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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흩날리는 꽃잎을 보았다. 거센 바람에 흔들리는 가지를 떠나 허공을 배회하는 붉게 물들어 본래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꽃잎들이었다. 혹여 남았을지 모를 꽃내음이라도 맡고자 손을 뻗으려 했으나 등 뒤를 매섭게 몰아붙이는 바람에 눈을 뗄 수밖에 없었다. 이 또한 변명에 지나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두 다리로 계속해서 달리고...
다 스러져가는 기왓장 아래서 숨을 들이고 내쉬는 것이, 어찌 잘못되었다 말할 수 있겠소. 이 또한 내 선택이오, 꽃내음이 풍기는 들판에서의 불어오는 바람을 느낄 수 없을지 언정 피바람이 불어와 옷깃에 스민들 겁에 질려 도망칠 것도 없지 않소? 망해가는 나라에 애국심을 품어 이러는 것이 아니오. 죽어가는 이 몸조차도 등을 돌리면, 선대의 유지를 잇는 '사람'...
' 황량한 사막을 정처 없이 떠도는 이를 보았는가 한때, 그가 '사람'이었을 적에 좇았던 길이 있었으나 이제는 '무의 영역'에 다다르어 제 모습을 잃고야 말았네. 실로 끝이 보이지 않을, 이룰 수 있을지조차도 알 수 없을 길을 걸었던 사내가 있었네 이른 나이에도 불구, 삶의 이면을 마주하고도 이성을 잃지 않음과 동시에 미숙하게나마 '혜안'을 얻었음에도 아이...
올곧은 방향으로 걷기를 염원하였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며 만류한들 개의치 않았던 순간들이 있었네. 마침내 해냈을 적의 북받치는 감정이 일부 흘러들어왔음을 느낄 수 있었지, 하여 마음을 굳히곤 길에 올랐어. 그 길을 걷는 시간들이 외롭고 쓸쓸함만이 서려있음에도 '끝'에 닿을 것임을 확신하였지. 해낼 거라 믿었다네, 스스로에게 믿음을 주었지. 허나 '현자의 길...
세상에 하나뿐인 도기를 빚고자 마음을 먹었소, 서툰 실력임에도 형태를 갖춰보려 손을 써보았지. 처음 손을 대었을 땐 경험이 없던지라 '그릇'임을 알아볼만치 빚는 게 최선이었다네. 행여나 흐트러질라 조심스레 옮겨 볕을 쬐였지, 굳기가 생길 즈음 오짓물을 발라 화로에 넣어 타오르는 불꽃에 더욱이 단단해지기를 기다렸다네. 화로의 근처에 의자를 끌어와 기대앉아 나...
' 희연 눈으로 뒤덮인 설산의 중턱에 지어진 오두막으로, 언젠가 꼭 닿을 거야 ' 날이 많이 추워졌구려, 숲에서 땔감을 주워왔으니 이거면 오늘 밤을 보내기엔 문제없을 거요. 많이 힘들어 보이는데, 날이 밝거든 개들을 따라 내려가는 게 좋겠소. 걱정 마시오, 설산을 휘감은 눈보라가 길을 내어주지 않는다 해도 걸음을 멈추지 않을테요 , 내디딘 발걸음이 혹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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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항력이었다, 어찌 손쓸 도리가 없었음을 이제야 깨닫는 것에 다행이라 여겨야 할 터인가?.. 정해진 삶에 녹아든 운명을 쉬이 바꿀 수 없음은 필시 연유가 있으리, 흘러내린 용암이 굳어 섬을 이뤄내듯 스며들었으니.. 제 운명이 무엇인지를 인지조차 못 한 채 바꾸려 든다면 과연 어리석다며 손가락질을 받을지, 스스로 개척하려는 의지에 찬사를 보낼지는... 신이...
올곧은 선이 되고자 평생을 노력하였음에도 닿지 못 한 실패작인 제게도 백번 천 번 되돌아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경이 그려지지 않은, 무엇으로도 귀속할 수 없는 하늘을 자유로이 날아오를 존재가 되기를 염원하겠나이다. 이번 생에 허락되지 않은 길을 부디, 생(牲)을 대가로 생(生)을 지키려는 의무를 다 하겠나니 가엾이 여기어 하늘에서의 길에 올라 걷기를 허하여 ...
' 선한 의지를 지닌 사람은 주위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의지를 가진 이들이 특별해서가 아니다. 그들이 지닌 특유의 기류(氣流)와 바람이 만나 하늘 위로 오르기에 .. 그로 하여금 네게도 선한 감정이 깃들기를 간절히 바라마, 도구로 길러진 네게 강점이자 유일한 약점은 감정이어라. 보급대를 잃어 빈속에 추위에 떨면서도, 체온을 잃지 않으려 껴안...
멀고도 먼 길을 버선발 한 척으로 걸어오셨나이까, 끝이 보이지 않음은 물론 이거와 주변을 둘러도 어둑함을 자식들의 앞길에 빛이 훤히 드리울 것을 믿어 의심치 않고 묵묵히 걸어오심에 그 심정을 감히 헤아리지 못 하나이다. 참으로 길었나이다, 빛이 바래어 닳을지언정 멈추지 않은 걸음으로 하여금 목소리는 하늘에 닿아 울림을 다 하였고 이윽고 환하게 피어난 꽃송이...
글 루나 마계, 마족들이 살아가는 곳이였고 그들의 고향인 곳이다. 마족들은 폐쇄적인 종족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되려 이곳은 드래곤을 비롯한 다양한 종족들과 교류도 끊임없이 이루어졌고 마족들도 다른 종족들의 터전에서 살아가기도 했다. 단 한 종족만 제외한다면. 마족들은 오래 전 인간들의 갑작스러운 침략으로 가장 소중한 존재를 잃어야만 ...
이 BGM과 함께 읽으시면 더욱 좋습니다. 연말에 <A.I 실/격> 에필로그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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