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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이랑 글이랑 섞어 썼습니다 이찬은 불만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 결코. "반장님..." "이건 나도 어쩔 수 없다." "어쩔 수 없긴요, 진짜. 제발 저 아직 정직원도 아니란 말이에요." 찬은 무릎만 안 꿇었다 뿐이지 순영의 손을 부여잡고 울고싶은 기분이었다. 이럴 수는 없었다. 아직 정식 코드네임도 못 받은 제가, 달걀이, 어떻게 이런 미션을 수행하냐는 ...
오랜만에 테드를 다시 읽다가 깜짝 놀랐다. "우리의 멸종은 단지 한 무리의 새들의 멸종을 의미하지만은 않는다. 우리의 언어와 의식과 전통도 함께 사라진다. 우리 목소리가 소거되는 것이다." from 숨 - 거대한 침묵 w. by 테드 창 이 문구는, 내가 며칠 전 원고를 완성해 출판사에 넘긴 신작의 메시지와 놀랄 만큼 흡사하다. 사실 그 작품의 모티프가 된...
가로등 불 하나 켜져 있는 골목길 벽에 그림자 두 개가 이리저리 왔다갔다 한다. 검은 그림자 하나가 두 갈래로 나뉘어 지고 긴 머리의 인영의 손에 기다란 막대 하나가 들려졌다. 입을 문지르고 침을 뱉은 조미연은 멀어져 가는 남자를 힐끗 보고 휴대폰 통화기록을 눌렀다. 중간에 써져있는 이름 석 자 송우기. 연기를 한 가득 입에 물고 뱉는다. 송우기.. 이름 ...
- "너 혹시 이런 장르 영화 봐?" "네, 엄청 좋아해요. 왜요? 형도 이 영화 보려고 했어요?" "응, 친구랑 같이 보려고 했는데 유치해서 싫대. 너 시간 되면 같이 보자." "저는 완전 좋아요. 이거 개봉일이 내일모레니까 제가 예매해둘게요. 형은 저 맛있는 거 사주세요." "알겠어, 뭐 좋아해?" "저는 일단 형을 가장 좋아하구요. 그다음으로 고기 좋...
만남은 운명적이었다. 같은 강의를 신청하고, 300명이 듣는 대 강의였는데 바로 옆자리에 앉다니, 그것이 운명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것도 오티라 절반이 빠지는 첫날 수업에 나왔는데! 운명이 아니고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것도 둘 다 독강이었다! 사실 첫눈에 알아보지는 못했다. 첫눈에 반하기까지 했다면 정말 진부한 이야기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
"우리 이제 그만하자.""......갑자기 뭔 소리야."".....................""......왜?""그냥." 납득하지 못한 헤어짐 청첩장을 다시 확인하고 도도가 신부 대기실에 들렀다. 환하게 웃고 있는 신부는 대학 동기였다. 누가 봐도 행복한 신부의 모습에 도도가 함께 웃었다. 신부와 사진을 찍고, 짧은 대화를 나누고는 화장실에 들러 얼굴을...
<괴이현상 실종자수색연합 수색대원 행동지침> <주의사항> *해당 문서는 언제나 수색연합 본부 사무실에 비치되어 있는 것이 원칙입니다 만약 이외의 장소에서 본
“그러니까, 내가 이런 휴일에까지 너와 만나줘야 할 이유가 있는 거야?” 내가 너와 만나줘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지? “왜 그래, 유카쨩~ 오늘은 학생회 활동 없다며?” “학생회 일이 없다고 언니랑 만나야 하는 건 아니야.” “매번 섭섭하게 말한다니까-” 유랑이가 유카의 팔을 끌어안으며 달라붙었다. 파마끼가 있는 핑크색 머리카락에, 고등학생치고 진하게 한 ...
※윤기 입장에서 서술됩니다. 이 보고서는 일기의 형태를 취하는 바이며, 심장 박동수가 최후의 날까지 일정하길 바라는 소망 아래 작성되는 문서다. 이름, 민윤기. 나이, -10년. 내 삶의 숫자에 마이너스가 붙은 데는 많은 이유가 따르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심장의 수명’이 약 10년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나이가 제로에 수렴하는 그날, 내 신...
타블렛이 생겨서 그런지 그림을 많이 그리게 된것도 있는거 같아요 발전은 없지만 꾸준히 그리면 언젠가 늘지않을까하는 생각...ㅎ
몇년 전에 썼던 짐본즈인데 묵혀두기 아까워서 공개해봅니다. 이어서 쓸수 있을지는 확신이 안서네요; '가실 겁니까?' 스팍은 단지 한 문장을 말했을 뿐이었지만 제임스는 그 안에 얼마나 많은 뜻이 함유되어 있는지 듣는 순간 알아챌 수 있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둘은 동고동락해왔고 최근 들어 벌어진 지구와 우주사이의 간극도 별다른 장애가 될게 없이 지내는 친구였...
모럴리스한 분위기입니다. 생각의 늪은 더 커지고 넓어져 간다. 어젯밤 마신 술이 과했던가 눈 앞이 맑지 않고 흐렸지만 정신만은 더욱 뻗쳐가며 비로소 현실에 이르른다. 준비 완료됐습니다. 연구원들 중 한 여자가 가운을 입은 채로 태블릿을 들고 남준의 앞에 섰다. 시작할까요? 네. 남준은 여전히 웃는 얼굴로 수조 안을 꼭 구경이라도 온 것 처럼 여유롭게 바라본...
[일부러 씹은 거 아니죠? 바빠서 그런 거라고 믿을게요. 내일은 꼭 연락주세요. 그 이상은 저도 힘들어요.] 어제 남준이 남겨둔 문자메시지를 확인한 윤기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것만 봐도 남준이 얼마나 많이 봐주고 있는 건지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이 문자를 받기 전부터 이미 알고는 있었다. 한참 전에 바꾸어야만 했던 명단을 지금까지도 바꾸지 않고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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