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보란 듯이 손을 잡고 학교를 빠져나온 데에는, 이런 마음이 섞여 있던 게 분명하다.
전화할까, 답을 할까 고민하는 사이, 이젠 이런 나를 다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형원이의 메시지가 하나 더 도착했다. 얼른 답 해줘. 아, 얘는 내가 고민하지 않게 잡아주는구나. 혼자 괜히 여러 번 생각하다가 다른 길로 빠지지 않게끔, 형원이가 옆에 있겠구나. 복잡하게도, 무겁게도 생각할 필요 없이. 끝도 없이 무거워질 틈 없이, 아마 형원이는 나를 잡아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