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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음. 괄호 안에 적힌 단어를 쳐다보던 K의 눈매가 툭 떨어진다. 책상 위에 올려두었던 반지가 힘없이 굴러 떨어진다. K는 차갑게 식은 이불 속에서 벗어나 비척거리며 냉장고로 향했다. 찬물이 목구멍을 막는 바람에 켁켁대며 숨을 뱉어야 했지만. 커튼을 다 걷어내지도 않았는데 햇빛이 방을 채우는 시간이었다. 어림잡아 두 시 정도가 되었으려나. K는 엉망...
B6 | 36p | 중철제본 | 7000원 CP : 윤정한 x 조슈아 (윤홍/YH) 무명 배우 윤정한 / 엔터 이사 조슈아 ※ 무명 배우 정한에게 찾아온 드라마틱한 변화의 순간. 많은 것이 바뀌는 겨울의 바다. 통판 폼 ▶ https://takemm.com/prod/view/16033 표지 내지 (10p) * 여기서부터 이어지는 페이지가 아닙니다. 이후 전...
K는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으로 고개를 떨군 채 주저앉아 한숨을 내쉬었다. 뻣뻣해진 머릿결에 멋대로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정리하던 K의 손이 느려졌다. 작게 욕을 중얼거린 K가 자리에서 일어나 바닥을 훑어보기 시작한다. 아, 작게 탄식한 그가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제법 차가워진 바람에 발목이 시리다. 빨개진 손끝으로 주머니를 뒤적이던 K는 왼손으로 얼굴을 ...
오늘로 미팅 거절 연락이 다섯 번을 채웠다. R은 피곤함을 감추기 위해 눈가를 두 손으로 누르다 말고 하품을 했다. 숙취인지 수업 시간에 들이닥친 정보량의 황당함 때문인지 모르겠다. R은 G가 건넨 식권을 손에 쥐고 느릿하게 학생 식당으로 향했다. 맛이 맹한 콩나물국이 코로 들어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고춧가루가 목에 걸려서 콜록대면 G가 기다렸던 사람처럼 ...
옳은 것과 틀린 것 사이 경계가 흐릿해진다. C는 고요한 방 안에서 두 눈을 가린 채 앉아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K. 그의 이름이 등장하자 모두 고개를 숙이고 가만히 다음 문장을 기다렸다. K의 이름표는 사라졌다. 그의 빈자리를 느낄 틈은 존재하지 않았다. 존재하지 않는 공간 사이에서 그의 존재 자체가 더욱 견고해진다는 것. 핏자국을 미처 다 ...
1944년의 봄을 어떻게 잊으랴. 그 해 봄은 유달리 수국이 만개했고 그 풍경은 마치 꿈결 같았다. 경수는 긴 나무 기둥에 머리를 기대고 흘러가는 구름을 새어보고 있었다. 머릿 속에는 온통 이 시국의 말로에 대한 상상이 가득했다. 당장 눈을 돌리면 족족 시야에 그 놈의 일장기가 걸려들었다. 경수는 매번 그 앞에 토악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을 눌러 참느라 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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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에게. 오케이, 일단 가장 중요한 것부터 말해줘야 할 것 같아. 현재 시점에서 떠올렸을 때, 내가 마지막으로 누군가에게 편지를 보낸 것이 정확히 5년 전 일이야. 무슨 말인지 알겠어? 한 마디로 나는 직접 떠드는 것이 익숙한 놈이고, 그에 비해 자기는 줄기차게 서면을 보내는 스타일인거지. 뭐, 각자의 타입은 충분히 존중해야 하는 거니까. 내일이 바로 ...
소녀는 이른 아침부터 식탁 앞에 앉아 어제 사둔 빵을 입 안에 밀어넣고 있었다. 이 소녀로 말할 것 같으면 올해로 벌써 100세가 된 불행의 신으로, 자신의 직급과는 반비례하게 무척이나 행복한 표정을 짓는 채였다. 모미지는 머릿 속으로 끝없는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이를테면 푸딩이라던지 초코 무스 케이크가 눈 앞에 나타나는 하잘 것 없는 망상이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작업한 단문들을 모았습니다. 페이지들은 모두 이어지는 내용이 아닙니다!
공백 포함 9,981자
*커미션 신청 감사합니다. 빈 동아리 방. 시끌벅적해야 할 공간에서 한기가 느껴진다. 몇 달은 쓰지 않은 것처럼 책상 위에 먼지가 가득하다. 가만 살펴보니 책상뿐만이 아니다. 의자도, 드럼도, 기타와 마이크도. 멍하니 서 있던 지훈이 문 쪽으로 향한다. “뭐야.” 갑자기 인기척이 느껴진다. 사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데. 혹시나 싶어 복도를 살펴봐도 똑같다...
Trigger bgm: https://youtu.be/Tse0vJlbqfg ※소설 ‘어두운 바다의 등불이 되어’ 238화까지의 스포일러가 담겨있습니다. 주의 바랍니다. Keyword : 정적, 성경, 스나이퍼, 독백, 지혁지현 캐릭터 해석 : 장난스럽고 쾌활해 보이는 캐릭터이지만, 동시에 그는 국가에서 파견된 용병이기도 하다. 사격에 능하며 저격수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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