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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주학년이야?" 같은 학교에 다니는 사이라 언제든 닿을 수 있는 사람이었지만 그럴 거라고 생각해 본 적 없었다. "선생님이 너한테 가면 잘 도와줄 거라고 하셔서... 책 찾는 것 좀 도와줄래?" 유명해 봤자 학교 안에서 유명한 게 전부인 사람이겠지만, 내게는 좀 더 달랐다. 그러니까 어딜 가도 시선을 끄는 사람이 있다. 내가 살면서 가장 그렇게 느낀 ...
쿠모리는 그의 하나뿐인 누나, 히마와리와 책상에 나란히 앉아있었다. 책상 위에는 얇고 투명한 줄과 자그마한 비즈들이 두서없이 흩어져있었고, 다만 그녀의 손에는 완벽하게 완성된 팔찌 하나가 들려있었다. 쿠모리는 제 누나의 것을 보지 않고도 차근차근 비즈를 꿰는 중이었다. 하늘빛 파란 비즈들이 알알이 줄을 스쳐지나간다. 그 모습을 한 차례 지켜보던 히마와리가 ...
마루나의 이야기는 길고 길었다. 최대한 간단하게 말을 골라했지만 그럼에도 그가 겪은 여정은 아득하여, 말을 끝맺을 무렵에는 지평선 너머로 가라앉고 있었다. 얘기하면 믿어주기는 할까,로 시작된 그의 말 그대로 꿈과 같은 경험들이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믿어주는 건가?] [믿을 수 밖에. 네가 이런 거짓말을 할 리도 없고.] 직접 경험하지 않는 이...
궁 안은 경악과 공포가 지배하고 있었다. 누구도 예상한 적 없던 왕세자의 죽음은 선왕의 죽음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더군다나 그것이 악의를 가진 살인이라면, 두말 할 필요도 없는 것이었다. “왕후 마마의 용태는 어떠신가.” 혼란스런 상황 속에서 의금부 병사들이 왕손과 비빈들의 귀가에 동행하였다. 말이 좋아 동행이지, 감시라 하는 쪽이 옳았다. 무한 모자...
Windtom :: 바람을 타고 온 유령 " 당신을 만나러 바람을 타고 왔어 " +개체 리스트+ https://posty.pe/4b7tvp 개인공지 저작권 @Dreamnight0808(Twt,Tumblr)에게 있습니다. (오너권만 드립니다)닫힌 종족 분양으로 캐의 종족 및 기초 설정 수정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수정하지 않을 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합니다)커...
왕세자는 일찍 동궁에 들었다. 왕이 되기 전 조정신료들과 하루종일 의논할 게 산더미 같았지만, 그 용태가 심상치 않아 신료들이 먼저 잠을 권할 정도였다. 꿈자리가 사나웠다더니, 피로가 쌓인 탓이라며 내명부와 내의원만 분주해졌다. 피로회복과 심신안정에 좋다는 온갖 약재들이 끊임없이 동궁 안팎을 오갔다. “어릴 적에도 고뿔 한 번 크게 앓지 않던 아이가 저러니...
<괴이현상 실종자수색연합 수색대원 행동지침> <주의사항> *해당 문서는 언제나 수색연합 본부 사무실에 비치되어 있는 것이 원칙입니다 만약 이외의 장소에서 본
온통 샛노란 사막에서, 먹구름이 몰고 온 회색 전조는 아주 드문 것이었다. 가지를 흔들 나무도 없는데 궂은 바람은 거세게 황야를 휩쓸었고, 한 사내가 모래 능선 위에 서서 지평선 너머를 바라보고 있었다. "벤!" 벤, 벤 케노비는 오랜 상념에서 깨어나 부름이 들려온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작은 사내애 하나가 칙칙한 하늘 아래서도 반짝 빛나는 금발을 휘날리며...
꽃바람이 불던날 당신과 첫만남은 꽃바람이 불던날 당신과의 이별은 당신의 모습은 어디론가 없어져 다시는 볼수 없어져서 그것이 정말 슬펐노라
궁에서 무한이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모자의 생존전략이었지만, 절대 부랑아처럼 보여서는 아니되었다. 부왕은 그가 죽은 듯 살기를 바랐고 이름이 거론되는 것 자체를 싫어했다. 어떤 의미로든 주목을 받지 않은 것이 지금까지 모자의 목숨을 부지하게 해준 것이다. 조문객을 맞이하는 자리에도 불참 의사를 전했다...
“정말 큰일을 치를 뻔했습니다.” 다음 날 새벽이 되기 무섭게, 백의 장례복을 입고 머리를 푼 아빈이 사내를 불렀다. 간밤의 잘못 아닌 잘못이 있었기에 그 역시 달리 변명하지 않고 순순히 추궁에 답했다. “어디에 계셨습니까.” “궁 밖에 있었습니다.” “밖에 꿀이라도 발라 놓으셨습니까? 아니면 정인? 어찌 그리 밖으로만 도십니까.” “소자의 불찰입니다. 답...
"학생, 진짜로 아버지는 안 오셨어?" 짐 내려놓자 마자 묻는다는 게 저거다. 저렇게 궁금했던 걸 여지껏 어떻게 참았냐 싶은 생각이 맨 먼저 든다. 저희 아버지는 여기 오셨더라도 짐 하나 옮겨주실 분 아니거든요 / 신경 끄세요 / 그게 아저씨랑 무슨 상관인데요? 떠오르는 선택지는 얼추 세 개. 그럼에도 그저 네, 순순히 대답하고 관둔 건 주원도 지쳤던 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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