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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그 날 해진이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 그 애는 몰랐으면 싶었다. 그 날 밤 잠을 자려 이불 속에 누웠던 해진이, 도저히 잠이 오지 않는 몸을 벌떡 일으켜 옷들을 헤치고 뭘 입는게 제일 깔끔해 보일까 어찌나 고민했는지. 멋있다라고까지는 아니어도 되니까 제일 볼만한 옷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옷들을 모두 헤집어엎었다는 걸. 그 애는 몰랐으면 했다. 그리...
21 "나 중국으로 가. 우리와 같이 탈북했던 우리 아빠 동생분이, 그러니까 내 삼촌이 계신데, 그분은 한국 사시다가 중국으로 가셨거든. 그리고 거기서 자리를 잘 잡으셨대.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사는 걸…… 더 이상 보고싶지 않으신가봐. 삼촌은 내가 노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신댔어. ……난 갈 거야."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그저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20 애들이 아침부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오늘이 가창 수행평가 날이기 때문이었다. 공부에 찌든 아이들에게 노래하라고 판을 깔아주니 아이들이 신이 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침에 등교하던 해진은 복도에 발을 들이자마자 알았다. 옆 반은 신경도 안 쓰는 듯 엄청나게 시끄러웠으니까. 아주 그냥 제각각으로 다 다른 노래를 부르니 귀청이 나가도 그럴만하겠다 싶었...
19 그 애는 해진을 무시하지 않았다. 차마 그럴 수 없는 것 같았다. 해진을 보더니 손을 흔들었다. 소리 없이 입으로만 인사했다. 안녕. 그 애가 인사할 때 김이 뿌옇게 나와 공기에 녹았다. 최악의 결말은 아니었다. 해진은 안도했다. 그리고 무언가가 해진의 안에서 자라는 것을 막아야 했다. 그건 기대감이었다. 그 애가 나를 불편해하지 않는다면. 그 쪽과 ...
18 "……뭐?" 엉망인 실타래가 굴러가듯 말이 더듬더듬 굴러나왔다. "나는 사람을 죽였어. 그건 임무였고, 난 임무를 수행했어. 그 땐 후회하지 않았어. 조국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어. 근데 난 임무를 수행하지 못해 버림받았고…… 나도 그 나라를 버렸어. 지금까지 나는 총에 맞아 죽고 떨어져 죽고 버림받아 말라죽어가는 꿈을 꿨어. 그리고 아까…… 내가 죽...
17 그 날이 있기 전 언젠가, 그들은 해진에게 말했었다. -만약 우리가 체포되고,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살아남는다면…… 그 사람의 죄는 죽은 이가 가져간다. 살아남은 사람은 아무 짓도 안 한 기야. 의식을 차린 후 해진은 서수혁이 진행했던 심문에서, 남파 후 어떤 임무도 성공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지금까지 있었던 암살은 리해랑 혹은 원류환이 했다고,...
1. '나폴리탄 괴담'이란 '나폴리탄 괴담'은 인터넷 괴담의 일종으로 미스테리한 상황에서의 매뉴얼을 다루는 특징이 있습니다. 매뉴얼 속에 신뢰성
16 "너 이해진 맞지?" "어. ……왜?" "너 제멀 얼마 나와?" "……그게 뭐야?" 제자리멀리뛰기. 옆 반 남자아이가 대답했다. 점심시간에 밥을 먹고 난 후 이어폰을 귀에 꽂고 그냥 멍하니 창밖만 보던 해진에게, 옆 반 남자아이가 찾아와 대뜸 말을 걸었었다. 아마도 배드민턴으로 급우들에게 피자를 돌렸다는 이야기가 옆반까지 퍼진 모양이었다. 그건 그렇고...
15 학교에서, 알바하는 예식장에서 그 애는 해진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대했다. 그 애는 달라진 게 없었다. 그 애가 어릴 때 어디서 살았든 지금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걸, 해진은 알고 있었고 그래서 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대했다. 사실 둘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서로를 대할 만큼 친한 사이도 아니었다. 학교에서 해진은 여전히 혼자 다녔고, 여전히...
14 "야아, 너 리이순 씨 손녀 아이니? 리이순 씨! 여기 와 보라. 여기 손녀 있는 거 알고 있나?" 해진은 뒤돌았다. 결혼식이 있던 어느 날이었다. 어떤 중년 남자가 그 애를 붙잡고 묻고 있었다. 말투에서 해진은 그가 그 쪽 사람인 것을 알아챘다. 게다가 이씨라고 발음하려 노력하지만, 리씨가 입에 붙어 애매하게 발음되는 것까지 알아차린다. 그 애가 어...
13 내내 그 건물을 헤맸다. 그 지옥의 건물. 총알과 폭탄이 있었던 그 곳에서 해진은 이 쪽 사람도 아니었고 저 쪽 사람도 아니었다. 이 쪽에는 가면 안 될 것 같았고 저 쪽은 이미 우리를 버렸다. 앞으로 어째야 하는지 아무 것도 모른 채 그냥 그들을 찾았다. 그 둘만 찾으면, 그 둘만 어떻게든 살아서 도망치면 모든 이야기가 행복하게 끝날 줄 알았으니까....
12 그 날 밤이었다. 이불에 누워 잠들기만 기다리던 해진은, 밖 복도에서 서성이는 인기척을 느꼈다. 서성거리던 인기척은 그 애의 집 앞에서 벨을 눌렀다. 초인종 소리가 났다. 해진은 그 소리가 왜인지 평범하게 들리지 않고 무언가 불안한 소리처럼 들렸다. 그 애 목소리가 대답했다. "누구세요?" "아까 피자 배달원인데요. 정산해보니까 돈이 안 맞아서. 혹시...
11 "아, 배부르다. 이해진 데려오자고 한 거 진짜 잘 한 거 같아. 덕분에 안 남겼다." 정말 그 커다란 피자를 다 먹었다. 다들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지 마지막 조각을 해치우자마자 둘은 와아아! 하고 하이파이브하며 기뻐했다. 그 애는 피자박스를 펴서 현관에 내놓았다. 내가 갈 때 이거 버릴게. 아까 보니까 재활용 하는 곳 있더라. 성은이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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