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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뭔가를 두드리는 듯 짧고 규칙적인 노크 소리가, 처음에는 앞에 앉은 민규가 탁자를 두드리는 소리인 줄로만 알았다. 그래서 핸드폰에 내렸던 시선을 들지도 않고 대답했다. 왜. 그렇지만 민규가 의아한 목소리로 '뭐가요?' 하고 반문하는 탓에, 그제야 순영은 어? 하고 입을 벌리고 어리둥절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민규가 똑같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순영을 ...
온 세상의 풍경을 품었다 알려진 항구 도시인 아그라바의 색채는 다양한 편이었다. 교역을 위해 아그라바를 방문하는 타국의 상인들은, 아그라바가 가진 색깔에 대해 감탄을 내뱉곤 했다. 모래 알갱이의 반짝거림을 담은 금빛들로 칠해진 건물들과 수면이 일렁거리고 있는듯한 투명한 잿빛을 가득 담은 궁전, 쨍한 한낮에 선박들을 칠하는 푸르스름한 바다의 흔적, 불그스름한...
보고싶은 장면만 적어서 짧음 비가 3일 동안 내렸다. 장마라고 할만큼 많이. 비 오는 날을 딱 맞춘 듯한 날이었다. 너는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오늘따라 네 손이 굳어있었고 부드럽지 않은 느낌에 나는 널 쳐다보았고 그걸 예상한 듯, 너도 날 쳐다보았다. 이 공원을 오기 전까지도 나에게 환하게 웃어주고 나를 반겨주고 내 손을 꼭 잡으면서 부끄러워 했었는데 ...
1. 유진유현 전력이 맞는가 의심이 될 정도로 옅은 느낌입니다 주제 또한 옅습니다 (어딜봐서 윶윻이냐 주제가 주스냐 하시면 진짜 할 말 없을 정도임) 2. 다른 캐릭터들도 나옵니다 유현이 분량이 짭니다 3. 러프함
우종우 x 도강우 카네키 마사유키는 제 앞에 놓여진 서류봉투를 뚫어져라 노려봤다. 10년 전, 운 좋게 카네키 家의 아들이 된 그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헤어져야 했던 동생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카네키 부부의 완벽한 아들이 되어주었다. 카네키 家의 유일한 후계자. 그 타이틀에 주어진 돈과 권력이란 평범한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만큼 유용하고 편리한 것임을...
“…윗집?” “응. 윗집으로 이사 하기로 했어.” 오늘은 그의 기억 속에서 쫓겨난 지 한 달째 되는 날이었다. 늘 그랬듯 끼니를 거르는 나를 위해 집 근처 도시락 가게에서 파는 규동 정식을 사 온 니노는 침대에 누워 게임으로 바쁜 손가락을 현란하게 움직이며 말했다. 여기 살고 있던 건 기억하고 있더라고. 넌지시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덧없었다. “그렇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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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고 너는 말했고, 나는 너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지 못했다. 내가 그 말의 의미를 알게 된 건 네가 까맣고, 아주 큰 자동차에 몸을 실을 때였다. 아, 나는 그때 어떻게 했더라. ...그래, 소리를 지르며 울었던 거 같다. 왜 말을 해주지 않았냐며, 어째서 네가 가야만 하냐며, 펑펑 울었었다. 눈물 콧물로 범벅이 된 나에게 네가 말했...
저는 '솔직히'라는 말을 자주 쓰고는 합니다. 정확한 이유는 저조차도 잘 모르겠습니다. 짐작 해보자면 제가 솔직하다는 걸,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다는 걸 상대방이 알아주었으면 해서 쓰는 것 같기도 합니다. 흠. 역시 이렇다 할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요즘 들어서는 마냥 솔직한 게 과연 좋은걸까?라는 생각이 자주 들어요. 다들 자기 속마음은 숨긴 채 생활하는...
누구나 누려온 것을, 누리지 못한 당신에게. 일상의 비일상 Copyright ⓒ 2019. Ask All Rights Reserved 유현은 제 눈앞에 있는 잘 포장된 선물상자를 노려다 보았다. 발신인 표시는 없었으나 누군지 알 수는 있었다. 성현제가 이런 식으로 자신에게 택배를 보내오는 경우는 드물었다. 드문 만큼 이유는 명확했다. 분명 이 안에 제게 요...
이상스러울 정도로 봄이다. 봄이 짙다. 아침에 일어나도 춥지 않고 밤에 반바지를 입고 담요 없이 책상에 앉아있어도 무기력할 정도로 몸이 차가워지지 않는다. 사개월에 걸쳐 천천히 익혀온 온도를 벗는다는 것은 때로 기묘하게 느껴진다. 이런 계절에 희는 밖으로 나갔다. 밖에 나가 빛을 보았다. 희가 사랑하는 도시는 일주일에도 계절이 네 번 바뀔 수 있는 곳이었다...
사람이 어른이 되었다고 느끼는 시기가 언제일까. 내가 번 돈으로 내가 살 집을, 차를 구하게 될 때? 너무 아득하고 현실성 없는 이야기라 제쳐 두기로 한다. 사람마다 그 기준은 다르겠지만 주거지 분리와 같은 경제적인 면을 제외하고 생활 측면에서 보자면 내가 덮고 자는 이불을 계절마다 빨래할 때라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에겐 언제나 친절하고 빠른 우리의 친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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