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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난 못 가요! 봄이는 이곳이 아니면 안된단 말이예요 난 못 가요!" 해원맥은 기르는 강아지인 봄이를 껴안고 마당에서 소리쳤다. 부모님은 난감한 표정이였다. 그들의 집에는 마당이 있었는데 봄이는 그런 마당에서 풀어 키우는 강아지였다. 덩치가 크지만 순하고 정말로 영리해 해원맥과 이덕춘의 소중한 친구였다. 해원맥과 이덕춘의 부모님은 동업을 하시는데, 도...
계절은 두가지가 전부였다 1. 이곳은 늘 선선하거나, 춥거나 두가지의 계절뿐이었다. 선선할땐 정말로 기분좋은 바람이 불고 추울때는 눈이 내려 앞마당을 치워야 했다. 그런 이곳은 집끼리의 거리가 굉장히 멀어 자가용이 필수였으며 가게도 몇 십분씩 차를 타고 가야만 겨우겨우 한 집 한 집 보이기 시작했다. 가게마다 거리가 있었고 번화가라는 것은 없었다. 그럼에도...
대학생인 츠키시마는 월요일부터 오전 수업이 있었다. 고통스러운 일이었지만 전공 시간표가 엉망인 덕분에 학점을 채우려면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 직장인들의 출근과 학생들의 등교시간이 겹쳐 북적이는 대중교통을 싫어하는 츠키시마는 그 시간대를 피해 아예 이른 시간에 지하철을 타고 학교로 향하곤 했다. 미야기에서 도쿄까지 올라와서 자취를 하게 됐지만 도쿄의 집세라...
회차별로 한두장씩 추린 샘플입니다:)
누추한 글을 좋아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마츠하나[사극]을 연재하면서 구독자분들도 늘었고 댓글로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계셔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비록 사정상 스토리 중반까지도 못온채 연재중지가 되어버렸지만 저는 마츠하나[사극]을 꼭 반드시 완결까지 지을생각입니다. 이미 스토리완결까지 모두 구상한터라 진행에는 큰 어려움은 없지만 개인적인 욕심으로 완성...
재민은 줄기차게 자신을 부르고 옆에 붙는 제노를 떨쳐내기를 포기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을 따르기로 한 것은 아니고 (어차피 즐길 깜냥도 못 되고) 그냥,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밥 먹으러 가자.” 저만 보면 배고프다 밥 먹자 소리부터 하는 얄미운 제노와 학식을 먹으러 가는 것도 나쁘지 않았고, 식판을 받으려 줄을 설 때 뽀얀 목덜미와 대비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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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깊이 처박혀있던 우울은 처음이다. 물론 일요일 하루를 집에만 처박힌 채 폐인 꼴로 티비만 켜놓고 누워있는 게 다였다. 스무 살의 늪이란 고작 그 정도였다. 누구나 그러하겠듯이, 제발 내일이 오지 않기를 갑자기 대학교에 불이 나거나 태풍이 몰아치거나 아니면 교수들의 사정으로 휴강 릴레이가 일어나기를 바랐지만, 그런 일이 생긴 적은 만수대가 개교한 이래...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게 생각날 때마다 재민은 얼굴을 찡그렸다. 그 찡그림의 정도는 생각나는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랐다. 남들이 모르는 걸 알지만 그보다 더 알 수 없는 것들이 많은 제노가 생각나면, 순간이지만 몹시 찡그렸다. 지금 존재하는 주위의 세상을 일그러뜨려서 생각마저 없애고 싶은 것처럼. 마치 상한 우유라도 마신 것처럼. 알고 싶지 않은데 자꾸만 ...
“나는, 살아남았습니다. 지독한 고통과 묵직한 책임감 속에서, 나보다 더 고통을 받는 그들을 보며 연민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나는, 지옥에 빠져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 오늘도 내일처럼, / 두훈의 대사 中 오늘도 내일처럼, - 2/ 고마워, 시우야. - episode 1 늦은 밤, 하늘이 별도 보이지 않을 만큼 짙은 빛깔을 띄고 있을 때, 병원의 사람들...
[애완동물]의 시작부분에 이런 저런 주의사항을 빙자한 것들을 잔뜩 써놓기도 했지만, 취향범벅 넣은 새로운 연재를 결국 시작해버렸습니다. 기존에 연재하고 있는 [계약]에도 sm적인 요소라던가 스팽킹 같은 것들이 이야기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야기 속에 필요한 소재의 역할을 하는 하나의 도구입니다. [애완동물]에서도 그것은 소...
"나 알죠?" "...." 처음 보는 누구라도 네라고 답하지 않으면 안될 만큼 확신과 자신감에 찬 질문이었다. 물론 나뿐만 아니라 세상사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모두 그녀와 그녀의 집안을 안다. 다만 예상치 못한 등장으로 대답할 타이밍을 놓쳤을 뿐이다. "나 몰라요?" 일순 그녀의 표정에서 기대와 설렘을 느꼈다면, 비록 착각일지라도 나는 그녀를 실망시키고 싶...
첫 시험인 전공을 말아먹은 날, 재민은 다음날 교양 시험을 ‘그까이꺼’로 제쳐버리고 술판에 동참했다. 급 우울해진 기분의 요인에는 시험을 치르고 나온 직후 비슷하게 나온 제노와 마주친 것도 있었다. 쟤는 잘 본 것 같은데. 표정 변화가 없음에도 미묘하게 자신에 차있다는 느낌이 엿보였다. 재민은 왜 자꾸 제노를 신경 쓰는지, 그 자체가 싫어서 제노를 피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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