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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싶다는 생각을 놀랍게도 나는 아주 늦게 시작했다. 이것이 놀랍다는 사실에 마음이 미어지지만 사실이 그러하다—나는 진심으로 죽고 싶다는 말을 이해하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내 주변에 항상 죽고싶어하는 사람이 넘쳐나지는 않았다. 그보다는 죽고싶다는 표현이 만연했다. 또 그 표현은 과장법에 지나지 않았다. '죽고싶다'를 진심으로 맞닥뜨린 때는 고등학생...
“랜슬롯, 내 앞으로 나오라.” 하얀 비단에 금실로 섬세히 수를 놓은 고운 예복이 전혀 빛을 보지 못할 만큼 위대한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뿜어내던 그가 저의 이름을 부르자 랜슬롯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리 사람이 많은 곳에서 저를 직접 부르신 것은 처음이 아닌가. 그 날 이후로 공적을 끝도 없이 쌓고 세례까지 받아 보았지만 언제나 제가 있는 듯 없는 ...
선장이 죽었다. 폭풍우 치는 밤까지도 지속된 전투 도중에 총상을 여러 군데 입었는데, 큰 파도가 일어 선체가 기울어진 탓에 시체마저 잃었다. 도결문은 이따금 그 순간을 떠올리면서 바다에게 그를 빼앗겼노라고 회상했다. 아니, 애초에 가진 적 없는 사람이었으니 바다로 돌아갔다는 게 맞는 표현이겠지. 그 이후로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도결문은 산딸기 호 ...
진부하게, 더 비할 데 없이 진부하게 표현해서 릴리 에반스는 세베루스 스네이프에게 가장 찬란한 빛이었다. 사실은 그냥 마녀의 소질을 타고 난 머글 중산층 가정의 막내딸이었을 뿐이지. 흔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유일하다는 말 역시도 가당치 않다. 70억. 머글과 마법사가 뒤섞여 살아가는 이 땅에서 그녀는 그냥 한 명의 여자애였다. 그리고 세베루스 스네이프는...
자신이 죽어가는 걸 아는 성직자 마야와 그 죽음을 지켜보며 사랑에 빠져가는 악마 클로 백합이 보고싶었다. 죽어가는 이를. 수없이도 많이보았을 악마에게 사랑이란 감정이 생겨났을때. 비로소 알게된 괴로움을. 하지만 그럼에도 사랑을 멈출 수 없다.
왕궁은 넓고 안락했다. 그가 자랐던 호수의 궁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으나, 전화가 감도는 시기조차도 늘 미소를 잃지 않는 시녀와 시종들, 조금 고지식하긴 해도 세상 누구보다 왕에 대한 충절이 깊은 기사들, 또 그런 그들이 머물고 있는 사시사철 꽃이 지지 않는 궁을 보며 랜슬롯은 만일 천국이 있다면 이런 곳이리라 속으로 생각했다. 비록 그는 신을 믿지 않기...
첫 포스트는 발행했지만, 그다음부터는 자꾸 미루게 된다누가 마감까지 어떻게든 끌고 가줬으면 좋겠다!하나라도 꾸준히 연재해 보고 싶다! 이런 생각, 단 한 번이라도 해보신 적 있다면
-《합법해적 파르페》 기반 2차 창작 -제목은 아일랜드의 건배사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30분간은 천국에서 즐겁게 지낼 수 있기를"을 인용했습니다. -《합법해적 파르페》 원작은 이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https://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729036 도결문은 듣는다. 돌아올 수 없으나 돌아오게 ...
* 호불호 갈릴 수 있는 소재 주의 * 놀랍게도 할로윈 기념* 상하편이 될 지, 상중하편이 될 지, 영원히 상편으로 남을 지는 모르겠습니다 ^ㅠ^) 해피 할로윈! * 200218 기준, 후속 이야기 연재가 어려울 것 같아 단편으로 남겼습니다! 감사합니다. * 유메노사키 학원(夢ノ咲 学院). 아이돌을 양육 시키는 학원. 사계절 내내 푸른 바다에 가까운 지형에...
"아... 그게 그렇게 좋아요? 작대기들고 설치는 꼬맹이들이 뭐가 멋있다고..." 하고 꿍시렁 거리는 혜주였지만 찌릿하고 째려보는 정은의 눈초리에 곧 입을 다물었다. 여기는 홍콩. 우리엄마가 즐겨부르는 트로트 가사에도 나온다 별들이 소근대는 곳, 그리고 모든 연인들이 분위기를 잡을 때 흔히들 그러지 않는가. 함께 홍콩가자던지 홍콩보내줄게 등등.. 그 짧은 ...
가독성이 좀 떨어져도 내 민감쓰한 주제니깐 걍 대충 쓰겠다. 자해 자살시도 이런 언급 없음. 그런 내용 아냐. 나는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죽는다는 것을 무서워해왔다. "죽음" 자체를 무서워했다. 그래서 어릴땐 '자살을 왜 해? 난 영원히 살았으면 좋겠던데' 이런 생각을 했었다. 이때의 나랑 지금의 나랑 괴리가 느껴지지만, 지금이라고 죽는게 무섭지 않은 건 ...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동료가 어느 순간 파편이 되는 곳 이유가 있었으나 모든 것이 합리적이지는 않았다 전장의 본질은 죽이는 곳이다 나는 전쟁 영웅이며 죽이는 사람이다 살아있는 자들을 얼리고 베고 터뜨려왔지 그러니 무엇도 원망할 수 없어 멈춰서도 안 돼. 감히 그들을 애도할 자격이 있을까 계속해서 오늘보다 잔인할 내일을 밟아야 한다 나는 누구보다 침착해야 ...
피터는 무슨 반응을 해야 옳은 건지 확신할 수 없었다. ‘오, 그것 참 잘 됐네요!’, 기각. ‘맙소사. 농담이죠?’, 기각. ‘헛소리를 하신 건가요, 아님 제 귀가 맛이 간 건가요?’, 멍청하긴. ‘꿈을 꾸신 건 아니죠?’ 그걸 말이라고 하냐, 피터 멍청이 파커야. 짧은 시간 동안 흘러가는 수억 개의 상념 중에, 정답은 보이지 않았다. 하고 싶은 질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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