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 밖에서 캐리어가 쿵 쓰러지는 소리가 났다. 다급히 쫓아 나가보지만, 불 켜진 복도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
야, 야. 뭔 술을 이렇게 많이 처먹었어. 안 일어나? 아니, 나 손 없어서 너 못 일으켜준다고. 성지수한테 별 소리나 다 해놓고 씨…. 걔가 뭐라 생각했겠냐고, 너를. 너 걔 얼굴 어떻게 다시 볼래? 뒤통수 사진, 이 씨바꺼…. 그것도 지워버렸어야 했는데. 야, 언제 집에 갈래. 가자, 좀. 자정도 넘었다. 옳지. 이제야 말을 좀 듣네. 아니, 미친. 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