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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깨질 듯 몰려오는 숙취에 억지로 잠에서 깼다. 몇 시인지 확인해보려 핸드폰을 집어들었지만 핸드폰은 켜질 생각을 않았다. 이유는 뻔했다. 분명 밤새 받지도 않을 전화만 줄창 걸어댄 이동해 탓이겠지. 뒤척이는 소리에 깬 건지, 엉겨붙는 팔이 성가셨다. 몸 한 번 섞었다고 다 가진 줄 착각하는 꼴이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널브러진 옷을 주워입었다. 집에...
빛도, 소리도 없는 그저 텅 빈 공간. 그곳은 내 환상 속이었다. 지긋지긋한 그에게, 한없이 여리기만 한 그녀에게서 벗어난 후로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역겨운 냄새가 진동하는 인간들의 세계에서 떠난 후로는 얼마나? 마지막으로 피를 묻힌 후로는? 바깥의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른다. 알고 싶은 마음도 없다. 악마에게, 나에게 시간이 얼마나 무의미한지는 ...
1 좀 더 귀염성 있게 굴어야겠지... 라는 생각을 하자마자 쿠로는 입술을 꽉 깨물어야 했다. 왜냐하면 민망함으로 인해 표정관리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괜히 볼이 빨개지진 않았을지 걱정이 되어 쿠로는 하품을 참는 척 손으로 얼굴을 가려본다. 혼자 있을 때라면 모를까 수업 도중에는 곤란했다. 기인들이 판치는 반에서 잠깐 딴 생각 좀 했다고 눈에 띄기야 ...
1. 새하얀 침묵 이곳은 지극히 모순적인 곳이다. 햇살은 따사롭게 비추어지고, 여느 소란없이 조용하다. 저 멀리 바깥의 새는 재잘재잘 노래를 부르며 한낮의 나른함을 즐기고 있다. 침묵은 곧 평화가 아니다. 모두가 말을 아끼며 다니는 이곳은 사실 소리없는 저마다의 전쟁터. 곧 죽음을 기다리거나, 또는 그 막바지에서 몸부림치거나, 그것이 아니면 병마의 괴로움에...
˙ 쥘레로즈 요소 有 ˙ 자작가 귀족 아가씨 마리네뜨와 마리네뜨를 지키던 쥘레카가 결혼 후 떠나자, 대신 호위기사로 온 루카. ˙ 중세에 대해 잘 모르는 지라 말도 안 되는 설정이 多. 캐릭터 설정 붕괴 요소 多 "허락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리네뜨 아가씨." 쥘레카는 몇 번이고 마리네뜨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눈을 살짝 내리뜬 채로 한 손으로는 ...
"이제 이런 거 그만하자." 박소담은 그 말을 남겨 놓고 다음 날 죽었다. / 박소담이 죽었다. 사인은 아마도 자살. 유언은 없음. 타살이라면 조금이나마 죄책감을 덜어낼 수 있었을까, 하다 못해 그 흔한 종이 쪼가리 한 장 조차라도 남기고 떠났더라면. 그 독한 놈은 세상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 채 제 스스로 숨을 끊었다. 유일무이하게 남겨진 것은 전날 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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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론 케인과 형동생 사이로 지내고있지만, 어쩜 케인은 그렇게 감정을 숨기질 못하는건지, 이미 전부터 알고있었거든 케인. 은근슬쩍 내 마음을 떠보려고 하면 난 일부러 모른다는듯이 행동하는데 그때마다 당황하는게 너무 귀여워서 좀더 놀려줄까 하다가도 어린마음에 상처받을까 그만두곤 했다. 늘 집에 놀러오고 싶다고 했었지 난 그게 어떤의미 인지 짐작은 가기에 늘 ...
오늘은 바다에 잠기는 꿈을 꿨어. 내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는데도 그냥 그게 바다인 걸 알 수 있었어. 익숙한 냄새가 났거든. 우리가 봤던 겨울 바다는 바람이 아주 시려웠는데 형이 내 몸에 물 한방울 튀기지 않게 하느라 나는 파도 한 번 쓸어보지 못했잖아. 기억나? 있잖아, 정말 그 바다도 그 날 분 바람처럼 그렇게 시려웠을까? 오늘 내가 죽어가던 바...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이 우리를 만든다는 걸 알아요. 지는 꽃비 사이로 넘어질 걸 알면서도 달려나갈 때. 우린 지금 이전의 모든 선택으로 만들어져 있고 선택은 선택을 만들고 나이테를 거슬러 오르면 하나의 작은 씨앗이 있습니다. 처음으로 하는 선택은 많이 어려웠을까요? 있잖아요, 그래서 우린 와앙 왕 울은 걸까요? 존재하지 않음으로부터 마악 꺼내진 생명이 산 ...
진 당신에게는 자유라는 단어가 더 어울려 우리 같이 이곳으로부터 도망치자, 고문을 받아 눈도 제대로 못뜨는 진을 품에 안은채 그림자단의 맹렬한 추격을 피해 도망친지 반나절이나 지났을까.한발 내딛기도 어려운 울창한 숲속을 헤치다보니 작은개울가 가 나와 진을 조심스럽게 그늘에 안에 앉히고선 피딱지가 덕지덕지앉은 얼굴을 정성스럽게 닦아주고 먹을걸 구하러 나섰다,...
*소니아... 캐조종(?) 이 존재합니다.... 앤캐 캐해석 잘하고싶다 불타는 건물들 사이로 너가 보였다. 옛날 영화 속에나 볼 법한 풍경이 남자의 눈에 서렸다. 그래, 이렇게 된 김에 영화의 시작처럼 설명해볼까. 인류는 인공지능이 지배했다. 여기까지 말한다면 대충 알아듣겠지. 뻔한 이야기였다. 과학의 무궁무진한 발전, 그리고 그에 따른 막대한 피해는 자연...
연성 너무 안올려서 예전에 썼던 조각글 수정해서 올립니다 ㄱㅂㅈㅇ " 가브리엘이라면, 괜찮아요. " 너는, 어찌 그리 가볍게 말하는 건지. 너의 목숨을, 왜 나 같은 것 때문에 버리는 건지. 아아, 안된다. 이건 독이야. 절대 무너질 수 없는, 너무나 달콤해 눈물이 나는. 독이다. 아른거리는 녹색 머리칼을 쥐었다. 검은 장갑은 일렁였고 다시, 한 번. 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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