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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모로코가죽 표지를 붙인 수첩 한 권이 죽은 듯이 가만히 책상 위에 놓여 있다. 수선화 한 송이가 그 위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얼핏 보기에 이상한 점이 없어 보이는 낡은 수첩 속에는 어느 남자의 부적절한 연구과정 전체가 적혀 있다. 이를 통해 아마도 말로 다 표현 못할 정도로 막대한 부를 얻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 남자는 그저께 포장도로를 피로 물들이...
"근데 이럴 돈은 다 어디서 난 건가?" "별로 안 들었어요. 지출 좀 줄이고 했죠. 얼마 전에 소장님이 회식 제안하셔서 얼마나 놀랐는 줄 아세요?" "맞아, 이틀 후는 내 생일이라고. 참고로 알아두라는 뜻이야." "미역국은 이걸로 퉁치죠." "에엑." 안무현 흥신소 직원들은 케이크와 미역국을 해치우고 감기약을 종류별로 남기고 갔다. 그리고 고마워서 몸둘 ...
"대상은, 릴로아 블랑슈씨. 축하드립니다-!" 삐이- 귓가에 날카로운 이명이 맴돌았다. 꿈일까, 꿈인걸까. 아, 꿈인 거구나. 폭죽이 터지고 제 이름이 호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신이 들은 것을 믿을수가 없었다. 눈앞이 흐려지고, 소리가 닫히고, 생각이 멈추었다. 대상. 단 두 글자일 뿐이지만, 그 단어가 가지는 의미는 굉장히 컸다. 어디에 다들 꼭꼭...
무도회의 끝자락, 청명한 하늘에서 새하얀 눈송이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래, 그 날도 꼭 오늘과 같았지. 잔잔히 하늘을 바라보던 녹빛 눈동자가 이내 분홍빛 속눈썹 사이로 자취를 감추었다. - 사박사박. 모두가 깊게 잠들었을 한밤. 온 세상이 새하얗게 물드는 그 때에, 조그마한 발자국이 그 완벽한 순수함에 제 자취를 남겼다. 발자국의 주인, 릴로아가 태어난 ...
D-4 어느날 아침 기분 좋게 일어난 하무열에게 그가 보이기 시작했다. 설마 아직 꿈 속인가 하고 볼도 꼬집고 눈도 비비고 시원하게 세수 한번 하고 나왔는데도 그는 여전히 거기에 있었다. 허. 이상한 일일세. 죽을 때가 되어 환영이 보이나 싶었다. 그러나 신기하게 별 신경은 쓰이지 않았다. 그날은 그랬다. D-3 흥신소가 한가하여 서태준의 병실에 갔다 왔다...
첫 포스트는 발행했지만, 그다음부터는 자꾸 미루게 된다누가 마감까지 어떻게든 끌고 가줬으면 좋겠다!하나라도 꾸준히 연재해 보고 싶다! 이런 생각, 단 한 번이라도 해보신 적 있다면
백선교답게 끔찍한 함정들을 헤치고 도착한 방은 매우 어두웠다. 아니, 사실 그냥 빛이 아예 없었다. 분명 누구의 계획인지 모를 동선대로 움직였는데 어째서, 라는 의문이 들 때 즈음 발을 내딛자 스포트라이트 조명이 유일하게 깨끗한 원형 테이블을 비추었다. 심지어 새하얀 식탁보까지 깔린 것이었다. 그리고 그 위에 가지런히 놓인 샴페인 병은 명백히 나를 마시라는...
밤은 푸르렀다. 하늘이 푸른 색이 아니라 분위기가 슬기를 닮아 푸르렀다고, 수영은 그렇게 생각했다. 맥주캔을 쥐고 밤바다를 바라보는 슬기를 보며 수영은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궁금해졌다. 슬기는 늘 속모를 사람이었다. 곁에 두면 좋은 사람이었지만 가끔 술에 잔뜩 취해 수영의 집에 찾아와 그녀의 품에 안겨 울었다. 그러곤 몇 주간 그녀와 대면대면 ...
"우산, 안 가져왔는데." 그는 벤치에 앉아있었다. 저도 모르게 내뱉은 건지 마찬가지로 놀란 눈이 서로 마주쳤다. "괜찮아." 강민은 조금 떨어진 옆에 자리를 잡았다. 그의 꿈을 꾼 지 몇 주가 지났다. 현생에 치여 잊혀질 즈음, 이름 모를 사내는 이렇게 다시 모습을 보였다. "저번엔 감사했습니다." "아니... 별로." "여전히 이름을 알려줄 생각은 없으...
10.어느 한 과학자에게 옷 치수를 측정당한 나가는 리나리와 알렌의 도움을 받아 이리저리 교단 내부를 안내받았다.“…진짜 넓다.”정말 넓은 교단 내부는 감탄할 만한 것이였다. 조금 격식 있는 호텔. 이것이 나가가 교단에게서 받은 첫 인상이였다. 단지 호텔하고의 차이점은 시설이 싸움하는데 초점을 맞추어져 있다는 점? 그러니까 이를테면 연구실이라다가 훈련실같은...
0.스푼, 히어로 집단이다.히어로라고 해도 공무원인지라 사람 구하는 일 외에도 잡다한 일들을 해내고 있다. 이를테면, 다른 공무원 집단들, 그러니까 경찰이나 소방관 같은 집단의 셔틀이라던가. 그거이외에도 하는 일이라면, 차원에 관한 일.차원.거창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요컨대 쉽게 생각하자면 마계를 떠오를 수가 있다. 실제로 스푼이 이 차원에 관한 일을 맡...
다자아츠 다자이랑 아츠시 데이트 하는데 다자이가 마실거 사온다고 자리 잠깐 비운 사이에 작고 귀여운 강아지가 아츠시 주변에 맴돌아서 아츠시가 머리 쓰담아 주니까 강아지 좋아서 꼬리 살랑살랑 거리고 애교 피우니까 다자이 올때 동안 놀아주는데 다자이는 아츠시가 기다릴까봐 얼른 사고 왔는데 저기서 강아지와 놀고 있는 모습에 다리 우뚝 멈췄으면 왜냐 다자이는 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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