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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이현상 실종자수색연합 수색대원 행동지침> <주의사항> *해당 문서는 언제나 수색연합 본부 사무실에 비치되어 있는 것이 원칙입니다 만약 이외의 장소에서 본
봄 시작은 봄과 함께 봄이었다. 며칠 전, 뺨을 시리게 만들던 바람은 꽃향기를 머금고 머릿결을 쓸어넘겨 왔다. 혹시 몰라 조금 도톰하게 챙겨 입은 옷이 답답했다. 스멀스멀 올라오는 후회에 불구하고 발걸음을 돌리지 않은 이유는 이 길의 끝에서 저만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란 걸, 아카아시는 알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며칠 동안 오늘만을 기다리며 도...
날이 저물 때 난 가장 큰 희열을 느꼈다. 아무 곳에나 편안히 누워 내 코를 간질이는 그날의 냄새를 맡으며 비상하는 붉은 천사를 감상하고 있노라면 내가 저질렀던 모든 죄악이 단번에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었다. 나는 사람을 향해 총구를 들이밀고도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며 연기를 깊숙이 내뱉는 여유를 만끽하곤 했다. 그 연기가 내 안에 쌓인 죄악 같았다. 부조...
낡은 벽지와 눅눅한 이불 냄새가 희미하게 코 끝에 감돌았다. 깨고 싶지 않은 마음에 몸을 뒤척여보니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았다. 잠을 잘못 잤는지 목과 어깨가 뻐근하게 결리고 다리 근육이 욱신댔다. 눈을 떠 보니 낯선 공간이었다. 침대도 없이 얇은 이불 하나만을 덮고 잔 모양이었다. 다섯 평 남짓한 오래된 단칸방에서 눈에 띄는 것이라곤 책장도 없이 쌓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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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오늘의 날씨아. 당신은 언제나 그 정도였다. 내가 사랑하는 정도. 내가 황홀해하는 정도. 그저 눈을 감아내리면, 당신이 마주하고 있을 터인 어둠이 스며들었고. 눈꺼풀을 들어올리면, 당신은 마주할 수 없을 빛이 새어들었다. 한결같이 사랑스러울 그대는, 내가 어루만질 수 없는 곳에 있었다. 여전히, 그러한 생각을 담은 채로, 자연스레 잠에서 빠져나왔다....
“여기 이러고 있으니까 진짜 다시 학생으로 돌아간 것 같다.” “... ...” “창가 쪽에 앉아서 맨날 수업 시간에 졸고 그랬는데.” 빈 교실 안을 이리저리 둘러보던 백현이 그때가 생각났는지 킥킥 웃었다. 8년 전의 일이라 뚜렷하게 기억하지는 못해도 아득히 남아 있는 기억들이 조각조각 떠올랐다. 아무래도 고등학교에 온 것이 큰 작용이 된 듯하다. 비록 모...
다른 어떤 것과 완전히 달라붙을 수 없는 공 안에 태어난 인간이기에 항상 그 속에서 고독함을 울부짖었다 나의 몸을 벗어나지 않는 울림을 외쳤다 그 누구도 이 공을 허물 수 없다 그건 상대방 때문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자신의 공 속에서 영원히 빠져나오지 못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항상 가엽게 여겨져야 할 존재이다 비극적인 존재이다 어쩌면 한 번도 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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