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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민호야.” “…….” “최민호.” “응?” 가끔 민호는 두 번 불러야 대답할 때가 있다. 분명 작게 부르지도 않았고, 안 들릴 거리도 아니었는데. 일부러 두 번 부르게 하는 건가? 의심이 든다. 항상 두 번 불러서 대답할 때마다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있으니까. 물론 매일 그러는 게 아니라서 입 밖으로 왜 두 번 불러야 대답하냐고 물어본 적은 없다. 근...
아무것도 찾아보려고 하지 말라고 주변에서는 말렸다. 무작정 막는다고 해봤자 흘러가는 생각까지 막을 수는 없다. 신발을 다 꺼내 빨고, 방 바닥을 구석구석 청소하고, 문을 걸어잠근 채 연습을 해도 해결되지 않는 불안감은 어렴풋하게만 기억나는 걱정이 비로소 현실이 되어 나타난 느낌이었다. 정작 현실감은 들지 않았다. 드는 것은 또 다른 이어지는 걱정뿐. 앞으로...
박찬열은 겁이 많다. 키는 멀대같은게 얼마나 겁이 많냐면, 음 일단 벌레를 무서워한다. 벌레 입장에서는 박찬열이 지구정도와 같을텐데, 박찬열은 날파리 하나만 날라와도 그 큰 몸을 펄럭이며 괴성을 냈다. 그것이 수업의 중간이든, 사람 많은 복닥한 곳이든, 클래식이 잔잔히 깔리는 레스토랑 안이든 상관 없었다. 뭐, 그리고 잔걱정이 심하다. 이것도 얼만큼 심하냐...
1. 언제나 들리는 카페에 언제나 내가 앉던 자리에는 며칠째 다른 사람이 앉아있었다. 창가로 들어온 햇살이 그의 검은 머리카락을 비추고 있었다. 노트북을 열심히 두드리는며 꽤나 바쁘게 움직이는 손가락이 햇살을 받아 하얗게 빛났다. 무엇보다 열심히 노트북 화면과 씨름하는 그 청록색 눈동자가, 마음에 들었다. 물론 언제나 그의 곁에 놓인 달콤함으로 무장한 딸기...
아침이 제법 이르다. 지금이 여름이기 때문일 거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고, 어젯밤 쳐둔 커튼을 본다. 천 두개가 맞닿아 꾹 닫힌 것도 비집고 들어오는 빛을 보아하니 오늘도 꽤 날이 더우리란 걸 예상할 수 있었다. 뭉친 듯한 어깨를 손으로 몇 번 주무르다 피어오르는 하품을 하며 눈을 감고 있는 사람을 내려다본다. 그는 밤에 무슨 일을 하지 않는다면 제법 일...
1. '나폴리탄 괴담'이란 '나폴리탄 괴담'은 인터넷 괴담의 일종으로 미스테리한 상황에서의 매뉴얼을 다루는 특징이 있습니다. 매뉴얼 속에 신뢰성
제 2회 우치조윤 교류전에 낸 글입니다. 쩜오디 어워드에 나올 조윤른 엔솔로지에 실릴 예정이니 해당 책을 구입하실 분은 그거 보시면 되어요... 1. 조윤이 돌아왔다. 2. 한 곳에 진득이 머무르지 못하고 훌쩍 떠났다가 돌아오기를 반복하는 윤이었기에 그다지 새삼스러울 것도 없었다. 우치 입장에선 도리어 비정기적인 행사와도 같았다. 중간에 어디로 새었든 종래...
오늘 딸아이가 다니는 그룹의 학예회 비슷한 것에 갔었다.가자마자 나는 신이 나서 휴대폰으로 딸애를 찍기 바빴다. 거기에 모인 아이들은 다 아름다웠고, 내 딸은 특별히 더 아름다웠다. 그렇게 아이를 찍은 시간이, 오늘 저녁의 80퍼센트가 되었다. 카메라 렌즈로 본 아이는 사랑스러웠고, 그녀의 연기 실력과 노래 실력은 나를 감탄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아무리 그...
*네타가 있습니다(부제목부터 네타지만 정말 저것만큼은 바꿀 말이 없었기에 부득이하게 썼습니다) *폰으로 한번에 써내린 글로 다소 가독성이 저하될수도 있으며 오타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게임에서의 행동은 현실과 다르게 꽤 제한되어있다. 양자택일의 선택지에서 종종 현실에선 다른 대안을 내놓을때가 있다. 하지만 게임에선 선택지를 강요한다. 그렇게 설정되어 있으니까...
밤이 깊어 왔다. 스가와라는 인기척 없는 좁은 골목 사이로 뛰어들어갔다. 행여나 뒤에서 누가 따라오고 있지 않을까, 위에서 누가 감시하고 있진 않을까 싶어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다 보면서 달렸다. 언제나 상자들이 가득 쌓여있는 이곳에서 왼쪽으로 꺾어 이십 미터 정도만 가면 벽이 하나 보이는데, 그 벽에 올라서서 오른쪽 건물의 벽을 보면 기지가 있는 3층으로 ...
마지막 발걸음을 돌렸다. 옛 친구였던 까미유 데샹을 만나러 가는 짧은 시간 동안, 히카르도는 많은 생각을 했다. 어린 시절부터 최근의 일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그는 한창 바쁜 닥터 까미유를 만나러 왔노라 전했고, 선약이라는 걸 밝히자마자 마련된 의자에 앉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누군가와 이야기 하고 있던 도중인 듯 잠깐만 기다려 달라는 전언을 연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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