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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밤공기 속에서 불쾌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독한 화약 냄새, 지독한 피 냄새, 그리고... "내 냄새... 역겨운 냄새.." 창백한 피부의 백금발 여성이 가녀린 입김을 내뿜으며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더러운 이곳에서 제일 더럽고 혐오스러운 건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 창백한 피부와 대조되는 붉은 입술이 바르르 떨려왔다. 눈앞에서 꺼져가는 개죽음들의 ...
"진짜 잘 어울리세요~" 세 하녀들은 주현을 둘러싸고 감탄을 했다. 그 한가운데에서 본의 아니게 주목을 받게 된 주현은 얼굴을 붉히며 다시 한 번 거울을 살폈다. 그녀의 초록색 눈과 잘 어울리는 녹색 드레스는 허리 라인을 살짝 잡아주어 가슴과 허리의 곡선을 자연스럽게 부각시켜 주고 있었다. 허리 밑부터 부풀어져 발목까지 떨어지는 치마 부분은 주현이 움직이기...
주현은 이가 딱딱 부딪치고 온 몸이 덜덜 떨렸다. "추,추워..." 주현의 목소리는 완전히 쉬어 쉿쉿거리는 소리만 났다. 자신의 팔로 자신을 한껏 안았지만 떨리는 몸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 때 커다란 형체가 그녀를 바싹 끌어 안았다. 그 형체는 몹시 따뜻했다. 마치 화롯불이 그녀를 감싸는 것 같았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그 형체에 바짝 다가갔다. "아아.....
문을 열고 들어선 것은 주현이었다. "공자님, 식사 하셔야죠?" 주현은 밝은 목소리로 에단에게 말했다. 그리고는 에리를 향해 눈짓을 해 보였다. 그 신호를 받은 에리는 얼른 자리를 피했다. 에리가 나가고 난 뒤, 주현은 유심히 에단을 살폈다. 에단이 평소와 달리 미동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에리가 뭐라고 했나요?" 주현은 조심스럽게 에단에게 다가갔지만 에단...
방 안은 온통 깜깜했다. 아직 밖은 한창 대낮이었지만 온통 커튼을 드리운 방 안은 그야말로 어두컴컴했다. 주현은 갑자기 줄어든 빛으로 인해 두 눈을 깜박거렸다. "도련님?" 주현은 조심스럽게 찰리를 불렀다. 그러자 어두운 방 안 한켠에 등불이 켜졌다. 침대 옆 협탁 위에 놓인 등에 불을 켠 찰리는 그녀를 향해 돌아섰다. 등불이 찰리의 뒤에 위치하고 있었기 ...
"엘리제, 내 말 듣고 있어?" 주현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 정신을 차렸다. 그녀의 앞에 에리가 두 팔을 허리에 얹고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서 있었다. "미,미안. 뭐라고 했어?" "아까부터 불렀는데, 도대체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는 거야?" 주현은 민망한 웃음을 흘렸다. 어제 르웬경의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한 후 돌아오는 길에 에단이 날린 '아기...
어느 날 치명적인 병으로 임산부들이 사망하기 시작했다.
"하하하, 어서 오십시오!" 앞치마를 두른 해그리드가 국자를 휘저으며 껄껄 웃었다. "으,으윽..." 주현은 그만 할 말을 잃고 뒷걸음질 쳤다. 그러나 자신 옆에 서 있던 에단이 주현의 팔을 꽉 붙잡았음으로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초,초대해 주셔서 감,감사합니다." 주현은 억지로 입꼬리를 올리며 해그리드, 아니 르웬 경에게 인사했다. 주현과 에단은 ...
셀리는 한 밤중에 눈을 떴다. 새벽의 찬 공기에 그녀의 벗은 팔에는 소름이 돋아 있었다. 아무래도 추워서 잠을 깬 것 같았다. 그녀는 침대에서 벗어나 조심스럽게 테이블로 향했다. 방 안 이 곳 저곳에는 그녀와 그의 옷가지들이 하나씩 흩어져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 열락의 흔적들을 무시하고 테이블에 놓여져 있는 자신의 가운만을 걸쳤다. 매듭을 지어 허리의 ...
엘리엇은 오늘도 제3 기사단의 연무장에서 훈련 중이었다. 그의 어머니 마리안느 공작 부인은 그를 위해 여러가지 세력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세력 중에 하나가 이 3 기사단이었다. 공작가에는 다섯 기사단이 존재한다. 그 중 1,2 기사단은 공작 직속 기사단으로서 가장 뛰어난 자들이 이 기사단에 속했다. 3 기사단은 공작 부인의 직속 기사단으로 패드릭 자작이 ...
노스 윈드 공작은 사람 한 명이 누워도 될만큼 큰 마호가니 책상에 앉아 있었다. "정말 에단 공자님과 많이 닮으셨군요?" 공작의 얼굴은 에단과 판박이였다. 윤기가 흐르는 칠흑 같은 검은 머리와 오똑한 코, 도톰하면서도 무게 있는 입술에 이르기까지.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투명한 막이 씌워진 것처럼 눈동자 색을 제대로 알 수 없는 에단과는 달리 그의 눈동자...
"무,무슨 일이야?" 쓰러지기 전 겨우 손으로 바닥을 짚어 얼굴만을 보호한 주현이 소리쳤다. 아까의 진동은 거의 지진과 같은 수준이었다. "서,설마 이번엔 진짜 지진?" 그녀는 TV에서 봤던 것을 기억해 얼른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그리고 그녀가 본 것은... "허헉!" "수,숲이..사라졌어?" 그랬다. 별관 바로 뒤에 있던 울창한 숲이 사라져 있었다. 숲...
불도 꺼진 방에 그녀는 홀로 앉아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심각했고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흘렀다. "으윽..." 그녀가 입술을 깨물며 고통을 겨우 참아냈다. '조,조금만...' 더이상 버티지 못하겠다고 생각했을 때쯤 갑자기 그녀의 몸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 말 그대로 환한 형광등 불빛 같은 빛은 그녀의 온 몸에서 터져 나와 온 방안을 환하게 비췄다. "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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