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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울고, 한참 안겨서 키스를 하고, 그제서야 허기가 느껴져서 식탁에서 식사를 시작했다. 파란색 케이크는 꽤 맛있었다. 블루베리는 달콤했는데, 진호는 케이크를 열어보고 상당히 심장이 쫄렸다고 털어놓았다. "아니... 파란색 장미처럼, 보통 헤어질 때 그런 거 많이 하잖아요?" 그렇게 생각할 줄은 몰랐는데... 파란색이 식욕이 당기는 색은 아니니까. 그런데...
나에게 일어날 리 없을 거라 다짐했던 첫눈에 반한다던 말이, 이렇게 와 닿을 줄 몰랐다. 네가 내게 와서, 내가 네게 빠져든 것일지, 내가 네게 홀려, 네가 나를 보게 된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여전히 잊을 수 없는 첫 만남이자, 첫 사랑. 그게 너고, 너였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날씨방송은 올해 한파가 찾아오며 첫눈이 온다고 말했다. 늦은 한파인 만큼 ...
가진은 자신을 바라보는 눈에 얽힌 백영의 복잡한 감정을 단숨에 눈치챌 수 있었다. 백영에게 자신은 가진이 아니라 인하였다. "뻔뻔하군요. 설사, 당신이 인하가 아닐 지라도 그 낯짝이라도 바꿔서 나타나야 하는 것 아닙니까." 가진은 백영이 밀어낸 손을 거두어 다시 한번 그녀를 끌어안았다. "보고 싶었다." "왜 그랬습니까! 왜!" 백영의 작은 손이 가진의 가...
당장이라도 숨이 넘어 갈 거 같은 상태인 남자는 필사적으로 아니 발악에 가깝게 힘겹게 기어 와서는 위 실장의 구두 코를 잡았다. 서늘하게 가라앉은 얼굴로 내려다 보던 위 실장의 굳게 다문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사...사...살....살...려줘." 시들어가는 꽃처럼 남자의 목소리에는 생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이제 와서?" 가소롭다는 듯, 남자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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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게임에서 계속 제가 마시니까, 선배가 그랬었죠. 이거 좀 불공평한거 같아...""이거 좀 불공평한거 같아. 술 마시려고 왔는데 왜 진 사람만 마셔? 나도 술 마실래."어? 뭐지? 왜 내가 기억하고 있지?"그리고 옆 자리에 있던 그 신입생 잔을 들어서 마셨던 것 까지는 기억이 나는데..."소주에 콜라에 막걸리랑 위스키가 든 괴상한 술이었지.진호는 재미있다...
사랑은 믿음을 필요로 하며 나를 구원한다. 사랑만큼 어긋난 믿음은 없을 터, 사이비 종교와 사랑은 한끗 차이 아닌가.
가진과 수청룡이 마주한 것은 실로 오랫만이었다. 백영을 벌 줄 때 가진을 함께 땅에 내려보낸 목적은 오로지 하나였다. 백영이 무지하게 따랐던 그가 실은 백영을 흠집내는 존재였다는 걸. 인간의 육신에 갇혀 흠씬 느끼길. 그리하여 가진은 제 몫을 마친 뒤 단명하여 천상계로 돌아왔다. 인간계의 기억이 잘 나지 않던 백영과 달리, 가진은 눈뜨자마자 있어야할 곳에 ...
그것은 내게 참을 수 없는 아픔을 , 그것은 내게 견딜 수 없는 슬픔을 , 그것은 내게 안겨주었다. 이것은 내게 벗길 수 없는 우울을 , 이것은 내게 말할 수 없는 상처를 , 이것은 내게 남겨주었다. 그리고 그것들은 작은 희망과 행복 , 기쁨이란 감정들로 모든 것을 , 나에게 다시 반복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것들은 ‘새로움’ 이라는 단어로 얼룩져버린 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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