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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가 셋에서 하나가 되어도, 아버지의 고양이 이름은 나비였다.
(48) 혜성은 첫 최면 치료 때보다 덜 구토했고 전혀 울지 않았다. 그러나 정혁은 한참 정신을 차리지 못할 만큼 눈물을 쏟았다. 굳은 마음을 먹고 함께 임했다. 무엇을 알게 되든 각오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진실은 언제나 그 이상이었다. 다시금 죄다 그만두고 싶었다. 너무 버거웠다. "미안해, 내가... 시작해서 미안해." 정혁은 차마 운전대를 잡지 못하...
(46) 정혁은 한 쪽 벽면 전체에 거울을 설치했다. 캔버스 더미가 나가고 텅 비어 있던 시커먼 벽 하나가 대형 거울로 꽉 차자 집이 두 배는 넓어 보였다. 짐을 비운 김에 미리 준비하는 중이었다. 혜성이 언젠가 보게 되면, 집 안에서 언제든지 보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창문을 열고 작업해도 맨몸에 걸친 검은 작업용 에이프런과 흑청색 바지에 금세 뽀얀 먼...
좆 같다. 하루아침에 기분이 좆 같아졌다. 휴대폰도 없이 담배와 차 키만 덜렁 챙겨 집을 나섰다. 차에 오르자마자 담배부터 입에 물었다. 창문을 안 열었더니 희뿌연 연기가 금세 차 안을 메운다. 혹시 이런 걸로도 질식할 수 있으려나. 멍청한 생각을 비웃으며 연기가 공기 중으로 흩어진다. 그래, 니가 생각해도 멍청하지. 나조차도 자조했다. 뒤늦게 창문을 열었...
(45) [일부러? 일부러 말을 흘리라고?] "응." [안 그래도 위험한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어?] "아니, 오히려 이 편이 안 위험해. 부탁할게. 일단 들어 봐." [......] 전화기 너머로도 영 내키지 않아 하는 동완의 머뭇거림이 전해져 왔다. "플랜 A, 던 데이비스가 나에 대해서 다시 물어볼 때. '스티브 친구들을 정말 모르느냐?', 아니면...
(43) 동완은 전화조차 하지 못하고 문자로 연락해 왔다. [나한테도 미행을 붙이거나 도청이라도 할 기세야. 조마조마해.] 혹 긁어부스럼이 될까 봐 러브버즈 근처에도 가지 않는다는 말에 미안할 뿐이었다. 동완은 혜성의 거처가 들통날 일을 크게 염려하고 있었다. [정말 이사 안 해도 괜찮겠어? 던이 여기저기 수소문하고 있어. 이러면 동네를 돌아다닐 수조차 없...
“안녕하세요.” 너 이놈 잘 만났다. 안녕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이게 지금 안녕하는 걸로 보이냐? “아, 예. 안녕하세요.” “선호는 먼저 갔어요.” 그래서 어쩌라는 거? 니들 사귄다고 나한테 자랑이라도 하는 거냐, 지금? “아, 예.” “선호랑 같은 과 친구예요.” 참 나. 씨씨다, 이거냐? 어린놈이 넉살이 좋은 건지 입이 가벼운 건지, 원. “아, 예...
우천시워터파크 님, 북마녀 님
(42) "뒤로 추락하는 바람에 시력을 잃었다고 했죠?" 혜성이 완전히 얼어 있었기에 의사의 질문에는 정혁이 대신 대답해야 했다. "...네." "시각실인은 후두엽 양쪽이 아주 넓게, 그리고 아주 많이 손상되면 나타나기도 해요. 그래서 뇌를 촬영해 봤는데, 여기 보시면-" 의사가 사진 두 장을 나란히 모니터에 띄웠다. "이게 정상인의 뇌이고, 이 쪽이 혜성...
(41) 마음 한켠이 무겁기는 해도 함께 하는 일상이니 괜찮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정혁은 혜성이 이틀간 한숨도 자지 못한 것을 알았다. 눈에 띄게 말수가 줄었고, 새벽녘 품이 허전해 눈을 떠 보면 침대맡에 앉아 있거나 작은 창을 열고 멍하니 서 있곤 했다. "키스해 줘..." 다시 침대로 데려오면 적극적으로 안겨 왔기에 이미 벗은 몸은 금...
(40) 혜성은 한 손으로 정혁이 선물했던 캐리어를 쓰다듬으며 푹신한 침대에 파묻히듯 앉아 있었다. 다른 손에는 그가 사 준 핸드폰을 들었다. 혼자 남은 방은 조용하고,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아버지가 마음대로 들어와 몸을 유린했던 날 이후, 혜성은 방에 혼자 있을 때면 늘 문을 잠갔다. 그는 문이 잠겨 있으면 한 번 철컥 흔들어볼 뿐 따고 들어오지는 않...
(39) 물이 빠진 욕조에 늘어진 채 가쁜 숨을 내쉬는 젖은 몸을 수건으로 닦아 주었다. 섹스하지 않고 만지기만 하니 오히려 몸이 식질 않는다. 정혁이 일어서려는 것까지 저지하고 번쩍 안아올리자 혜성은 고개를 한껏 젖히며 웃어댔다. "다시 침대로 모시겠습니다." "아하하... 최고의 서비스다, 정말..." "당연하지. 손 하나 까딱 안 하게 하는 게 포인트...
(38) -Daddy... where's mommy? (아빠... 엄마는 어디 있어요?) -No mommy today, because it's the 'January playdate day'. (오늘 엄마는 없어. '1월의 놀이 약속날'이니까.) -I want my mommy... (엄마 보고 싶어요...) -Like daddy just said, no m...
제발 꿈이길 바랐지만 시간이 갈수록 기억은 점점 선명해져 갔다. 비록 심하게 훼손되어 화면도 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 필름 영화처럼 제대로 이어지는 건 없지만 주고받은 대화의 내용만큼은 빼박이었다. 여봉이는 그렇다 치고 뽀뽀가 웬 말이냐, 뽀뽀가. 미친 거 아니냐고. 알코올성 치매가 아닌 것에는 몹시 다행인 마음이지만 불현듯 머리를 내려친 그 기억에 알코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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