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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에서 울어." 이 한 마디가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너는 알까? 나는 항상 숨고 싶어 했거든. 우는 모습도, 절망하는 모습도 전부 보이고 싶지 않았으니까. 사람을 믿는 게 어려워지기 시작하면서 내 자신을 드러내는 일도 어려워졌어. 그런 와중에 네가 굳게 닫힌 내 방 문을 열고 그 안에 숨어있던 나를 조심스레 안아줬잖아. 그런 네 앞에서 내가 어떻게 모...
그녀는 언제나 혼자였다. 그 점에 대해서 딱히 불만을 가진 적은 없었다. 뭐, 그게 더 편하기도 했고 말이다. 그녀는 그렇게 혼자서 별들 사이를 여행했다. 눈을 감고 숨을 깊게 내쉬면, 그녀의 정신은 그녀를 별들의 세계로 데려다주었다. 그러면, 그녀는 한 줄기의 바람이 되어 우주를 여행하였다. 아니, 여행이라는 표현은 옳지 않을 것이다. 아니, 그녀는 별들...
맨 아래에 '소장용' 결제상자가 있습니다! 연성은 언제나 무료로 감상하실 수 있으세요! -천마청명의 요소가 조금 있습니다. -죽음 소재가 있습니다. 꺼려지시는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위 두 사항에도 괜찮다 하시는 분들은 아래로 내려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예은의 Loop(루프)를 들으면서 짧게 썼습니다. 브금과 함께 들어주세요:) https...
연둣빛 별이 뜨는 밤에는 패치는 이따금 옥상으로 갔다. 그 날도 패치는 옥상에 가서 난간에 팔을 걸치고 습관처럼 상체를 비스듬히 기울였다. 오마케의 술집에 들러 한잔 걸치고 오는 길이었다. 안타깝게도 어그로와 마주쳤었다. 걔는 질리지도 않는지 왱알왱알 면전에다 대고 앞담을 까더라. 재수 없는 녀석. 패치가 주홍빛 하늘을 향해 중얼거렸다. 석양이 하늘을 적시...
이재환x정택운 정택운의 일과는 대체로 간결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곧바로 간단한 혈압 체크와 컨디션 테스트를 한다. 아침식사로 창고에 쌓여있는 가루형 대체식 하나를 꺼내먹고 운동을 시작한다. 두시간가량 웨이트와 복싱 후 씻고 좀 쉬다가 점심으로 간단한 요리를 직접 해먹는다. 사용할 수 있는 식수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대체로 국물류는 먹지 않는다. 애초에 국물은...
첫 포스트는 발행했지만, 그다음부터는 자꾸 미루게 된다누가 마감까지 어떻게든 끌고 가줬으면 좋겠다!하나라도 꾸준히 연재해 보고 싶다! 이런 생각, 단 한 번이라도 해보신 적 있다면
토요일, 아침 댓바람부터 찾아온 악우 놈의 면상을 말없이 지켜보던 타카스기가, 곧이어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쉰다. 내가 전생에 나라를 부숴먹기라도 했나, 왜 저런 놈하고 부랄친구로 엮여서는. 혀를 쯧, 찬 그는 곧 긴토키에게 얼음이 동동 떠다니는 머그잔을 내밀었다. "와, 베프가 왔는데 정말 성의없다. 달달한 복숭아 아이스티나 오렌지 주스는 없어?" "이거...
"라떼." "응? 무슨 일 있어, 에스프레소?" "당신은 십 년 전에 제게 고백한 상대랑 재회했다면 어떻게 할 겁니까?" 생뚱맞은 에스프레소의 말이었음에도 라떼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십 년 전에 고백받은 상대라... 에스프레소는 그런 라떼를 크게 신경 쓰지 않고서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십 년 전이었다. 그와의 첫 만남은. "저기 저 애가 그 아이야?...
사랑해요. 라고 말했다. / 자성청 사랑해요. 라고 말했다. 이해하긴 어려웠지만 그는 항상 그렇게 말했다. 단 하루도 빠짐없이 귓가에 달큰하게 속삭였다. 아무것도 그에겐 중요하지 않았다. 사랑한다 말하는 것은 그에게 습관에 불과했다. 그저 행하지 않으면 어딘가 찝찝한 기분이 드는 일상의 부분. 그는 항상 저녁 8시에 찾아온다. 창 밖에 햇살이 내리쬐든, 비...
너는 구름을 읽곤 했다 뭉게구름 떠가는 맑은 날에 네가 비가 올 것 같다고 말하면 거짓말처럼 비가 왔다 일기예보보다 정확한 너의 감각은 구름을 햇살을 바람을 곧잘 읽어내곤 했다 여름이 오기도 전 여름 냄새를 알아챘으며 가을이 오기도 전 바람에 묻은 가을의 쓸쓸함을 만질 줄 알았다 나는 너에게 바람을 만지는 법을 배웠지만 도저히 너만큼 구름을 햇살을 바람을 ...
우주 팽창론을 찾아봤어. 우주는 정지 상태에 있지 않고 끊임없이 팽창한다고 보는 진화론적 우주 이론이래. 우리의 감정도 마찬가지 않을까? 내가 너를 사랑하는 것처럼 끝도 없이 커지는 감정 같은 거 말이야. 사실 네가 얼마나 사랑하냐는 질문을 할 때마다 '많이'라고만 말할 수 없어서 적당한 표현을 찾느라 찾아본 거야. 막연하게 우주만큼 사랑한다고 하는 것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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