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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가 마른 행주로 컵을 닦으며, 쯧쯧- 소리가 나게 혀를 찼다. 지민이 컵을 빙글빙글 돌리며, 생각에 잠기는 걸 보고 있었다. 지민이 머리가 좋다는 건, 익히 알고 있던 사실이었으니, 영 허튼 소리는 아닐 테다. 아무리 그래도 7살 때 만난 사람을, 20년이 흐른 뒤에도 기억한다는 게 말이 되나. 그렇지만 지민은 확신하는 것처럼 보였다. “잘생겼어? ...
그 계절의 우리 16 by 그늘아래 헛웃음도 나오지 않았다. 망연자실하게 바닥에 앉아 있는 지호는 고개를 떨군 채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었다. 어두운 터널 안에 갇힌 것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여전히 손에 움켜쥐고 있는 사진 한 장.. “지호형? 안 씻어?” 아무것도 모르는 지민이 머리에 물기를 닦으면서 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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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 아니지. 예쁘긴 개뿔이. 피로에 찌든 눈을 느리게 끔뻑거리며 정국은 제 방문 앞에서 마주한 지민을 보고 그렇게 생각했다. 아침에 막 일어나 눈두덩이가 퉁퉁 부은 지민은 갓 태어난 아기새처럼 눈도 제대로 못떴다. 잘 붓는 얼굴은 어린아이의 젖살만큼 부었고 입술도 꼭 닭똥집 같았다. 못생겼어. 묘하게 안심이 밀려왔다. 눈 앞에서 히죽거리는 미운 열일곱...
지민이가 미국 생활을 시작한지 어느덧 한 달. 시작은 형편 없었지만 지민이는 그럭저럭 적응을 해 내. 물론 강의실 안팎에서 소소한 인종차별이나 텃세는 계속됐지. 예컨대 교양으로 신청한 스포츠 수업에서 마룻바닥에 둥그렇게 둘러앉아 교수가 나눠주는 강의계획서를 옆으로 돌리는데 손에서 손으로 넘겨주던 종이를 지민이 차례에 와서는 바닥에 탁, 내려놓는다든지. 이런...
※ 나비, 되었느냐는 멤버십에게 드리는 글 입니다. 앞 세 편을 제외한 나머지가 전부 유료(해외 거주자 분들을 위해)로 책정 될 예정입니다. 참고하시고 읽어 주세요. (멤버십 가입자 분들은 그냥 보실 수 있습니다.) 꽃이 날고, 나비가 나는 아름다운 계절. 지민은 스스로 외당으로 거처를 옮겨 들어갔고, 정국은 현 승상의 여식과 가례(嘉禮)를 올렸다. 현 승...
<괴이현상 실종자수색연합 수색대원 행동지침> <주의사항> *해당 문서는 언제나 수색연합 본부 사무실에 비치되어 있는 것이 원칙입니다 만약 이외의 장소에서 본
리카이 음ー 오오세 음ー 리카이 오오세 군, 이거 이상하지 오오세 이상합니다 리카이 왜지 오오세 왜일까요 리카이 세상이 잘못돼있어 오오세 동의 후미야 어라 리카이 아, 후미야 씨 후미야 무슨 일이야? 둘 다 어려운 얼굴하고 오오세 아 리카이 들어주세요. 이상하단 말입니다 오오세 이상하단 말입니다 후미야 뭐가 리카이 국민영예상이라는게 있잖아요 리카이 많은 사...
#이 소설의 인물, 사건, 설정, 배경은 모두 허구임을 알려드립니다 전체 공지가 떴어 외계 침입에 의한 전투 발생으로 센티넬과 가이드의 투입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어 정보팀에서 파악하기로는 데미지가 강한 개체가 아니였대 가이드들의 체력 훈련이 있고난 후라 이번 전투는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노말 등급의 센티넬과 가이드로 출전명령이 내려졌어 가이드 출전명령 명...
결국 전문업체에서 나와 변기를 뜯어내고 뚫는 작업을 시도했다 만약 이렇게해서도 뚫리지 않으면 배관 전체를 뜯어봐야 하므로 정말 큰 공사가 될 거라 했다 헉~ 혹시 옆집이나 아래집도 막힐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겁을 잔뜩 주고 돌아갔다 그렇게 될 경우 큰 공사비가 들 수도 있으니 제발 이것으로 뚫리는지 하루 동안 지켜보자고 했다 내일까지는 화장실 자체를...
“라이더시죠? 희망 빌라 302호요. 초인종 누르지 말고, 도착하면 문자 달라고 했어요.” “알겠습니다.” “꼭이요. 안 그러면 이 손님은 전화해서 지랄하거든. 부탁 좀 해요.” “네, 알겠습니다.” 두 번째 콜을 받았다. 하나 더 받아서 가면 좋겠지만, 하필이면 하나가 분식이 걸렸다. 분식은 조금만 지체 돼도 불기 십상이라, 빨리 출발하지 않으면...
전이안만들기 §21. 목빨 "......정국이야.....?" 지민의 목소리에 돌아본 그가 빙긋이 웃으며 일어났다.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지은채 앞으로 다가오는 그를 지민이 멍한 얼굴로 응시했다. 두 팔을 살짝 벌리며 큰 눈을 깜빡이는 그는 감쪽같게도. 미심쩍어 움직이지 못하는 지민을 그가 한 걸음 더 내닫어 조심스레 품에 안았다. 너무도 정국다웠다. 너무도....
13. 사랑의 맛은 에스프레소보다 쓰다. 한여름의 학교는 그 어느 곳보다 뜨거웠다. 정국은 도서관으로 가는 길을 오르면서 여름방학의 타당성을 절감했다. 그렇다고 학교가 한산한 것은 아니었다. 계절학기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 각종 공모전을 준비하는 학생들, 단순히 시험공부를 위해 몰려드는 학생들로 꽤 붐비고 있었다. 그중 목적이 다른 것은 정국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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