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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삿치는 드물게 지각을 했다. 밤새도록 복잡한 얼굴로 술병을 기울이는 마르코와 함께 했기 때문이다. “설마 진심이냐.” “해적에게 진심이라는 단어가 가당키나 하다고 생각허냐.” 우덜은 바다보다 변덕스럽지. 마르코가 비웃음을 걸었다. 버젓이 잔이 준비되어있건만 손에 들린 와인병 안에서 얼마 남지 않은 액체가 파도처럼 출렁인다. 잔잔하다가도 파도가 치고 ...
“굳이 남은 기간을 계산해서 갱신하는 이유가 있나?” “그 후엔 내릴 건데요.” 준은 계약서를 새로 작성했다. 모비딕 소속 잡일꾼 준. 남은 계약기간 3년하고 7개월. 그 외 근무 조건이나 급여에 대한 사항을 하나하나 확인하던 준이 단호하게 대답했다. 나 참. 5년짜리 새 계약서를 퇴짜 맞고 남은 기간을 소급해 작성하게 된 이조우가 장죽 끝을 씹는다. “보...
그런 거 아닌 상대를 다시 마주치게 된 건 그 후로 보름 뒤다. 달이 기울기 시작하는 시간, 마르코는 모비딕의 갑판 위에 있었다. 일전의 보급선 습격 사건은 어쩐지 영 진전이 없다. 이제 슬슬 우리가 너무 과민하게 반응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형제들 사이에서 나오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머리 아프구먼.” 담배에 불을 붙인 마르코가 깊게 숨을 들이마신다. 매...
이렇게 맑은 정신은 오랜만인 것 같다. 머리맡을 더듬은 준은 항상 제자리에 두던 물컵의 부재에 신경질적으로 제 머리카락을 헤집었다. 땀에 절어 진득한 머리카락이 손바닥에 찝찝함을 남긴다. 뒤척이는 등 밑 이불 또한 딱 불쾌할 정도로 축축했다. ‘짜증 나.’ 결국 준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자꾸 달라붙는 셔츠의 목깃에 검지를 걸어 ...
쌉싸름하고 달달한 맛이 나 여름을 한 입 베어 물면 왠지 모를 씁쓸함은 어디서 온 걸까 출처를 찾으면 하루 종일 구애를 하는 매미에게서 찾을 수 있고 달달함의 출처를 찾으면 그런 매미를 24/7 껴안아 주는 나무에게서 찾을 수 있네 커튼을 열면 쏟아져내리는 여름이 방을 가득 채운다 눅눅해진 벽지는 여름을 잔뜩 머금어 톡 건들기만 해도 즙이 나오고 보이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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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폴리탄 괴담'이란 '나폴리탄 괴담'은 인터넷 괴담의 일종으로 미스테리한 상황에서의 매뉴얼을 다루는 특징이 있습니다. 매뉴얼 속에 신뢰성
#티_화방 지금은 하우징 공사중이므로 부대집에서 화방을 열고 있습니다. ㅠ 톤베리 : 하늘잔마루 11구 36번지 ※ 주의사항 파티가입 후 오신 분 순서대로 작업합니다.직업이 확정된 자리는 파티가입이 불가능 합니다.그림 값은 무료로, 팁은 자유입니다. 팁을 주실 경우엔 하우징 내부의 마네킹이나 밖에 있는 집사의 아이템을 구매해주시면 감사합니다. 그림 작업을 ...
센티넬가이드 AU 약간의 해량무현 (씬이 무현에게 인간적 호감 있는 정도) 약간의 재희무현 (재희가 원작처럼 (혹은 좀더 과장해서) 구는 정도) 로맨스라고 보기엔 어렵습니다,,, 확실한 로맨스를 원하면 피하십시오,,, 올캐러 썰에 설탕 0.01스푼 수준입니다,,,(그마저도 없을 수도) 썰 추가해서 23.7디페에 소장본 나옵니다 (~재고 소진시) (중철본 /...
사람은 일생동안 얼마나 뻗어나갈 수 있을까. 얼마나 커질 수 있을까. 얼마나 넓게, 얼마나 멀리 나아갈 수 있을까. 나는 어릴 때부터 그런 것이 궁금하곤 했어. 누군가 그러더군. 인간의 본성은 ‘점유와 확장’이라고. 나는 살면서 어떤 것들을 차지하고 갖추게 될까. 또 어디까지 뻗어나갈 수 있을까. 어릴 땐 그런 것들을 생각해보고 또 궁금해하곤 했어. 중학...
*당연하지만 논페스이고 헤태로입니다.* 하늘을 수놓는 유성들이 잔뜩 떨어진다는 오늘, 드디어 당신과의 장소로 간다. 가슴속에만 남아있던 당신과의 만남을, 또 당신의 흔적을 직접 마주하려 한다.
원필 씨가 여긴 어떻게. 영현이 놀란 낯빛으로 허둥지둥 문을 열었다. 헝클어진 머리와 목이 늘어난 후드. 어디서 멱살 잡힐 분은 아니신데. 댁에선 상당히 프리하시네. 못지않게 놀란 원필이 눈만 연신 깜짝거렸다. 의도치 않은 대치 상황. 그러다 어라? 불현듯 이런 풀어진 모습 이거 나만 아는 모습일 거란 확신이 들었다. 원필은 비실비실 새어 나오려는 웃음을 ...
언제였을까, 너는 말했었다. 바다를 보러 가자고. 그게 언제였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시계가 멈춰버린 이 세상에서 그 말은 기약 없는 약속과 같았다. 허상에 가까웠다. 잿빛 빗물이 새는 천장을 멍하니 올려보며 답했던 기억이 희미하게 떠올랐다. 좋아, 기왕이면 여름이 좋겠네에. 나의 대답에 너는 가벼운 웃음으로 답해주었다. 마주 기댄 등에서 우리는 서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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