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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봄에게. 나는 내내 어떤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어. 종말을, 빛을, 태양을, 영감을. 하지만 나는 영감도, 종말도, 뮤즈도, 술도 믿지 않아. 신도 믿지 않으니 이럴 때 호소할 절대자도 없지. 널 잡은 걸 후회하냐고 넌 자주 묻곤 했어. 나도 네게 묻고 싶었어. 돌잡이 때, 내가 펜을 잡은 걸 후회하느냐고. 14년이야. 14년이면 건드리기만 해도 글이 ...
어떤 소문 ※ 타 사이트에 게시했던 글을 일부 수정 후 재업로드. ※ Trigger Warning : 본 게시물에는 폭력, 트라우마 등 다소 자극적인 부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더운 여름에도 목티를 고수하는 그녀는 과는 물론 학교의 유명인이다. 일명 사학과 목폴라로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락내리락했고, 2학년이지만 아직도 베일에 싸여있는 그녀를 향한 좋지...
멀리까지 면접을 갔던 적이 있었다. 평소라면 잘 가지 않을 곳이었는데, 교통편이 애매하게 괜찮아서 굳이굳이 좌석버스를 타고 갔다. 내가 면접자로서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도착하자마자 알 수 있었는데, 직원 하나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와서는 여기 앉으세요, 하더니 한참만에 돌아와서는, 잠시 자리를 비우셨으니 곧 오실거예요, 했다. 약 한 시간을 기다...
됐어 돈 없어. 난 안감. 카톡 전송하기 무섭게 천장 스피커에서 열두 시 알리는 시그널이 들려왔다. 너 이새끼 요즘 너무 튕긴다며 욕설 난무하는 친구 놈들 단톡방을 뒤로하고, 승효는 얼른 고개 든 채 이리저리 목 근육을 푼다. 야간 알바란 게 다 그렇다 쳐도 오늘따라 왜 이렇게 시간이 안 가는 건지. 어우 지겨워. 손님 하나 없이 휑한 진열대 사이 바라보면...
그냥 어떤 날 100317, 130606 수정 “자. 보고서.” 일부러 살짝 던지듯 놓았다. 두툼한 종이 뭉치는 탁 소리를 내며 책상 위로 떨어졌다. 싸인하던 펜이라도 삐끗하면 좋을 걸 망할 대령은 서류를 결재하던 자세 그대로 고개만 들었다. “세 달 만이군.” “…….” 그게 세 달만의 첫 인사냐? 좀 노려봐 줬더니 피식 웃는다. 아, 그래. 내가 할 소...
맹비님을 위한 황시목 드림네임리스- 사랑은 어떤 사소한 호기심에서부터 시작된다.황시목은 최근 어떤 사람에게 자신도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그러니까 통제하기 힘든 어떤 호기심이 생겼다. 이건 범인의 범행동기나 범행방식을 추리할 때와는 다른 종류였다. 그 사람은 한때 맡았던 사건의 용의자였던 적은 있었으나 단순히 알리바이가 불명확한 사람이었으므로 범인도 아니...
인기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의 원작자 천계영 작가님이 공식 가이드 라인을 제공하여 좋알람 세계관을 정당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공모전, 포스타입 X 천계영
* 모든 작업물의 저작권은 Ara(@Commu_ara/@ara_designcom)에게 있습니다. * 커미션 작업물이 샘플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샘플 공개 날짜를 지정하고 싶으신 경우 사전에 말씀해주세요. 작업물의 2차 가공 및 상업적 사용을 금지합니다. * 문의 및 신청서는 @Commu_ara/@ara_designcom 계정 DM or whthals3@n...
요란한 폭발과 함께 흙먼지가 휘날렸다. 모여있던 학생들은 제각기 기침을 내뱉거나 바람의 마법으로 먼지구름을 밀어내며 눈을 가늘게 떴다. 먼지가 밀려나간 자리에는 인간이 서 있었다. 검은 머리에 푸른 눈, 다소 특이한 생김새의 복장을 갖춘 청년이었다. 그 사람은 주변을 둘러보더니만 와락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로마니, 로마니? 들려요? 여긴 아무리 봐도 런던...
달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언니는 그러면 왜 사는데?" 순간 내가 애한테 무슨 말을 한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응?" 당황한 나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달래가 말했다. "슬프다며, 우울하다며, 너무너무 힘들고 죽겠는데 왜 살아?" 악의 없이 묻는 그 아이의 질문에 나는 말문이 턱 막혔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함부로 하지 못했던 질문, 그 질...
“이건 제가 어느 드라마에서 본 건데요.” 슬며시 말을 꺼낸 아이렌은 졸고 있는 아줄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 넘겼다. 마치 파도처럼 부드럽게 물결치는 은색 머리카락은 정말로 아름다워서, 아이렌의 손가락은 거칠게 움직이지도 못한 채 조심스럽게 머리칼 끝에서 머물 뿐이었다. “어린 시절의 자신에게 할 수 없는 말은 하는 게 아니라고 했어요.” “…예를 ...
*<허연-마지막 무개화차> 인용
※ 폭력(목조름) 묘사, 우울감 묘사 사람은 시간이 더께처럼 쌓여 만들어지는 존재다. 삶의 모든 순간은 그걸 지나온 사람의 일부가 된다. 그건 자신이 원하는 것만 골라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원치 않는다고 해서 지워버리거나 버려버리거나 잊어버리거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를테면 한 번 구겨진 책장은 도로 편다고 해도 붕 떠서 제대로 책 안에 섞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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