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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의 설산에서 죽은 남자를 주웠다. 남자는 아직 살아있다.
세상이 녹으면모든 게 보일 거예요감추려 했던 비밀들빙산 아래 일각이 아닌전설 같은 거대한 세계반짝이는 플라스틱 은하수크루즈는 바퀴 없는 자동차가 되고하나의 뜻을 잃어버리겠죠땅이 움직이지 않는 한우리는 날아갈 수도 없고하늘에 그림을 그릴 수도 없겠죠소중했던 모든 걸 떠나보내고숨겨놓았던 뜨거운 역사도살갗처럼 드러날 테죠 그때 우리는 그곳에 없지만우리를 가두던 ...
잠결에 보았던 얼굴은 구름을 닮아있었다. 어린 마음에는 솜사탕 같다고 느꼈던가? 혹은 초콜렛 은하수에 두둥실 떠다니는 작은 조각배 같다고 느꼈을지도. 그의 목소리는 나지막한 오후의 햇살처럼 투명하고 올곧았다. 그는 무언가를 발음하고 있었다. 그 무언가는 그의 입술에서 숨결로 흘러나와 생명력을 가졌다. 꿈, 네가 오랜 겨울잠을 잔대도 깊이 잠든 동굴 바깥...
한겨울의 눈처럼 하얀 머리와 늘 푸르고 맑은 호수처럼 파란 눈을 가진 제인은, 다른 사람들에게 없는 능력을 가진 존재였다. 눈과 얼음을 다스리고 부리는 능력. 그는 믿는 이에게만 나타나는 눈의 정령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제인에게 가장 큰 능력은, 매일 똑같은 자신의 모습과 자연의 아름다움에 항상 감사할 줄 아는, 선한 마음이었다. 제인은 외롭지는 않았지...
아침 햇살에 눈을 떴다기보다는 그 잠긴 목소리에 눈을 떴다. 수면 아래서 잠이 들었다가 깨어난 것처럼 가라앉아있던 목소리. “잘 잤어?” 어머니가 그렇게 다정한 느낌으로 어린 나를 깨워주셨던 적은 결코 단 한 번도 없었는데, 나도 모르게 그를 불렀다. 그러자 그는 말했다. 햇빛에 두둥실 떠다니는 먼지처럼 가볍게 떠도는 웃음을 머금고. “옛날 꿈이라도 꿨어?...
*스토킹과 아웃팅에 대한 묘사가 있습니다. 그 날 이후로 저희는 별다른 고백 없이 교제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입맞춤이 고백 대신이었겠지요. 여학생은 신체 접촉이 비교적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편이니, 학교에서 얼마나 붙어있든 저희의 관계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물론 제 생각이지만 말입니다. 저희는 보통의 연인들과 다를 것이 없는 연애를 하면서도, 그...
워드 프로그램 안에서 깜빡이는 커서를 노려보았다. 머리를 싸매고 입술을 깨물었다. 키보드 위에 손을 올려놓는 것조차 부담이 되었다. 이런 상태가 몇 시간째 계속되고 있다. 인터넷을 뒤지면 뭐라도 건질 게 있을까 싶어 인터넷 브라우저를 실행했다. 검색엔진 메인 화면에 뜨는 실시간 이슈를 제일 먼저 훑었다. 인기 연예인의 열애설이 1, 2 위를 차지하고 있었고...
파리 혼자살이 중 마주한 완벽한 다비드. 제발 제 모델이 되어주세요!
깊은 바다 속엔 무궁무진한 세계가 있다. 생명이 태동하고, 빛과 어둠이 뒤섞이고, 죽음이 삶이 되는, 거짓 없는 세계. 이곳에선 갑옷처럼 단단하며 구슬처럼 반짝이는 비늘과 지느러미가 물살을 헤치는 몸 위로 해저의 생물과는 다른 형태를 갖추고 있는 인어들도 그저 한 종류의 생물일 뿐, 특별하지도 대단하지도 않은 존재이다. 다만 그들과 반쪽이 비슷한 인간들에게...
집에서는 오후 내내 피아노 연주가 들렸다. 언제부턴가 예석에게는 그 아름다운 소리들이 소음으로만 들렸다. 아무리 아름다운 것도 보잘것없는 곳에선 보잘것없는 것이 돼버린다고 예석은 생각했다. 피아노 위에 놓인 액자 속의 새파란 드레스를 입은 여자와 두 살배기를 안고 코흘리개 시골아이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는 엄마는 너무나 다른 사람이었다. 예석의 집으로는 스쿨버...
여성은 역사 속에서 항상 여성이 가진 몸, 여성의 ‘몸’이라는 조건으로 조건화되고, 명명화되고, 남성의 ‘정신’으로 대표되는 세계에서 배제되어왔다. 그런데 여성이 위의 모든 억압에서 벗어나는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역설적이게도 가장 먼저 여성의 ‘몸’을 사용해야만 한다. 남성이 정의하고 평가해온 조건들로부터 벗어나(탈정체화) 스스로 인식하고 정의하는(주체화)...
한낮의 햇살은 얼기설기 엮인 밀짚처럼 그림자도 어영부영 길바닥에 어른거리게 만들었다. 길가 테이블 하나에 앉은 누구는 칠흑 같은 머리통을 빳빳이 들고 길 지나는 누구누구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아 보였다. 입 닿는 부분이 금칠된 커피 잔을 한 손으로 들고서 머릿결 살랑이는 바람의 길자국 느끼는 누구는 덥수룩한 머리칼 아래 뽀얗고 선 고운 얼굴 가진 여인이었다...
잠깐이라더니 세찬 빗줄기가 십 분이나 넘게 하늘에서 내리쳤다. 버스 정류장에서 집으로 가던 길, 온몸이 홀딱 젖어 버렸다. 다시 버스 정류장으로 뛰어왔다. 돌아간 자리에 크로스백을 안쪽으로 맨 채로 서있는 사람이 보였다. 세찬 빗줄기에 시야가 흐릿해 얼굴을 분간하지 못하고 처마 밑에서야 똑바로 쳐다볼 수 있었다. “언제 왔어?” “방금.” 디디는 뛰어오...
그 애는 이름이 평범해서, 자신이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증명하려는 듯했다. 글쓰기를 좋아한다고 했다. 문학시간이나 동아리시간에는 늘 금방이라도 뛸 듯이 생생히 움직이는 무언가 있었다, 그 애 주변을 둘러싼, 내게 보이지 않는 것들. 나는 그게 싫었다. 내가 볼 수 없는 것들이 그 애를 둘러싸고 있는 것에 대한 어떤 심술, 지루함, 연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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