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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근데 잘생기셨다. 차현수가 좋아하는 이유가 있네." "...네?" 고된 팀플이었다. 뭐가 특별히 뭐가 힘들었다고 하기는 꼭 집어 말하기는 뭐한데 어찌 됐든 보통 힘든 과제는 아니었다는 뜻이다. 그것도 교양 과목에서. 교수님이 어떤 점수를 주실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건 은혁에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발표 당시 현장의 반응이 나쁘지 않았고 무엇보다...
요즘 만나는 사람은 없냐. 너 좋다는 사람은? 제가 그럴 시간이 어디에 있어요. 전화는 언제나 똑같은 마무리였다. 안부라고 해봤자 어차피 거기서 거기인 이야기고. 그래도 전화 한 통이라도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건 큰 차이가 있었다. 한 번도 안부 전화를 성가시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만나는 사람'이란 단어나 '너도 이제 정착해야지' 하는 말만 들으면 대...
우리가 나눴던 대화를 생각해요.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시간 속에서. 당신은 기억하나요. 우리의 약속을. 다시 만나면 늘 곁에 있겠다고 했어요. 잊지 않으려 나눴던 사진은 결국 다시 한 장이 되지 못하고 추억만 남겼네요. 아픈 추억이에요. 너무나도 아파서 보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나요. 내가 당신 앞에서 울고, 떼를 써서 세상이 벌을 준 걸까요. 나는 이제...
지난 주에는 큰 눈이 왔습니다. 무릎을 넘길 정도로 쌓이던 함박눈이 얼마나 세상을 고요하게 하던지요. 그 때의 창문 밖 세상은 정말 그림이라도 그린 듯 고요한 절경이었습니다. 창의 가장자리에는 성에가 껴 마치 아름다운 액자에 걸린 훌륭한 작품인 줄 알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저는 그대를 떠올렸어요. 내가 사랑하던 눈을 보며 저는 그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
언젠가 네게 이 이야기가 다다르기를 바라며, 영영 다다르지 않으면 더 좋겠지만. 무슨 말로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네. 그러니까, 잘 지내고 있지? 이 말조차 내가 하기에는 과분한 말이지만. 그래도 꼭 묻고 싶었어. 너라면 잘 지낼 수 있을 거라 믿으니까. 아니, 잘 지내야 하니까. 이렇게 말하니 내가 꼭 바보 같네. 너를 여름으로 끌고 들어간 건 나...
1. 카게히나 카게야마와 히나타는 엄청나게 속도위반으로 아기를 가졌음 히나타가 한참 날아다니던 고2때 겨울에 아기를 가졌거든 이때 히나타가 자신은 도망을 한번 갔었음 자기는 구단에 못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카게야마는 그게 아니라 이미 고2때 애들런스와 고등학교 졸업 후 데리고 간다는 계약을 했던거지 그래서 히나타는 카게야마에게 걸림돌이 되기전에 이제 도망을 간...
이 책 제목은 프랑스와즈 사강이라는 프랑스의 소설가가 1995년 코카인 소지 혐의로 법정에서 판사에게 한 최후변론이다. 제목을 보고 바로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17살이라는 나이는 남들이 보기엔 사춘기 같은 혼자만 진지해져 어두운 것에 사로잡혀 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인지 판타지 소설 같은 것도 좋아하지만 인류의 끝, 인간의 본성, 죽음에 대해 관심이 ...
⇆ ㅤ ◁ㅤㅤ❚❚ㅤㅤ▷ ㅤ ↻ “기억나?” “뭐가.” 두 남녀가 침대 위에 얽혀 누워있다. 비가 추적추적 내려 어둑한 하늘에 방안은 천천히 비의 소음과 어둠으로 물들어갔다. 창밖의 달빛은 커튼 틈새로 방안을 휘저으며 그들의 인영을 비춰준다. “목걸이 말이야.” 남자의 등에 얼굴을 묻으며 웅얼거리는 여자의 말에 남자는 뒤척이며 몸을 돌려 여자를 마주했다. 저...
나의 홍차에는, 때때로 독이 들어 있었다. 내 사용인은 대부분 평민이였다. 태어날 때 부터 함께한 유모, 세 살 즈음 배정된 전속 집사, 매일 맛 좋은 식사를 내준 주방장, 내 방과 옷을 깨끗히 유지하는 하녀들.... 그래. 내 기억 속 그 시절은 늘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난 자유롭게 뛰어놀았고, 세상을 탐구했으며, 사람을 배웠다. 그리고, 나의 홍차에는...
너도 나 하나만을 사랑하기를. 너도 나 하나만을 원하기를. 내가 너 하나만을 사랑했듯이. 내가 너 하나만을 원했듯이. 너도, 그러길 바랐다. "흐읍" 자신의 방에 들어온 월을 양팔에 가둔 정국은 입술부터 부딪혔다. 마치 샘물을 갈구하는 짐승처럼. 점점 숨이 차오르는지 가뿐 숨을 몰아서 쉬는 월을 개의치 않으며 빨아들였다. 정국이 건네는 호흡에 월은 정신을 ...
*사망 소재 있음 ○○이 죽은지 2년이 되어갔다. 니가 죽었는데도 잘 살고 있는 내가 원망스러웠고 아직 널 너무 사랑하는데 날 일찍 떠나간 니가 원망스러웠다. 니가 죽은날을 단 한번도 잊은 적이 없었다. 그날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오랜만에 데이트를 위해 카페에서 널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따라 비가 세게 내렸고 카페로 걸어가겠다고 생각한 내가 원망스러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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