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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2022년의 나. 일기를 본격적으로 쓰는 것도 오랜만이다. 사실 오랜만이라는 말로도 표현이 안 될 정도로 정말 오래되었다. 솔직한 글이라는 것을 쓴 마지막 시기를 돌이켜보자면 아마 초등학생 때가 아닐까. 초등학생 때는 학교에서 규칙적으로 일기를 쓰게 하니까, 사실상의 선택지라고 할 것도 없었다. 그래, 그때가 마지막이었고, 그 이후로 솔직한 일기를 ...
"형은 진짜 나 없으면 어떻게 살래." "그러게." 동의해주는 말을 하면서도 아침에 모닝콜 몇 번 해준 것만으로 저렇게 유세를 떠는 것이 어이가 없었다. 하루토와는 4년 전, 한국에서 처음 만났다. 아사히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공부하기 위해 한국에 혼자 오게 되었다. 아들이 혼자 사는 것이 걱정됐던 아사히의 부모님은 한국에 살고 있는 지인인 하루토의 부...
__가 처음 마법사를 만난 건 봄의 1일 딱 한해가 시작하는 날이었고.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 핑계로 코코아나 줄기차게 마셨던 것인데. 봄이지나 여름, 가을, 마침내 겨울이 오니 진정 코코아의 계절이 오고야 말았다. - __, 모자 쓰고 나가거라. - 아, 맞다! 평생을 뜨거운 사막, 그것도 좁아터진 건물 안에서 보낸 꼬맹이 인생 처음으로 맞이한 겨울이라...
*노래는 반복 재생을 추천드립니다. *노장정병빠그물 *전편[권세모가 자퇴했다.]를 먼저 봐주세요 *[WARING] "권세모, 넌 내가 죽으면 어떻게 할래?" 창문이 없어 빛 한 줄기 들지 않는 방에서 딩요는 더듬거리며 세모의 팔목을 찾았다. 미약하게 뛰는 혈관을 느끼며 검지와 중지를 댔다. 아주 작은, 하지만 일정한 간격으로 뛰는 맥박은 긴장감으로 점철된...
유백색 화뢰(花蕾)는 뱉어내기가 무섭게 손 위에서 활짝 피어났다. 갑작스럽게 속을 치받는 구역감에 놀랄 새도 없이 목 안을 가득 채운 이물을 겨우 토해냈을 때, 만개한 백목련을 보고 그가 처음으로 느낀 감정은 놀람이나 당혹스러움 따위가 아니었다. 저 꽃잎의 색처럼 분명하고 깨끗하여 부정조차 불가한 확신과 그것이 몰고 온 절망. 나는 정말로 그를 마음속의 도...
크리스마스엔 뭐 하세요?준호는 만날 사람도 그럴 생각도 없는 크리스마스엔 그저 안부 인사만 단체 문자로 돌린다. 모임이 이젠 피곤하다. 뭐 얼마나 살았다고 피곤하냐 하지만 대외용 미소를 짓는 것도, 관심도 없는 대화에 참여하는 것도 정신적인 노동에 해당되는 것 같다.-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올 한해 잘 마무리 하시고 새해에도 즐거운 일 가득하시길 바랍니...
제 밤은 마치 당신같아요, 당신으로 가득찼어요. 제 머릿속에 전부 끝까지 집어넣어도 흘러넘치는 걸요! 제가 당신을 바라는만큼 쏟아내는 거겠죠? 저를 헤집어 주시는 거겠죠? 아, 기뻐요. 너무 기뻐요. 당신은 마치 다 뜯어진 꽃 같아요. 더 이상 아름답지도, 더이상 아무에게도 주목을 받지 못하겠지만 그런 게 무슨 상관이겠어요! 이런 제가 있는데. 당신의 모든...
나는 사람이 너무 놀라면 꼼짝도 할 수 없이 그대로 굳어버린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수능 끝나고 그간 못 봤던 영화도 좀 보고, 게임도 좀 하고 났더니 시간은 새벽 3시 30분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첫눈 내린다는 이동혁 말에도 무시하고 게임만 했다. 오랜만에 늦게까지 깨어있었더니 출출하기도 하고, 제주도에 사는 이동혁네 고모가 귤을 보내주셨던 게 기...
https://youtu.be/3yTmNNUCLuQ * ..만화로그가 날라가 버린 바람에 급하게 로그라도 올립니다.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한 거 같아 너무 죄송스럽습니다.. 라온이 제가 많이 아낍니다. .. 만화는 추후 추가 예정입니다. 정말 죄송하고 항상 감사드립니다. 편하게 이어주세요.) .. 그의 기준에서 본다면 당연한 행동이었다. 애초에 지금까지 살...
공시우가 알려준 정보는 절대 쉽게 넘어갈 수 없는 핵심적인 내용이었다. 딱 봐도 의심스러웠다. 지금까지 도우마가 아는 찬바라가 죽은 횟수는 두 번이었으나 공시우는 유능한 사람답게 그 전에 사망한 '젠인 도우마에게 현상금을 건 사람'을 알아봐 주었다. 피웅덩이만 남기고 죽은 사람은 현재까지 4명 정도였으나 서로의 위치가 극과 극. 공통점은 현상금을 건 사람이...
메리 크리스마스! 굴다리의 마지막 로맨티스트, 김,귀둥 선생에게 물어 본 적이 있다. 때는 선생께서 친히 칼날로 머리통에 새 가르마를 새겨놨을 때였다. 깊게 베인 탓에 흘러 내린 피가 얼굴 반 쪽을 뒤덮었고 근혁은 한 쪽 눈을 제대로 뜨기조차 힘들었다. 겨우 반대쪽 눈을 떠 억지로 초점을 맞추자 피 묻는 칼날을 닦는 귀둥이 보였다. 태연했다. 귀둥은 칼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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