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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뛰고 있는. w.해밀 전화를 끊었다. 오비토는 빗길에도 속력을 줄이지 않고 차를 몰았다. 도로에서 생기는 소름끼치는 마찰소리, 욕을 외치는 소리, 클랙션 소리. 그러나 오비토에게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전화에 가득한 절망들이 온몸을 적셔서 오비토는 당장이라도 죽고 싶었다. 카카시. 카카시. 오비토는 그 이름을 부를 때마다 온몸이 아파오는 것을 느...
추억이라는 글자를 곱씹어보면 그 안에 그리 대단한 기억이 자리 잡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난 너의 손을 잡고 집 앞 골목을 걸었고, 널 품에 안고 어둠에서 벗어나는 잠을 청했으며, 너와 마주 보고 웃었을 뿐. 우리의 추억은 소소했다. 너무나도 작은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모여 내 바다가 되어 버렸다. 그래, 너는 나의 바다였다. "잇세이, 우리 오늘은 더...
나에게 너는, 아픈 사랑이었다 W. PAYA 1. 나에게 너는, 아픈 사랑이었다. 2.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고, 또 그 사랑을 돌려주고. 사랑이라는 것은 간단해 보이지만, 그리 쉽지 않았다. 사랑을 해주는 사람을 만나 그 사람을 사랑하며 살 거라고, 너는 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나는 너의 말에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는 그랬다. 너의 말이면 다...
-1- “조현병이네요. 아직 초기증상이고요.” “뭐라고요?” “정신분열증이요. 사진 보이시죠? 오른쪽은 일반인의 뇌고 왼쪽이 도플라밍고 씨의 뇌에요. 일반적으로 CT촬영을 통해서 차이점을 두는데 뇌 신경물질인 도파민이 여기, 이 부위에서 이상을 보이는 걸로 설명을 드립니다만 아직 초기증상이니 약물복용과 심리적인 치료를 우선시 하세요.” 의사는 무미건조한 목...
선호는 자신의 이름을 좋아했다. 이름에 이응이 들어간 받침은 하나도 없었지만 동글동글한 어감이 마음에 들었다. 이외에도 동그란 눈에 그려진 짙은 쌍커풀, 조그만 입술과 사교성 좋은 성격, 가끔 쓰는 동그란 뿔테안경, 그리고 물고기와 여름을 좋아했다. 어려서부터작은 수조에 물고기 대여섯 마리를 키우곤 했었다. 수학과 국어에 취약하다는 점을 빼면 선호는 자기애...
칠흑같이 어두웠던 밤이,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았던 밤이 끝났다. 그리고는 주홍색의 태양이 하늘로 떠올라 괴로웠던 악몽도, 무서운 감정도 다 몰아내주는 아침이 찾아왔다. 참새가 짹짹거리며 노래를 하고, 창틀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따스한 아침햇살도 바람과 친구가 되었는지 함께 방으로 들어와 나의 눈 사이를 돌아다니며 어서 일어나라 재촉하였고 나는 무...
"선배는 고민이 있으면 식사를 잘 거르지않슴까.""귀찮아지니까.. 입맛도 없어지고." "그러니까요. 그게 문제임다. 자꾸 그러면 건강 나빠진다구여." 키세는 제 딴에는 험악한 표정을 지을려고 했는지 입을 일자로 꾸욱 다물고는 혼을 내는 것처럼 고개를 단호하게 저었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그러면서 흔들흔들하고 머리카락이 부드럽게 움직이는 걸 눈에 담았다. 그...
1. 어릴 적에 죽음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다. 인생은 끝이 있기에 아름답다 했으니, 죽음은 필연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죽음은 그러지 못하리란 걸 이미 자각하고 있었다. 그런 결론에 도달했던 건 언제였던가, 4년 전이었던가, 혹은 8년 전이었던가. 희미해진 기억을 되짚을 틈도 없이 나는 죽음과 직면했다. 어느 평범한 스물 둘의...
* 천국을 믿으면서 에서 이어지는 글 마크 리는 어느날 갑자기 지옥에 나타났다. 사막의 모래 위에 거꾸로 처박힌 새하얀 차 위에 앉아, 태양 아래 여과없이 드러난 폐허를 관조하는 무료한 표정을 하고. 헐렁하게 끼워맞춰 입혀진 것 같은 양복과 챙이 넓은 검은 모자는 제 위로 내려쬐는 강렬한 햇빛을 모조리 흡수할 것만 같은 색이었다. 눈이 부셨는지 가늘게 뜬 ...
미도리야의 가느다란 목에 큰 손이 감싸들어왔다. 망할, 데쿠. 넌 날 좋아하긴 했냐? 바쿠고의 입에서 갈라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도리야는 표정 없이 바쿠고를 쳐다보았다. 왜, 캇쨩? 늘 말하잖아, 사랑한다고. 사랑해, 캇쨩. 키득, 비릿한 웃음이 미도리야의 얼굴에서 비쳐줬다. 이내 바쿠고의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망할, 데쿠!!!" 바쿠고가 소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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