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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찌는 한 여름날의 이야기다. 불쾌지수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고 등판은 땀으로 흠뻑 젖은지 오래이다. 이재현은 미간을 있는 힘껏 사정없이 구기고는 한 손엔 휴대용 선풍기를 괜히 꽉 쥔 채 녹아내릴 듯한 슬리퍼를 직직 끌며 동네슈퍼로 향한다. 현재 이재현은 여름방학을 맞아 시골에 있는 민박으로 홀로 내려왔다. 왜 토익 준비나 해외여행 따위를 내팽개...
빛 한점도 삼켜져 잔해만이 남을 무렵의 시간, 누군가와 함께 보지 않는다면 절때 돌리지 않을 시선을 하늘을 향해 돌려본다. 너희와 함께 보던 밤하늘은 아득히도 빛났다. 너른 하늘에 칠해진 흑백은 미약한 별들이 죽어감에 스스로를 꾸며낼 수 있을테지. 그렇게 꾸며진 아름다움은 언제나 추악하였다. 누군가를 삼키지 아니한다면 흐려지는 자연이란, 너무나 추악해. 그...
안녕 에르. 잘 지내고 있나요? 먼저 편지를 보내는 것은 꽤나 힘든 일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고 있어요. 그리고 저번 방학에 당신이 제게 보내줬던 편지에 답을 하지 못한 것... 너무 미안해요. 느지막히 보내는 이 편지가 그에 대한 답장은 될 수 없겠지만... 미안함과 고마움의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써 보낼게요. 간단히 제 근황부터 적어보자면... 저는 요즘...
(*아악현생때문에 너무 늦게 보내서 죄송합니다ㅠㅠㅠㅠㅠ!!)
모든 것이 끝나고 맞이하는 저녁은 이전처럼 두렵지 않다. 아늑하게 꾸민 다락방에서 올려다보는 별자리는 곱고, 아래 층에서 우당탕 뛰어 노는 고양이와 벽난로 앞에서 담요를 휘감고 꾸벅꾸벅 조는 친구, 그리고 그의 작고 충실한 가족인 레이니는 모처럼의 솜씨를 발휘해보겠다며 국자를 잡고 있을 것이다. 그 모든 인기척이 그가 간절히 바랬던 일상들을 되돌려 받은 것...
1. '나폴리탄 괴담'이란 '나폴리탄 괴담'은 인터넷 괴담의 일종으로 미스테리한 상황에서의 매뉴얼을 다루는 특징이 있습니다. 매뉴얼 속에 신뢰성
(약간은 날려쓴, 그렇지만 여전히 깔끔한 글씨체로 적힌 편지입니다.) 세상에, 앤. 나 처음 편지를 보자마자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갑자기 나에게 경어를 쓰다니! 잠시 나의 친구가 아닌 줄 알았다니까. (물론 네가 경어를 썼다고 하더라도 친구인건 여전하겠지만 말이야.) ... 좋아. 나 진정 하고 왔어. 그러면 이제 제대로 된 답장을 써보도록 할까! ......
아직까지도 마음을 놀 수 없는 쟝 피에르 폴나레프에게. 아, 조금은 믿음직한 구석이 생긴 거 같구나. 네 여동생에 복수를 위해 네 스탠드의 이름과 같이 전차라는 말에 맞게 무엇이 앞에 있듯 앞으로 밀고 나가는 모습을 보고 걱정을 했었다. 조금 더 심하게는 네 모습이 어린애 같았다. 하지만 요번에서야 알겠더군. 네가 무엇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지. 너는 분장...
안녕, 샤를로테. 편지를 보내기로 했던 것이 생각나서, 이렇게 편지지를 꺼내봤어. 방학은 잘 보내고 있어? 되도록이면 빨리 편지를 보내려고 했는데, 이것저것 할 일이 많아서 조금 늦어졌네. 부디 널 기다리게 하지 않았길 바라며. 네가 방학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지 궁금해. 너라면 여전히 검술 연습을 하고, 해야 할 일들을 점잖게 하고 있을 모습이 상상이 가지...
나의 오랜 사자 친구, 소피! 방학은 잘 보내고 있니? 방학이 오자마자 편지를 쓰려고 했는데, 집에 돌아오자마자 이것저것 할 일이 정말 많아져서. 아쉽게도 편지가 조금 늦어졌어. 그래도 이해해줄거지? 사과의 선물은 편지와 함께 보냈으니까. 나는 여전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 연구는 아직 제대로 진행된게 없어서 돕진 않고 있지만, 바로 다음 학년에 볼 O...
이름이 세스 맞을까요,편지니까 굳이 사투리는 안 쓸 겁니다.당신에 대해 많은 걸 들었습니다. 잊혀졌던 사람. 겨울, 혹은 겨울 그 자체, 우리 곁에 있었던 존재, 여명이가 세상에서 잊혀졌듯 당신도 우리에게서 잊혀진 거겠죠. 세계의 규칙 때문에 잊혀진 게 맞다면, 나는 당신을 기억할 첫 수단으로 편지를 적어보려 합니다. 물론 당신이 읽을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에셀. 난 지금 마을까지 잘 도착했는데, 에셀은 잘 도착했을지 모르겠네. 멀미는 좀 어때? 로셔는 고마워. 덕분에 마차를 타고 오는 동안 외롭진 않았어. 이제는 쥐나 도마뱀 같은 걸 간식으로 주고 있지. 축제가 끝나고, 다음 날이었나? 그다음부턴 왠지 네가 보기 어렵더라. 바빴던 걸 수도 있지만… 찾아가고 싶었는데, 할 일이 많아서 못 찾아갔었네.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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