잠겨 파도 따라 구르는 바닷가 젖은 모래는 물론이고, 땅이 뒤틀리기 전에야 바닷물에 몸 한 번 담갔을까 싶은-저어기 멀찍이 도시 가장자리에 묻은 모래 한 알에도 온통 비릿하고 눅진한 냄새가 배 있었다. 소금기 머금은 바람을 온종일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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