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중혁은 헐렁한 입원 복 안의 새하얀 팔을 따라 입을 맞췄다. 중간중간 여린 살을 빨아들이는 유중혁에, 김독자는 숨을 흐읍 멈출 수밖에 없었다."
** 권태로웠다. 김독자는 한 번도 권태로움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지도, 생각해보지도 않았지만 그게 지금 그들 사이를 형용할 수 있는 말이라는 걸 확신했다. 반복되는 싸움, 높아지는 언성, 잔뜩 화를 머금은 얼굴, 처음엔 생소했던 일이 익숙해져 간다는 게 이토록 엿 같을 수 있다는 걸 김독자는 처음 알았다. “야 헤어져, 헤어져! 내가 그동안 얼마나 흐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