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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저물기 직전의 겨울날이였다. 가득 쌓인 눈이 내 발걸음을 따라 소리를 냈다. 보드득, 하는 그 소리를 더 듣고 싶어, 일부러 눈이 있는 곳을 찾아 걸었다. 햇볕에 살아남은 눈들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니, 금세 사람의 기운이 닿지 않는 골목까지 다다랐다. 눈 구경을 마치고 돌아갈까, 싶어 고개를 든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내 바로 앞 전봇대 밑에,...
안녕하세요, 사오월을 끝낸 모콰솜입니다. 후기를 얼마나 쓰고 싶었는지 참... 혼났네요. 일단 뭐부터 써야 할 지 고민 했는데요, 그냥 머리에서 생각나는 대로 쓸 생각 입니다. 사월에 피어난 오월의 시간적 배경은 20XX년 9월~12월 사이 입니다. 현재로부터 2,30년 뒤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시간만 그런 거고 환경이나 발전된 정도, 그 외의 것들은 ...
아빠가 죽었다 눈물은 안 났다 남들 다 우는데 정작 딸인 나는 눈물 한 방울이 안 났다그 땐 어린 나이라서 죽는 게 무엇인지 실감이 안 났던 거 같다 그냥 여행을 좀 오래 가나보다 했다 아파트 21층에 살던 15살 매일매일 빌었다 그냥 죽었으면 좋겠다고 창문을 바라보면서 생각했다 여기서 떨어지면 이대로 죽는 건가 떨어지긴 무서운데 누가 그냥 날 밀쳐버렸으면...
세상에, 많고 많은 일들이 있습니다. 그게 원하던 일이든, 그렇지 않든 사람은 결국 자연 앞에서는 아무것도 못 하기에 결국 인간은 무너져 내립니다. 그게 가끔은 인간의 욕심이 지나쳐 생기는 일이기도 하지만요. (범인의 말은 언제나 이 곳을) 희비가 갈리는 이야기는 지금 시작합니다. 출장과 휴가로 경찰서의 많은 사람이 사라진 성야 경찰서는 아포칼립스 입니다....
모로후시는 서랍을 정리하던 중 뒤편에 낀 종이 한 장을 발견했다. 서랍을 여닫다가 언제인지 모르게 딸려 들어간 모양이었다. 서랍을 통째로 들어내고 종이를 빼냈다. 빼내고 나서 보니 여태 찢어지지 않은 것이 기이할 정도로 구깃구깃하고 낡은 종이였다. 거기 낀 채로 제법 오랜 세월을 보냈으리라 짐작했다. 그가 중요한 문서를 서랍장 속에 부주의하게 보관할 리 없...
20xx년 어느 겨울 나는 당신을 만났다. 내가 9살 떄 쯤 당신은 나를 구해줬다. 당신은 나를 기억할 리가 없지만 나는 정확히 기억한다. 몇년 전, 12월 초 겨울 쯤 나는 친구들과 도쿄에서 놀고 있었다. "y/n!!! 같이 가!!" " 아 얼른 와!! 왜케 발걸음이 늦어!!!" "내가 느린 게 아니라, 너가 빠른 거 거등ㅇ!!" 우리는 다급하게 만화방으...
1. '나폴리탄 괴담'이란 '나폴리탄 괴담'은 인터넷 괴담의 일종으로 미스테리한 상황에서의 매뉴얼을 다루는 특징이 있습니다. 매뉴얼 속에 신뢰성
사람들과의 관계에 불편함을 느껴 어느 순간부터 밖을 차단하고, 히키코모리의 삶을 사는 순. 모든 것과 끊긴 순과 이어져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 석 뿐이었어. 순에게는 의지 할 사람이 석 하나였고, 오로지 석만 바라보며 지냈지. 둘은 너나할 것 없이 매일 애정 표현을 하며 서로를 필요로 했고, 행복한 일상이었어. 하지만 이 생활도 잠시, 언제부턴가 석은 외...
의외처럼 보이지만 수경사는 술을 마시는것을 즐겨했다. 미수반 회식 자리에도 그렇고, 술자리에서 거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은 수경사의 몫이었다. 반대로 나. 공룡은, 뭐. 까놓고 말하자면 술을 즐겨 마시지는 않았다. 술을 마시는 그 분위기에 취하는거지. 마신다고 해도.. 난 기억이 휘발되어 사라지지도 않고, 너무 많이 마시면 머리도 아프기도 하고. 더 다른 이...
作ㅣ샛별 끝에서 시작을 꿈꾼다는 건, +1 202x.08.13 무더운 여름날의 새벽, 지성이 잔뜩 신난 얼굴로 케이크를 내려놓는다. 먼저 도착해서 지성을 기다리고 있던 아란은 수고했다는 말을 끝냄과 동시에 케이크 위에 초를 꽂는다. 고개를 아주 위로 꺾어야 꼭대기 층이 겨우 보이는 아파트 건물을 바라보던 지성이 휴대폰을 들어 전화를 건다. 그러자 지성의 휴...
그 소문은 진림에게까지 하루 새에 와닿았다. 더운 것들이 으레 그러듯 높은 곳으로 빠르게 상승했다. 그 자하가 만난 지 일 년도 되지 않은 말단 화랑과 깊고 농밀한 관계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알맹이도 열도 없는 무용한 농담인 것만 같았다. 설영은 자하보다 아홉 살이 어렸고 자하는 공과 사를 물과 기름처럼 분리했다. 그리고 진림은 그런 자하를 일반 화랑과 구분...
슬픔에도 색이 있다면 제이크의 색은 검다 못해 색이 바랜 잿빛일것이다. 축축한 얼굴을 문지르며 제이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눈물을 흘린 모양이었다. 지난 밤, 처음으로 꿈에서 만난 루스터에게 제이크는 그의 이름을 부르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제 해묵은 사과도, 미련도, 슬픔도 루스터에겐 의미가 없는 것이기에. 그저 바보처럼 이름만 애타게 불...
양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었다. 답답해 미칠 것만 같았지만 솔직하게 말할 수는 없었다. 어쩐담, 숨을 내쉬면서 조심스럽게 옆을 쳐다보자 사랑하는 모카가 자신의 마음도 모른 채, 태연하게 웃으면서 주변 친구들과 떠들고 있었던 것이다. 일단 사과부터 해야할까? 그것도 아니면 다른 걸 말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할지 답이 나오지 않았다. 어쩌지, 어쩌지...이도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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