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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중세 맥주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다음날, 윤희가 보기엔 덕선은 평소와 다를 바가 없었다. 학력고사가 끝난 쌍문여고는 그야말로 동물처럼 본능만 남게 된 곳이었고, 덕선은 그중에서도 제일이었다. 수험생 신분에서 벗어난 고3들은 반을 가리지 않고 모여들었다. 그들은 주로 자현이 구해온 HR의 신간을 읽거나, 도시락을 모아 비빔밥을 해 먹거나, 군것질하며 수다를 떨었다. 윤희가 부산에서 시험을 ...
89년은 바쁘게 흘러갔다. 중간고사를 앞둔 어느 봄날의 밤. 택에게 바람을 맞은 일 때문에 온종일 고민하던 덕선은 싱숭생숭한 기분으로 자현과 함께 집으로 향했다.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을 아빠에게 들킨 미옥은 외출 금지를 당해 집 밖으로 한 발짝도 못 나오질 않나, 부산에 다녀온 윤희는 미친 듯이 공부에만 전념하질 않나. 시험 기간이면 늘 그랬지만 이번에는...
자습, 자습 또 자습. 고등학교 3학년의 학교생활이란 이런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짧게 주어진 쉬는 시간을 틈타, 덕선과 자현은 빨간색 털실을 엮어 실뜨기를 하고 있었고, 바나나맛 우유를 먹으며 책상에 걸터앉은 윤희는 두 사람을 구경하고 있었다. 미옥이 무언가 가득 들어있는 비닐봉지를 털썩 내려놓고 비어있는 송희의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그가 자현의...
윤희는 상담실로 들어가기 전에 제 옷차림을 다시 매만졌다. 그는 다소 긴장한 얼굴로 목소리를 가다듬고, 문을 똑똑 두드렸다. 상담실 안에는 무성과 선재가 믹스커피가 담긴 종이컵을 앞에 두고 마주 보며 앉아있었다. 윤희가 고개를 꾸벅 숙이자, 선재가 얼른 앉으라는 뜻으로 손짓했다. “자, 그럼 이제 상담 시작하겠습니다. 윤희 친구 아버님이시라고 하셨죠?” “...
윤희는 약간 초조한 기분으로 봉황당 앞을 서성거렸다. 코앞으로 다가온 진학 상담 날짜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면서 내린 결론이었다. 그가 진학 상담에 동행을 부탁하기로 마음을 먹은 사람은 다름 아닌 무성이었다. 원래는 일화나 미란에게 말하려고 했다. 그러나 일화는 덕선의 진학 문제 때문에 고민이 많을 터였고, 미란은 윤희와 정환의 상담 날짜가 겹쳤다. 제아...
“형! 다 안 됐어요? 도와드려요?” 노을이 숟가락을 손에 들고 기다리다 못해 부엌을 향해 소리쳤다. 정봉은 10초만 기다리라며 대답했고, 아이들은 오랜만에 정환의 집에서 다 같이 모여 거실에 앉아있었다. 덕선이 부루퉁한 얼굴을 하며 물었다. “짜장면 먹는 거 아니었어?” “그러게.” “내가 짜장면 지겹다고, 다른 거 해달라고 했어.” “네가 뭔데?” 어이...
걍 다은 님, 해마 님
정환의 생일. 윤희는 한쪽 손으로 턱을 괴고 앉아, 덕선이 방안을 이리저리 휘젓고 다니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는 원피스를 쫙 펼쳐 보이는 덕선에게 고개를 끄덕여주며 생각했다. 어디 멀리 나가는 것도 아니고, 택이 방인데. 저렇게까지 꾸며야 하나? 기다림에 지쳐 가던 윤희는 아이섀도를 바르려던 덕선을 발견하고 황급히 손을 뻗었다. 덕선은 제 손을 턱 잡으며...
1989년 3월. 봄이라기엔 아직은 조금 추운 날씨였다. 윤희는 오늘도 정환의 집에서, 식탁에 나란히 앉은 정봉과 함께 군것질하고 있었다. 거실에서는 늘 그렇듯 성균이 TV를 틀어놓고 코미디언들을 따라 하는 소리가 들렸다. 안방 문이 벌컥 열리는 것과 동시에 다리미를 손에 든 미란이 나왔다. 못마땅한 얼굴로 성균을 흘겨보던 그가 어깨를 치고 지나갔다. 일부...
택이 후지쯔배 대회 결승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난 날. 윤희는 보기 드물게 노을과 정봉의 사이에 앉아, 부루마블 판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며칠 전부터 부루마블을 끼고 다니던 동룡의 소원이 드디어 이루어 진 것이었다. 은행장을 맡은 정봉이 심각한 얼굴로 불쑥 말했다. “일단 월급 400만원 씩 받으시죠.” “형, 은행 잘 보셔야 돼요. 은행장이 이게 쉬...
“어휴, 추워. 수연이는 콘서트 잘 보고 있으려나.” “그러니까 내가 따뜻하게 입고 나오랬지. 어? 이게 뭐냐.” 동룡이 치마를 입은 윤희를 못마땅하게 쳐다보며 잔소리를 했다. 나란히 걸어가던 윤희는 제자리에 멈춰선 채로 그를 날카롭게 째려보았다. 두 사람은 명절 아침에 약속한 대로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이었다. 씨, 저게 진짜…. 아침부터 덕선과 함께 옷...
“아, 왜 이렇게 안 와….” 윤희는 미간을 찌푸리며 한탄하듯 말했다. 또치 경양식집에 도착한 지 자그마치 십오 분째, 윤희와 덕선은 종업원이 가져다준 물만 홀짝이고 있었다. 일행이 더 있으니 나중에 주문하겠다고 말한 탓에 다소 험악하게 생긴 종업원의 눈치가 보일 무렵이었다. 짤랑하는 종소리와 함께 기다리던 얼굴들이 등장했다. 동룡은 심상치 않은 윤희를 발...
“미친 새끼.” “아, 더 찰지게. 미친 새끼.” “미친 새끼.” “좋아, 다음. 이런 개새, 이씨.” “아이씨, 개새.” “굿, 많이 좋아졌다.” 이불을 덮고 앉아있던 네 사람의 얼굴이 떨떠름해졌다. 덕선과 택은 아까부터 욕설을 주고받는 이상한 행동을 반복하고 있었다. 동룡이 둘을 번갈아 보며 물었다. “너희 지금 뭐 하냐?” “좋은 거 가르친다, 좋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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