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한 컷씩 넘겨보는 카툰 포스트
직접 만든 영상을 올리는 동영상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더 정확한 검색결과를 얻어보세요.
휴르르 님, 요정 님
11. 2학기도 막바지였다. 기말고사를 치고 나오는 지민의 얼굴은 오랜만에 후련해보였다. 지민은 인문대 앞에 서 있는 윤기를 발견하곤 손을 흔들었다. 그가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누군지는 뻔했다. “형, 전화를 하지. 왜 또 말없이 기다려요?” “왜 내가 너를 기다리는 거라고 생각해?” “그럼 아니에요?” 지민이 다소 능청스럽게 말하자 윤기가 지민의...
10. “다들 재미가 좋나 봐요. 나만 비참하고 나만 슬프고 나만 심각해. 다들 그냥 한낱 유희 거리처럼 생각하는데, 나만 심각해요. 쪽팔리게.” “......” “즤들도 다 알잖아. 아닌 척 쉬쉬했지만 모르지 않잖아요. 나랑 전정국이랑 무슨 사이였는지. 맨날 나한테 물어봤다고. 진짜 사귀냐, 그만 좀 부정해라, 헤어졌냐, 어디 갔냐. 물론 내가,...
9. 게이로 살다 보면 꼭 듣는 질문이 있다. ‘어떻게 자각하게 됐어요? 본인이 게이라는 거.’ 대부분의 동성애자들은 그들의 운명적인 성 정체성의 깨달음을, 이루어질 수 없는 짝사랑으로 시작한다.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는 마법 같은 순간에, 이 사랑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겠구나 라는 절망을 동시에 느낀다. 대부분의 동성애자들이 그 과정을 ...
8. “윤기 형, 다음 달 초쯤에 저 알바 대타 좀 해주세요.” “어디 가?” “과제 때문에 경주 좀 가려고요.” “과제 하려고 경주까지 가?” “저 사학과잖아요. 문화재나 유적지 탐방하고 기행문 쓰는 게 과제라.” “그렇다고 경주까지 간다고?” “멀~리 갈수록 점수 잘 주거든요.” 그렇다고 경주를... 절레절레 고개를 저으면서도 윤기는 기꺼이...
7. “박지민.” “...어. 니가 여길 어떻게 왔어?” 남자에게서 시선을 뗀 정국이 지민과 눈을 맞췄다. 정국을 바라보는 지민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다. 누가 봐도 당황했음을 눈치챌 만큼. “그쪽한테 물어볼 게 있어서요. 그런데 여기 오면 너 있다길래...” “아...” “그래서,” 정국은 남자 쪽을 돌아보며 말했다. “자리 좀 비켜주셨으면 좋...
6. “지민이 형, 무슨 일 이에요? 형이 앞자리에 다 앉고?” 철규가 스리슬쩍 지민의 옆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지민이 가방을 옆 책상에 잽싸게 올려두며 찌릿 눈을 흘겼다. “너 딴 데 가서 앉어. 여기 앉지 마.” “왜요. 자리 있어요? 누구? 형이 나 말고 누구랑 앉으려고?” “아니, 아무도 안 앉힐 거야. 옆에 누구 있으면 방해돼. 나 오...
오얼모얼 님, 독사 님
5. 지민이 정국을 처음 본 것은 학교의 도서관이었다. 1학년 때부터 학점관리를 해놓지 않으면 고생이니 미리미리 해두라는 선배들의 말을 교훈 삼아 공부를 해볼까 하고 아침 일찍부터 도서관에 도착했던 지민은, 참고할 책을 찾다가 사다리 위에서 독서 삼매경에 빠진 정국을 처음 봤다. 창가에서 새어 들어오는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검은 머리카락과, 책에 ...
4. 매일 같이 술을 퍼부었더니 남은 학기가 금세 끝났다. 방학이 되자마자 지민은 카페 알바 시간을 늘렸다. 알바 자리가 없어 파트타임 알바들 사이에서 시간을 늘리려는 경쟁이 치열했지만 지민은 점장의 총애를 받는 윤기의 추천 덕분에 수월하게 시간을 늘릴 수 있었다. 방학이 돼서도 지민의 생활은 딱히 변하지 않았다. 지민은 틈만 나면 친구들과 모여 술...
3. 정국은 한쪽 팔과 다리가 부러졌다. 아직 의식을 차리지 못한 정국을 가만히 보던 지민은 침대 옆 선반에 놓인 망가진 휴대폰으로 시선을 돌렸다. 지민의 것처럼 만신창이로 망가져버린 정국의 휴대폰. 모든 게 만신창이가 돼버렸다. 모든 게 망가져버렸다. 그때,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순간적인 충동을 그냥 참아냈더라면. 네게서 도망치지 않...
2. 정국의 집착과 구속에서 지민을 가장 괴롭게 하는 건, 누구보다 넉살이 좋아서 사람과 어울리는 걸 즐기는 지민이 점점 주변인들로부터 고립되는 것이었다. 그건 정국 때문에 타의로 벌어지기도 했고, 정국의 행동에 겁먹은 지민의 자의로 벌어지기도 했다. 정국과 지민은 학번은 같지만(지민은 1년 재수했다) 과가 달라서 수업이 겹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1. 오랜만의 술자리였다. 지민이 그토록 바라고 바랐던 동기 모임. 그렇게 원했던 모임이었건만 지민은 친구들의 대화에 집중하지 못했다. 광대가 아플 만큼 입이 찢어지게 웃고는 있었지만, 들이부은 알코올이 몸속에서 전부 증발해버리는 것 같았다. 무언가가 신경 쓰여서 지민은 아무리 마셔도 취하는 것 같지 않았다. 지민이 신경 쓰는 것. 아까부터 계속 울리...
※ 전편을 먼저 읽어주세요. (링크) 하늘을 가리고 있던 나뭇가지가 무심하게도 흔들리며 이따금 흐린 하늘을 비춘다. 빽빽하게 들어선 나무는 바람이 불어도 이만치 흔들리는 일이 없기에 큰 수를 쓰지 않고도 숲에 무슨 일이 일어났음을 짐작하고야 만다. 아키토는 집 앞에 피워둔 장작에 마른 낙엽을 쓸어와 쏟아붓다가 기척을 느끼곤 가볍게 손을 털었다. 옷 소매 안...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