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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고 하얀 다리에 그보다 더 가냘픈 손목의 당신을 사랑했다. 그 납작한 배에 기대 누워 가만히 숨을 멈추면 세상이 전부 내 것 같았다. 나보다 한마디쯤 큰 당신의 손이 나를 쓰다듬으면, 나는 우주가 된다. 그 안에 파고들어 하나가 되어 영원히 기도하고 싶었다. 우리 헤어질까. 묻는 어투와 다르게 그의 목소리는 이미 모든 것을 정해놓고 통보하고 있었다. 박지...
낙서와 그림들 작년 5월 ~ 9월 아래로 갈수록 최근 그림입니다
for. @_06120613 - 다녀오겠습니다. 남준의 말이 주변에 있던 다른 인어들의 머릿속으로 들어갔다. 이미 형형색색의 빛을 가지고 있는 어른 인어들은 남준의 여정에 축복을 기원하고, 남준과 같이 군청색 탁한 비늘로 하반신과 팔의 일부분을 다 덮은 작은 인어들은 까만 눈동자를 반짝이며 그를 바라보았다. 오늘은 남준의 성년식이 있는 날. 깊은 바다로부터...
명단이 잘못 들어갔대요. 형이랑 저랑 바꾸면 된다던데, 지금 바로 가능해요? 수화기 너머의 남준이 비교적 침착하게 물었다. 윤기가 이미 지민을 만났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니 가능한 평정심이었을 것이다. 명단을 바꾸라는 이유는 아마 알고 있을 터였다. 남준은 상부에서 퍽이나 믿고 의지하는 저승사자 중에 한명이었다. 대형 실수이긴 한 모양이지. 김남준에게 연락을...
“다녀오셨습니까, 대표님.” 윤기의 작은 캐리어를 받아 든 양 비서가 인사를 하며 태블릿을 윤기에게 건넸다. 그걸 받아든 윤기가 곧바로 가장 중요한 현안부터 확인했다. “영업 부장외 실무진 전부 회의 소집하세요. 그리고 개발팀 소스는 어떻게 됐습니까.” “현재 확인 중이라고 합니다. 저쪽에서 로열티 지급을 우기고 있는 모양입니다.” “로열티라....법무 팀...
※ 트리거를 당길 만한 요소가 들어가있습니다. 거부감이 드는 분은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우울감, 자해, 유혈, 폭력) 사람이 죽는 건 다양한 요인이 있다. 사고사, 타살, 자살 등등. 죽는다는 것은 본인의 신체에 대한 통제권이 없어지고 '나'라는 존재에서 멀어지는 것, 타인과의 영원한 이별. 개인의 역할 소멸. 하지만 정말 그런 요인으로만 사람이 죽는걸까...
1. '나폴리탄 괴담'이란 '나폴리탄 괴담'은 인터넷 괴담의 일종으로 미스테리한 상황에서의 매뉴얼을 다루는 특징이 있습니다. 매뉴얼 속에 신뢰성
모티브 제공 미리미요님 https://twitter.com/hippo1157/status/1227557065377243137 황제는 새초롬하게 제 앞에 앉아있는 여인을 보았다. 그가 가장 총애하는 후궁은 감히 그를 똑바로 마주 보고 있었다. 이 순간이 너무나 황홀한 나머지 황제는 예법을 까다롭게 따지는 궁녀와 환관도 전부 방에서 내보내는지 오래다. 지엄한 ...
다섯시 반. 아침이라고 하기엔 이르고 새벽이라고 하기엔 느지막한 시간, 석진의 핸드폰에서 알람이 울리면 옆에서 함께 자던 남준이 끈다. 두 사람의 온기로 따끈한 이불 속. 석진은 일어나기 싫어서 끙끙대다가도 맡은 바 직책이 있는 사람인지라 꾸물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허리에 감긴 맨 팔이 살짝 힘을 줘 석진을 못 일어나게 하는듯했으나 잠든 지 네 시간 밖에 ...
"대군은 제가 목숨 걸고 지킬겁니다." "목숨까지 걸 거야 있느냐, 그리 무겁게 느끼지 말거라." "아뇨, 진심입니다. 저 정말로 대군을 좋아하니까요." "...그래, 믿음직하구나." "... ...방금 흘려들으신거죠?" "응? 무슨 말이냐?" "... 아뇨..아무것도 아닙니다." 이게 정호와 환의 차이, 크...미묘한 차이였지만 대군(전하)공략에 있어선 ...
16. 고등학생 박지민의 일상은 여타 다른 고등학생들의 일상과 다를 바 없었음. 아침에 알람시계를 듣고 일어나는데 깨지 못하는 날은 엄마 잔소리로 하루를 시작해. 아침은 꼭 먹어야한다는 엄마의 신조 때문에 물로 입을 헹군 뒤 아침을 먹기 위해 식탁에 앉아. 아빠는 신문을 펼치고 엄마의 머리에는 아침부터 구루프가 말려 있어. 진짜 피곤한 날은 아침 반찬이 뭐...
철컥, 문이 닫히자마자 지민이 제 손을 잡고 있던 윤기의 품으로 달려들었다. 그리곤 목을 둘러안고서 윤기의 입술을 혀로 할짝 핥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지민의 유혹에 윤기는 조금 놀란 얼굴로 그런 지민을 바라보았다. 확실한 도발임을 알라는 듯 지민인 생긋 미소를 지으며 눈도 감지 않은 채 윤기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보기만 할 거예요?” “....
탕ㅡ"...안 돼...!! "그 총알 한 발이, 나를 향해 오고있었다.천천히 천천히. 마치 결과는 정해져 있는 죽음의 심판을 받는 것 처럼.당신을 구할 수 있다면, 살릴 수 있다면.난...죽음도 두렵지 않으니까.***눈 앞에서 벌어진 광경들을 믿을 수 없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을 향해서 웃고 있던 그녀가.지금." 안 돼... 연아. 유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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