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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깡통을 차면 요란하듯 성 같은 학교 안을 채운 학생들이 빠져나간 교정 안에서 울리는 종소리는 노을 아래서 메아리쳤다. 잦아드는 울림 속 붉은빛과 축음기에서 흘러나오는 왈츠가 조용한 음악실을 메웠다. “원 투 쓰리, 원 투 쓰리, 원 투…” 대리석 바닥을 능숙한 발놀림이 두드리자 서투른 발놀림이 박자를 놓치면서도 그것을 쫓으려 애썼다. 묘하게 버벅대는 왈...
셀리나는 책을 읽다 문득 앞머리가 시야를 방해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머리를 쓸어넘기다 책을 덮고 거울 앞에 서서 비친 제 모습을 바라봤다. 단정과는 거리가 먼 몰골이었다. 사제로 있을 땐 일정 기간마다 머리카락을 잘랐었는데 사제복을 벗은 뒤로는 게을러진 것인지 머리를 정리하는 것도 잊고 있었다. 습관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차림새를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보니...
물에 젖은 머리칼이 눈을 찔렀다. 슬슬 자를 때가 된듯했다. 세면대에 놓아둔 가위를 집어 들었다가 내려놓았다. 거울을 흘끗 바라보니 잿빛 위로 검은 뿌리가 내려오고 있었다. 최근 신경 쓸 새가 없어서였는지 퍽 많이도 자라있었다. 불쾌함이 삽시에 치밀어 올랐다. 새까맣던 원래 머리를 부득불 염색으로 덮는 이유는 간단했다. 꼴 보기 싫어서. 단지 그 이유였다....
오래된 저택엔 벽을 타고 오르는 덩굴이 없었다. 당주는 싹이 오르는 게 보일 때마다 땅을 파내어 뿌리째 뽑아버렸다. 그는 자신의 영역을 더럽히고 침범하는 것들을 참지 않았다. 당주의 아들은 그의 영역을 더럽히는 덩굴 같은 존재였다. 저택의 사용인들은 당주가 도련님을 싫어하는 이유를 동족 혐오라고 생각했다. 그럴 것이 둘은 소름 끼칠 정도로 외관과 성격이 닮...
눈이 내렸다. 검은 하늘에서 새하얀 것들이 땅으로 추락했다. 여름 속 겨울이었다. 무작정 쫓아온 겨울바람은 고요했다. 공기 중 그의 물음이 하얀 입김으로 흩어질 뿐이었다. 우리 바다 갈까요? 그건 마치 그가 자신의 공간에 초대했던 날과 닮아있었다. 빛이 아득했다. 세상에 둘만 남겨진 듯 적막 속에 파도만이 부서졌다. 남겨지는 그의 발걸음이 아슬했다. 몇 발...
칫솔을 새거로 바꿨다. 내가 쓰는 칫솔은 큐라덴 5460으로, 쓴지는 2년 가량 돼간다. 처음 산 때는 2018년 초순이려나. 트위터 영업글을 수집하며 지금보다 조금 더 괜찮은 제품으로 몸에 닿는 일상의 소모품을 하나씩 바꿀 시기였다. 한창 '삶의 질'에 골몰할 때라 비싸더라도 평이 좋은 제품을 써보자는 마음으로 말이다. 비누, 샤워젤, 샴푸, 트리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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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유는 윤지수가 싫었다. 왜 싫으냐고 물으면 그냥 싫었다. 싫어하는 데 이유가 필요한가? 굳이 이유가 필요하다면 이은혁과 비슷한 맥락으로 싫었다. 위선자. 거짓말은 질색이었다. 착한 척 구는 게 불쌍한 척하는 것보다 싫었다. 주위 시선이 뭐라고, 책임감이 뭐라고, 그깟 인연이 뭐라고. 제 몸 하나 건사 못하면서 남들을 위하는지. 멍청하기 짝이 없었다. 그...
유달리 지치는 날이 있다. 나는 네가 떠난 날이 그랬다. 5년이 지난 지금도 5분 전 일처럼 숨이 턱턱 막혔다. 저주나 망령 같은 게 아니었다. 네가 나를 놔주지 않는 게 아니라 내가 너를 못 놓고 있는 거였다. 얄팍한 죄책감이었다. 지나간 후회였다. 찌꺼기처럼 남은 미련을 지우지 못하는 현실이었다. 감당하지도 못할 감정에 더는 버틸 수 없을 것 같은 하루...
앞이 보이지 않는다. 눈을 감아봐. 깜깜하지? 그게 네 앞날이다. 같은 경우는 수도 없이 있었지만, 눈을 떠도 암흑인 경우는 처음이었다. 눈을 가리고 있는 것도 없이, 시끄럽게 울리는 알람 소리도 선명하기만 한데 보이는 게 없었다. 빛 한점 들어오지 않은 암흑에 신경이 곤두섰다. 자고 일어났더니 갑자기 보이지 않게 됐다니, 오늘 세상이 망하면 사망 플래그가...
니가 없으면 하루를 시작할 수가 없네 니가 춤을 출때 같이 움직이는 나의 손 나의 입 나의 혀 너의 춤이 끝나면 우리의 무대는 빛을 발하네
애인이 여우가 됐다. 두발짐승이 네발짐승이 된 만화 같은 이야긴 아니고 단순한 관용적 의미였다. 집에 여우 같은 아내와 토끼 같은 자식 대신 여우와 토끼를 합친 애인이 생겨버린 셈이다. 곰 보단 여우라고, 그런 애인이 싫은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 여우가 의도적으로 행동한다는 게 문제였다. 연애 초반, 애인은 곰 같이 구는 것만큼이나 목석같기도, 옛날의 정...
재앙이 드리운 날이었다. 하늘은 불길한 보랏빛이었다. 시각은 낮이었으나 해는커녕 침울한 구름만이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빛 한점 들어오지 않는 방은 새하얀 형광등만 미세한 점멸을 반복했다. 창을 꽉 닫은 방에서도 사람들의 혼란에 빠진 목소리가 고막을 찔러왔다. 문득 저만 이 세상과 동떨어진 기분이 들었다. 이 현상이 저로 인해 비롯된 게 아님에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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