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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폴리탄 괴담'이란 '나폴리탄 괴담'은 인터넷 괴담의 일종으로 미스테리한 상황에서의 매뉴얼을 다루는 특징이 있습니다. 매뉴얼 속에 신뢰성
처음 당뇨를 진단받던 때 나는 열 넷이었다. 췌장 세포가 얼마나 죽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당뇨에 걸린 사람의 상태는 비슷하거나 더 나빠지기만 한다는 것은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아픈 것이 어떤 정확한 의미가 되지 않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그 해 여름방학에 나는 입원했다. 어중간하게 췌장 기능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생활 습관을 빡세게 관리해 나빠지는 걸 막아...
필요에 따라 적절한 단어를 골라서 쓰는 일로 돈을 버는 사람, 즉, 작가나 번역가 같은 사람은 언어 생활에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고 나는 생각해왔다. 나 자신도 그럴 뿐더러 주변에서 언어 관련 일을 하는 친구들도 대체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자기가 쓰는 연장의 모양과 기능이 자꾸 바뀌는 것을 반기는 기술자는 적을 테니 자연스러운 경향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요...
일하다가 조퇴하고 병원으로 걸어갔다. 병원이 직장과 가까워서 다행이다. 시내버스를 타는 수고로움이 조금 덜어졌다. 불편한 점이라면 이제 매주 병원에 가야하는데 그때마다 무슨 이유로 어느 병원에 가는지 이야기할 거리가 필요하다는 것 정도. 상담실에 들어가니 선생님이 유연근무제로 일찍 퇴근하고 왔냐고 물어보셨다. 우리는 유연근무제 안한다고 하니까 어떻게 그럴 ...
미완성 나는 어릴 적, 시골 살던 적당히 통통한 여자아이였다. 이 동네는 뒷편에 산골이 있고, 넓디 넓은 논, 또랑, 포도밭, 몇몇의 상가가 있다. 집들은 시멘트 집이다. 참 우리 집은 다른 집과는 다르게 한옥이었다. 또래 아이들은 온통 남자애들이었는데 늘 다 같이 놀러다녔다. 내가 거기에서 가장 어른들을 가장 잘 다뤘고 또 당돌하고 힘도 말빨도 셌기 때문...
씨이발 농협 이 새끼들은 명세서 수령 방법 하나 바꾸는 것도 온 지랄을 해놨다. 몇 년을 미뤄왔던 오랜 숙원인 '명세서 수령 밥법'을 오늘 드디어 바꾸려 했다. 매달 우편함에 꽂히는 카드 명세서를 보며 엄마가 이젠 휴대폰으로 돌릴 때도 되지 않았냐며, 걔네들도 굳이 종이로 보내기 귀찮을 텐데 바꾸라고 한 소리 했다. 말로만 알겠다 했던 걸 오늘 날 잡아 바...
안녕하세요. 셀프(Self)입니다. 배회하는 영(0)에 이름으로는 셀프(Self)에 무지성 talk 외전작입니다. * 마지막 편에 대한 숫자는 미정. 이번에 작성하는 이야기는 학이가 표현하는 소재, 어쩌면 그 존재를 마주하게 된 시작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배회하는 영(0)에 이름으로. ㄴ (0) 영에서 영으로 끝나는 이야기 ㄴ (11) 우리가 작성한 질문...
인기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의 원작자 천계영 작가님이 공식 가이드 라인을 제공하여 좋알람 세계관을 정당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공모전, 포스타입 X 천계영
중고의 미학 약한 진동과 함께 휴대폰의 배너에 알림이 떴다. 설정해둔 키워드로 중고 물건이 올라온 것이다. 사려고 하는 건 중고 노트북. 워낙 유명한 브랜드라서 자주자주 알람이 온다. 오 괜찮은... 가? 하고 판단을 유보하는 순간 그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이 채팅으로 줄을 섰다. 아이고, 이미 늦어버렸다. 거래 예정 딱지가 붙는다. 괜찮은 물건이었나보다, ...
그간 이래서 그렇게 못 일어났구나 싶을 정도로 잠을 줄이는 게 힘든데, 그렇게 몸과 마음이 지친 와중에도 뉴스를 보니 갑자기 단전으로부터 에너지가 솟아올라 도대체 언제 지쳤었지 싶은 것이다. 분노가 이렇게 무섭다. '저놈들을 다 죽여버릴것이다' 는 아주 강력한 희망이자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사실 작년에도 몇달이나 버틸 수 있었던 힘은 분노에 기반한...
'사라진다'는 생각을 하니 어쩐지 편안해졌다. 그래, 언젠가는 사라지겠지. 그걸 희망삼아 매일을 살아가야겠다. 편해지는 날이 언젠가는 올 테고 그 미래가 신기루는 아닐 것이다.
이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
생각이 많아진다. 끊어지고 지워진 기억들은 돌아오지 않지만, 잊고 있던 예전 일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는데 아무 감흥이 없다. 모든 일들이 추억이라면 추억인데 왜 이다지도 감흥이 없을까. 머릿속엔 차가운 생각들만 오가고, 그 시절 나는 참 순수하고 예뻤구나. 모든 일들이 내 잘못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아팠었다. 그걸 깨닫고 나서는 어떻게든 내 잘못이 아닌 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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