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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항속 금붕어는 투명한 물 속에서 유유히 헤엄쳤다. 흰 돌멩이가 깔린 바닥 근처에 침전물이 부유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가짜 해초는 움직이지도 않았다. 네가 어디선가 주워온 돌은 짙은 회색빛을 띠고 물속에 가라앉아 있었다. 어항 건너편에는 뒤틀린 풍경들이 있었다. 굴곡진 풍경이 일렁였다. 어항에 사료를 넣자 금붕어가 입을 뻐끔거리며 사료를 먹었다. 그 모습...
서늘한 감각은 낯선 것이었다. 날카로운 비명이 귓전에 맴돌았고, 뜨겁게 타오르던 연기가 아직 목 뒤에서 맴돌고 있었다. 터질듯한 근육을 애써 부여잡고 뛰던 와중 정신을 잃은 것이 마지막 기억이었다. 산은 아직 흐릿한 눈으로 하늘을 응시했다. 새벽의 푸른빛이 나뭇가지 사이로 비집고 나오고 있었다. 서늘함은 어디에서 온 걸까. 멍하니 응시하던 산은 그제야 바로...
아, 그는 숨을 내뱉었다. 두 달을 벼르고 벼르던 한마디였다. 기훈은, 자신의 귀가 빠르게 붉어지는 것을 느꼈다. 모기라도 앉은 척, 재빨리 뜨거운 귀를 만지작거렸다.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었지만, 당혹감에 굳어버린 다리가 자신의 멍청한 표정을 고스란히 진열하고 있는듯한 기분에 무척 괴로웠다. 참 별것도 아닌 말이었다. 그 말을 하는데 두 달이나 망설인...
09.27 (일요일)에 28,29,30 화가 일괄 무료공개 됩니다.
첫 포스트는 발행했지만, 그다음부터는 자꾸 미루게 된다누가 마감까지 어떻게든 끌고 가줬으면 좋겠다!하나라도 꾸준히 연재해 보고 싶다! 이런 생각, 단 한 번이라도 해보신 적 있다면
"기억하고 있어? 그날 보았던 유성우에 소원을 빌었어. 당신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1년째. 어느 겨울. XXOO년 올해는 밤하늘을 더 자주 올려다 보아야 하시겠습니다. 목성과 지구가 일직선에 놓이는... ...시간당 100여 개의 별똥별이 떨어지는 유성우 쇼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리론은 무표정하게 느릿한 손을 뻗어 뉴스를 껐다. 화면이 이내 소리없이 사...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간헐적으로 턱턱 뱉어내는 숨 소리가 겨우 들릴 때에야 숨을 쉬고 있다고 자각했다. 눈동자를 굴려 주변을 돌아보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저벅거리며 대지인지 시쳇더미인지 모를 것들을 짓밟아 비틀거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무언가 판단할 정신머리도 상황을 이해할 능력도 없었다.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온 몸이 굳어가는 것 같았고,...
청룡이 왔다는 소문이 담나라에 자자했다. 사람들이 청룡에 대해 제멋대로 떠들어댔다. 수려한 외모는 기본이요, 옥구슬이 은쟁반에 구르는 목소리에, 겨울 해 첫눈과 같은 깨끗한 피부와, 초승달로 듬뿍 퍼담아 푸르게 반짝이는 눈동자, 자비가 넘치는 분위기에 당당한 풍보, 천지를 울릴 듯한 발걸음까지. 듣기만 하면 당대의 영웅이요, 희대의 인재이다. 저게? 대미안...
< 61 >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모두는 상당히 들뜬 분위기였다. 홀이며 복도, 연회장, 후원 할 것 없이 뭔가를 걸칠 수 있는 곳에는 빠짐없이 휘황찬란한 장식이 드리워져 이러한 공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신임 헤드마스터가 전쟁으로 고생했을 학생들을 위해 올해 연회에는 트리위저드 행사를 흉내 낸 작은 무도회를 열어줄 것을 약속했기에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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