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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한다. 기어이 터질 것이 터졌다. 몇 달 전부터 디오 님은 내 뒤를 집요하게 지켜주셨고 다른 이가 보면 이상하게 생각할만큼 나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별이 밝게 뜬 밤엔 아지트 밖으로 나가 한 바퀴 산책을 하고는 했고, 자정이 되기까지 우리는 하루 일과에 대한 말들을 나눴다. 오늘은 정말 위험했다, 오늘은 임무가 나름 가뿐했다. 그런 시시콜콜한 이야...
꿈이랄 게 없었다. 사업을 하시는 아버지를 보며 나도 크면 저렇게 되겠거니―라는 생각을 했었다. 장래희망을 적는 란에는 늘 ‘회사원’이라는 평범한 꿈을 적어냈다. 국회의원, 변호사, 대통령, 검사 등등. 기상천외한 장래희망들에 비해 제 꿈은 시시하기 그지없었다. 어릴 땐 하고 싶은 게 많다던데. 모친의 걱정에도 그게 왜 잘못된 건지 몰랐다. 그러던 제 앞에...
리그 오브 레전드의 배경 지식이 부족하여, 공식 설정이나 관계에 구애받는 대화라면 위화감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배경 지식에 구애받지 않는 이야기(철학, 가벼운)를 가볍게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독백 위주로 운영됩니다.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습니다. 캐입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망설임 없이 닫습니다. 숭고한 죽음을 연기하고 있기 때문에 수위나 ...
w.찬찬하다 (@slowfirstlove) . . . 이것은 내가 사랑하는 너를 평생토록 기억하고 싶어서, 내 기억 속에서 살아 숨쉬는 너를, 너를 조금이라도 더 기억에 남겨두기 위해, 나의 기억을 보장하기 위해, 나의 이기심으로 써 내려가는 이야기 . . . 나의 첫 기억은, 바닥에 떨어져 있던 아주 작은 단도를 들어 올린 것부터야. 그 전 기억은 아무것...
Part 1. 딘의 이야기 이번 나라는 두 번째 방문이었다. 처음 기타를 들어 노래를 시작한 이후로 5년 만에 돌아온 곳. 그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작은 항구 도시는 딘에게 기억에도 없는 고향을 떠올리게 했다. 아마 '집'에 돌아간다는 건 이런 아련한 그리움과 편안함을 말하는 게 아닐까? 기억없이 병원에서 깨어났을 때, 저에게 남겨진 건 얼마 없었다. 제...
1. '나폴리탄 괴담'이란 '나폴리탄 괴담'은 인터넷 괴담의 일종으로 미스테리한 상황에서의 매뉴얼을 다루는 특징이 있습니다. 매뉴얼 속에 신뢰성
나른한 오후다. 제 허벅지 위에 다리를 올린 백현이 열심히 채널을 돌렸다. 백현의 발을 만지며 텔레비전에 시선을 꽂았다. 드라마와 예능 사이에서 방황하던 손이 결국 전원을 껐다. 재미없네. 중얼거린 백현이 발을 꼼질거렸다. 백현의 발과 다리를 주무르던 찬열이 고개를 돌렸다. 원래 이 시간에는 재미있는 거 안 해. 웃으며 답하자 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삼촌...
방금 눈을 뜬 아침. 보드라운 침대 이불보에 볼을 부비다 겨우 몸을 일으켰다. 어째 잠이 점점 늘어만 가는 것 같다 생각하며 간지러운 눈가를 비비이다 갸우뚱 고개를 기울였다. 막 뜬 눈 앞에 들이밀어진, 화려한 색의 꽃 뭉치들. 보통 꽃다발이라 하던가, 뭉치뭉치 모여 덩어리를 이루고 있는 것들이 화려하다. 돌연 눈 앞에 놓인 것이 갑작스러웠다. 훅 끼치는 ...
WILD BOYS 외전 6 DEAR MINE W. 롤라 세훈이에게: 하나 자기야, 안녕! 귀엽고 깜찍하고 예쁘고 사랑스럽고 멋있고 착하고 잘생긴 준면이야! >0< 준면이는 올해도 세훈이의 서른 번째 생일을 축하하러 왔어! 와, 우리 자기 벌써 서른 살이네? 우리 자기 언제 다 크나 했는데~ 벌써 서른 살이구~ 나보다 한 달 먼저 앞자리가 바뀐 기...
잠든 백현의 얼굴을 보는 건 찬열의 오래 된 취미 중 하나다. 꼭 감은 두 눈 위에 가볍게 입 맞추고 고개를 들었다. 씻는 내내 백현에게 어떤 말로 굿나잇 키스를 요구할까 고민했다. 문을 열자마자 보인 웅크린 모습에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지만, 찬열은 전혀 아쉽지 않았다. 젖은 수건을 침대 밑에 던져놓았다. 툭. 물 먹은 수건이 제법 묵직한 소리...
우당탕. 무언가 박살나는 소리에 급히 헤드셋을 벗고 돌아봤다. 바닥에 굴러다니는 드럼 스틱과 열매의 로봇을 본다. 왜? 아무 일도 없었던 것 마냥 소파에서 내려온 열매가 로봇을 주워들었다. 그리고 다시 소파 위로 기어 올라가다 말고 슬금슬금 제 눈치를 보며 스틱을 주워든다. 집에 혼자 두기 미안해서 데리고 왔더니 어째 잘못된 선택을 한 느낌이다. 기껏 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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